고등학생의 직업위탁교육을 담당하던 산업정보학교를 미래 직업학교로 개편한다고 교육부가 16일 밝혔다.

산업정보학교는 그간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낮고, 학교 명칭에 따른 사회적 편견, 졸업장 미발급으로 인한 취업의 불리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한 예로 산업정보학교에서 조리과정을 이수한 김모 군은 동 학교의 졸업장이 아닌 원 소속학교인 일반고 졸업장을 받게 되어, 조리사 취업 시 서류 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 5개 시·도교육청에서 10개 교를 설치해 운영하는 산업정보학교의 수용인원은 3천 6백여 명으로,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6천여 명의 학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이에 교육부가 산업정보학교를 미래 직업학교 형태로 개편하고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학교는 시·도교육청별로 폐교 부지 등을 활용해 지역 산업과 연계한 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2017년에는 서울 금천구의 구 한울중 부지를 활용해 금천문화예술정보학교를 신설하고 25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학교에 기숙사를 설치하고, 학생들에겐 1인당 월 20만 원의 훈련비도 지원한다.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해 교육과정 및 학교운영의 자율성도 대폭 강화한다.

교수와 학습이 프로젝트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미국의 뉴텍 하이스쿨(New Technology High School)과 하이텍 하이스쿨(High Tech High Shcool)의 모형을 본떠 산업과 교육, 기술과 인문을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학점제 도입, 장·단기 직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학교 명칭 자율화 등도 적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자격증 취득 등 특정 분야에 직업 능력을 갖춘 학생에겐 졸업장을 수여하는 책임형 미래직업학교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