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신우성학원이 2016학년도 수시논술 시험에 앞서 의학계 논술 출제경향을 공개했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만 치르는데 의예과는 과학논술을 병행하여 치르는 대학(가톨릭대, 아주대, 연세대 원주캠 등)이 있다. 또, 자연계열과 의학계열의 논술 문제나 수준이 서로 다른 대학(경희대, 울산대 등)도 있다.

의학계열 논술 특강을 진행하는 대치동 신우성학원의 강재길, 양흥모 선생이 의학계열 논술 출제경향을 분석했다.

◇경희대 의학계열, 제시문은 교과서 수준이지만 실제 문제는 어려워

경희대 의학계열은 수능 직후 일반계와 같은 날 수시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수학(60), 과학(40) 각각 4문항 내외로 고사시간은 120분이다. 경희대는 통합형에서 선택형으로 바뀐 두 번째 시험이기도 하다.

2015~16학년도 모의논술 중에 수리논술을 살펴보면, 제시문 자체는 교과서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발췌해서 아주 쉽게 개념들을 설명해 놓았지만, 실제 문제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경희대 수리논술은 1문항에 4개의 소문항이 출제된다. 2015의 경우 반구 형태의 그릇을 거꾸로 쌓아 올릴 때 최대높이를 구하는 문제인데 각 그릇 반지름의 수열을 점화식 형태로 주었다. 소문항 중 1~3번은 풀이형 논제로 학생들이 쉽게 접해본 형태다.

하지만 마지막 4번은 새로운 점화관계를 이용하여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하여 증명해야 하는 형태로 결론을 주고 그 결론이 나오기 위한 설정과 해결과정을 서술해야 한다. 이런 형태의 논술을 평소에 접해본 학생들은 당황하지 않고 답을 썼으나, 처음 접해본 학생들에겐 답하기에 무척 까다로운 형태였다.

경희대 과학논술은 물리, 화학, 생물 중 1과목을 선택하여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자연계열에 비해 난이도가 약간 높다. 특히 의학 공부를 할 때 필요한 과학적 지식이 연계된 제시문과 논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더 높을 수가 있다.

◇가톨릭대 의예과, 수학 2문항에 보건의료문항도 서술형으로 출제

가톨릭대 의예과는 11월 15일(일)에 수시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수학 2문항, 보건의료문항 서술형(원고지)이 나온다.

지문 제시형 논술로서 제시문 내용을 잘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2015학년도 모의논술에서 보듯이 (1)번 문항은 경우의 수와 확률을 미분과 연관시켜 푸는 내용이었는데 대학과정의 카탈란 수를 고교교육과정에 맞게 상황을 주어 풀도록 하고 있다. (2)번 문항은 함수의 정의, 수열의 정의, 함수와 수열의 복합적인 관계를 주고 이 내용을 파악하여 논제에 적용하여 풀도록 하고 있다. 과거 서울대 논제의 거미줄 모형이나 대학 과정의 수리 모델링의 일부를 고교교육과정에 맞게 변형시켜 출제하는 것이지만 아주 어려운 논제는 아니다.

◇아주대학교=생명과학, 화학 제시문을 과학적으로 응용하여 서술해야

아주대학교는 11월 21일(토)에 자연계 수시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수리 1문항, 과학 1문항이고 시간은 120분이다. 문항별 세부 문제를 출제하고 분량은 A4 2쪽 이내다.

2015학년도의 경우, 수리적 분석력, 응용력, 창의력을 보는 문제를 출제한다. 정상적인 고교 과정을 이수하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수학적 주제를 제시하며 각 주제별로 쉬운 문제에서 까다로운 문제까지 단계적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대학 수준의 제시문이지만 논제는 제시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풀 수 있다. 생성함수라는 전혀 새로운 함수를 정의하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개념을 가지고 논제를 풀어야 한다. 제시문 독해 능력이 필요하고 수학적 감각이 있어야 한다. 특히 개념 정의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함수를 만들고 풀어나갈 수 있다.

아주대 의예과의 과학논술은 선택형이 아니다. 따라서 주로 생명과학이나 화학 분야의 제시문이 나오고 이를 과학적, 응용적으로 서술하는 형식이다. 경희대와 마찬가지로 의학 공부를 할 때 필요한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제시문과 논제가 출제된다. 가톨릭대는 보건의료문항이 별도로 출제되고 배점도 높다. 아주대는 그림이나 도표를 이용하여 답안을 작성하는 논제도 출제되었다.

◇연세대 원주 의예과, 수리+과학 논술고사 실시…과학은 물화생지 중 선택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는 자연계열은 수리만, 의예과는 수리+과학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논술 70%가 반영되고 학생부는 30%가 반영된다.

의예과 논술 문항은 총 수리 1개, 과학 1개고 시간은 120분이다. 수리의 출제 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출제된다. 수학 1문제, 과학 1문제가 나오며 각각 60점, 40점이다. 수리 출제범위는 자연계와 같은 공통문항이다.

과학은 물리Ⅰ, 화학Ⅰ,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Ⅰ 중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과학Ⅱ 수준까지 출제될 수 있으며, 그 수준의 난해한 개념은 제시문에서 기본개념을 설명해 준다. 과학논술은 서울 캠퍼스 수준의 논제가 나오지만, 과학 분야 4개 영역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과 중심 위주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과 논제에서 의학과의 연계성이 타 대학에 비해 약하다는 이야기다.

◇울산대, 수리논술 외에 의학 제시문 나오는 의학논술 실시

울산대는 의예과만 논술을 실시한다. 시험 날짜는 11월 14일(토)이고 수리논술 3~5개 문항과 의학논술 5~7개 문항이 출제된다. 배점은 같다.

수리논술은 수리, 과학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교과과정 범위의 내용과 수준에서 출제된다.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측정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울산대 논술의 특징은 과학논술이 아니라 의학논술이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쟁점이 된 의학 분야를 주제로 한 제시문이 나오고 이것에 관해 자기 생각을 펼치는 방식이다. 일종의 구술면접에서 구술로 답변할 것을 글로 작성하는 형식이다. 또, 제시문이 영어로 나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