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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육] “웃는 부모 행복한 아이”
월간교육 | 승인 2017.07.04 09:55

글 · 염은희 부모교육연구소 소장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님을 모시고 저잣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저잣거리 중앙에 한 사내가 쪼그려 앉아 볼일을 보고 있더랍니다.

제자들은 스승의 눈치를 살폈으나 공자는 개의치 않고 사내 옆을 지나쳐 걸었습니다.

며칠 뒤 공자가 제자들과 그때 그 저잣거리를 다시 걷는데 이번에는 골목 모퉁이에 다른 사내가 쪼그려 앉아 볼일을 보고 있더래요. 그런데 공자가 이번에는 불같이 화를 내며 사내를 나무라더랍니다. 궁금한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스승님, 지난 번 저잣거리 중앙에 쪼그려 앉아 볼일을 보던 사내는 그냥 지나치시고, 인적도 드문 골목길에서 볼일을 보던 사내에겐 왜 그리 언성을 높여 호통을 치셨습니까?”

공자는 “중앙에서 볼일을 보던 자는 어차피 말을 해도 못 알아들을 것이고, 골목길에 숨어 볼일을 보던 사내는 그래도 생각이 있는 자니 깨우쳐 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됨됨이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버릇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이나 성질’을 말합니다. 행동은 무엇에 의해 결정될까요?

인간은 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지만 많은 경우 감정적으로 처리하며 나의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야단치면 당장은 변화하는 것 같지만,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므로 비슷한 상황이 되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죠. 다시 말해 행동을 만들어 낸 마음을 알아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그다음에 가르치라는 겁니다.

‘세 살 정서 여든까지 간다.’

마음을 이해받지 못하면 우리는 억울함, 분노, 서운함, 무시당함, 슬픔, 무기력함, 좌절감 등과 같은 어두운 감정들을 느끼게 됩니다.

이 감정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아무리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해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마음이 먼저냐, 행동이 먼저냐’의 물음에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 의도적인 행동을 하는 것보다 기분이 좋아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 게 훨씬 효과적이고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억지로 웃는 것보다 행복하니까 그냥 웃어지는 게 쉬운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을 쓰고, 노력합니다. 행복한 결혼을 위한 준비인데 준비하면서 마음이 상하고,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밤새워 고민하고, 심지어 결혼 전에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습니다. 아니 신혼여행지에서 각자 돌아오는 커플들도 꽤 있다고 하지요. 진짜 중요한 결혼준비를 하지 못한 채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는 것이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살아가는 데 의사소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등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고, 연습해야 하는지 모른 채 결혼 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사랑이면 다 해결될 거라 믿습니다.

살아보니 사랑해서 더 힘이 듭니다. 사랑하지 않는 마트 사장님을 대하기는 참 쉽습니다. 그놈의 사랑이 뭔지, 멈출 수도 더 나아갈 수도 없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기술을 배우고 훈련해야합니다.

부모들은 자식에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 “너만 행복하면 돼”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잘되고 있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나요? 부모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최악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수학을 전공한 사람이 수학을 잘 가르칠 수 있고, 영어를 전공한 사람이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듯이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웃을 일이 있을 때만 웃는 부모, 웃을 일이 있어도 웃지 않는 부모, 웃을 일이 없으면 웃을 일을 만드는 부모. 당신은 어떤 부모입니까? 아이들은 어떤 부모를 원할까요?

실패한 부모는 없습니다. 실수하는 부모만 있을 뿐입니다. 지금의 나를 정확히 진단하고 실수를 줄여가는 것이 좋은 부모의 시작이고 출발입니다.

“엄마, 아빠··· 행복하세요?”

“당연하지~”

“왜요?”

“네가 있어서~”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아니 아무 이유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이고 아빠이기 때문에 행복한 부모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아이들도 행복해질 것입니다.

행복한 부모는 가정의 희망이고, 행복한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느라 애쓰지 마시고, 스스로 먼저 행복해지세요. 행복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염은희 부모교육연구소 소장이 월간교육 6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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