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경영한다] 천안입장초-참 좋은 나! 더 좋은 우리! 행복한 배움터

글 · 박익순 천안입장초등학교 교장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적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이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도록 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등교육에서는 학생의 일상 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천안입장초등학교는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 올바른 민주시민 의식을 고양하는 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입장초등학교가 지나온 길과 지금의 모습

천안시 입장면에 위치한 입장초등학교는 1928년 4월 16일 개교해 졸업생 1만 3,250명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도지사, 시의원, 교수, 교사, 공무원, 의사, 변호사, 세무사, 외교관 등의 직업과 공업, 농업, 상업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KBS 예능국장, 전 프로 농구 선수, 현 여자 프로 배구 선수 등 다양한 예체능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참 좋은 나! 더 좋은 우리! 행복한 배움터를 지향하는 ‘행복나눔학교’

2017학년도부터 4년간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로 지정된 입장초교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모여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비전을 ‘참 좋은 나! 더 좋은 우리! 행복한 배움터!’로 정하였다.

‘참 좋은 나’란 모든 학생이 스스로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자아존중감과 책임감을 키워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더 좋은 우리’는 성실한 삶으로 개척한 자신의 행복한 삶이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자는 의미이다. 이런 활동이 가능하도록 체험 중심·배움 중심·학생 주도의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학교 운영 체제를 개선하고 교사 배움 공동체와 학생 자치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배움 공동체’ 활성화

현직의 교사들은 과정중심 교육문화를 체험하지 못한 세대이다.

그래서 과정중심교육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어떻게 교사가 바뀌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연구하고 깨닫지 못하면 국가교육과정이 아무리 바뀌어도 교육 현장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동안의 교육 개혁 모습을 통해 확인하였다.

이에 우리학교에서는 각 교실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교사 배움 공동체를 시행하고 있다. 교사 배움 공동체에서는 교사 스스로의 연구와 교사들 간의 토의·토론을 통해 교사들이 역량을 강화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사는 민주 시민을 길러내는 교직의 길이 의미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같은 출발선을 지향하는 ‘무료 방과후 활동’ 운영

가정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자신의 꿈을 키워보고 싶어도 해 볼 수 없는 학생들이 많다. 이에 입장초교에서는 학생들 의견을 수렴하여 10강좌의 무료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희망자는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1~2학년은 학급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하고, 3~6학년은 선택 참여제로 운영하고 있으나, 학원 교육으로 인해 참여 학생이 적은 아쉬움이 있다. 2학기에는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방법을 개선할 계획이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팡팡 해오름 무대’

매주 금요일 등굣길에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학생들이 자기표현 활동을 하는 ‘팡팡 해오름 무대’가 펼쳐져 있다.

학생들이 가진 문화·예술적 표현 욕구를 충족하고,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며, 서로 돕고 배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으로 오전 8시 30분부터 50분까지 20분간 이뤄진다.

무대에서는 동아리 활동이나 방과후 활동, 그 외 수업 시간에 했던 발표나 개인 장기자랑 등을 할 수 있고, 전교생이 참관하여 칭찬해주는 활동이 이뤄진다.

무대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교육활동으로서 학생들의 참여 신청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학생 주도의 ‘자치 활동’, ‘동아리 활동’

민주 시민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이 주도하는 ‘학생회’ 활동도 활성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하고 결정된 결과를 추진하도록 함으로써 시민으로서의 주체성과 책임성을 기를 수 있다. 협의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정하는 토의와 토론이 이루어지며, 이 협의 결과를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 1일 진행한 체육대회 준비는 각 학급의 학생들이 회의를 통해 체험 활동을 선정하고, 선정된 활동은 전교 학생회의 회의를 거쳐 13개 부스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구체적인 부스의 운영 계획과 역할 분배 역시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였다.

이러한 학생 중심의 문화는 학생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교사와 학교의 지원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동아리 활동’도 교사 위주의 동아리 부서 편성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 부서를 만들면서 학생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동아리는 학생회에서 조정 과정을 거쳐 지도 교사 수를 선정하고 해당 지도 교사와 함께 동아리 이름과 활동 내용을 직접 정해 운영한다. 동아리 활동은 자신들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편성하고 예체능 특기를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토의하여 결정해 실천하고 있다.

노동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학교협동조합과 실습 중심 노작 체험 활동

입장초등학교에서는 학교협동조합을 만들어 학생들이 교직원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동물을 사육하며 노작 실습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7학년도에는 협동조합에 소속된 학생 7명이 학교장, 행정실 직원과 함께 학교 텃밭에 감자를 심어 가꾸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 시간과 하교 시간을 활용하여 감자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밭을 일구고 풀도 뽑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동물사육장에서는 닭과 토끼를 사육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역할을 나눠서 먹이 주기와 사육장 관리를 하고 있다. 학교장은 학생들의 정서안정을 위해 병아리 부화기를 교장실 문 앞에 설치하여 학생들이 병아리가 태어나는 모습을 언제든 볼 수 있도록 하였고, 토끼 사육을 위한 채소도 직접 마트에서 구입해 배달해주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노동의 신성함을 일깨워주고, 달걀이나 수확한 감자를 판 수익금을 협동조합의 의미에 맞게 재분배하여 신성한 노동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행복을 키워주는 교육공동체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어야 학생들의 행복을 키울 수 있다. 선생님이 열정을 갖고 소신껏 교육할 수 있도록 믿음과 존경을 표현해주고, 기다림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꿈을 키우는 바탕이 된다. 교실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교육공동체는 함께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