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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쓰고 떠난 뚜벅뚜벅 세계일주] 와카치나 버기 투어
월간교육 | 승인 2017.07.25 17:17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몸을 숨기기 시작한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사막은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눈을 시리게 한다.

글 · 김동우 여행·사진작가

페루 아레키파에서 10시간 거리에 있는 이까(Ica)에 도착해 다시 택시를 타고 와카치나(Huacachina)로 향했다.

와카치나는 버기 투어(Buggy Tour)로 잘 알려진 곳이다. 버기 투어는 특수 차량(Sand Jeep)을 타고 사막에서 롤러코스터를 능가하는 스릴을 느낀뒤 샌드 보딩(Sand Board)까지 하는 것을 말한다.

와카치나는 버기 투어(Buggy Tour)로 잘 알려진 곳이다. 버기 투어는 특수 차량(Sand Jeep)을 타고 사막에서 롤러코스터를 능가하는 스릴을 느낀 뒤 샌드 보딩(Sand Board)까지 하는 걸 말한다.

와카치나는 페루의 다른 여행지보다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독특한 풍광과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활동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와카치나는 오아시스 마을로 주변이 다 사막이다. 듄(Dune, 모래언덕)에 올라가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보면 그야말로 그림이다. 투어를 이용하거나 개인적으로 사막에 나가려면 사막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한다.

와카치나에 여장을 풀고 투어를 신청했다. 대체로 석양을 볼 수 있는 시간대에 사람이 몰린다. 힘이 넘쳐나는 샌드 지프가 일행 4명을 태우고 사막 입구에 도착했다. 간단한 입장 절차를 마치자, 반질반질한 모랫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막은 태양이 아니라면 방향을 잡기도 힘들어보였다. 굽이굽이 모래 언덕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풍경에 다들 할 말을 잃은 듯했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남미의 사막은 이곳이 아프리카라고 해도 속아 넘어갈 만큼 광활했다.

순결한 사막의 빛깔과 넉넉한 여백에는 밀가루처럼 고운모래가 깔려 있었다. 사방이 모래로 뒤덮인 공간, 지극히 단순한 배경은 마음을 가라앉혔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곡선의 움직임은 부드럽고 처연하다.

날이 선 언덕이 부드럽게 휘며 뻗어 나갔다. 이 모습만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사하라 사막이 부럽지 않았다.

해가 서서히 서쪽 하늘로 기울였다. 길게 내리깔린 사막의 그림자는 음과 양의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듄의 하루가 바람에 쫓겨 달아나며 시시각각 새로움으로 살아 움직였다.

풀 한 포기 없는 척박한 사막 위를 바람이 쓸고 지나갔다. 바람조차 따사롭고 포근했다. 자동차의 미세한 진동은 사막이 연출해 내는 드라마틱한 모습과 합쳐지며 적절한 긴장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렇게 고요하게 사막을 즐길 때였다.

“바모스!”

가이드는 고글을 쓰며 우리를 향해 쌩긋 웃었다. ‘부아~앙~, 부아~앙~’ 샌드 지프가 거칠고 날카로운 엔진음을 내뱉었다.

“꺄~아~악!”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차는 코뿔소가 전력 질주하듯 사막을 사정없이 내달렸다. 모래 언덕 앞에서도 속도는 줄지 않았다. ‘부아아앙~’ 모래를 사방으로 튀기며 오르막 구간을 반 이상 오른 차는 잠깐 멈칫하더니 낭떠러지 같은 내리막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 어··· 어···.”

비명은커녕 작은 숨소리조차 목구멍을 뚫고 나오지 못했다. 질끈 두눈을 감고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움켜쥐었다. 승객들의 절규가 터졌다. 차가 전복될 것 같았다. 가끔샌드 지프가 뒤집혀 사고가 발생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포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길 없는 모래 언덕에서 지프가 내리꽂히는 아찔한 상상은 내게 충분한 만족과 스릴을 선사했다. 지프가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그때쯤 눈을 떴다. 지프는 다시 평지에서 균형을 잡고 있었다.‘부~앙, 부~앙, 부~앙~앙~’ 가이드는 숨 돌릴 틈도 없이 곧장 다른 경사를 향해 돌진했다.

차의 진동은 중국 여행에서 맛본 최악의 비포장 도로를 능가했다.

“아~앗! 제발~”

지프가 절벽처럼 깎아지른 경사를 거칠게 오르기 시작했다. 모래가 빗물처럼 얼굴을 때렸다. ‘이러다 정말 차라도 뒤집히면 여행자 보험을 타 먹어야 하나’ 하는 걱정을 할 틈도 없이 지프는 어느새 알피엠(RPM)을 한계치까지 끌어 올리며 전속력을 내고 있었다.

‘부아~앙, 부~앙’ 미친 코뿔소로 변한 샌드 지프가 숨을 고르며 중심을 잡고 섰다. 가이드가 마른 숨을 게우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바모스?”

우린 손사래치며 “노노노!”를 합창했다.

다음은 샌드 보딩 차례. 실력이 좋거나 용기가 있는 사람은 서서 모래비탈을 질주했다. 그런 사람 중 상당수는 사막에 머리를 처박기 일쑤였다.

자신 없는 사람은 보드 위에 엎드려 스켈레톤(Skeleton)식으로 샌드보딩을 즐겼다. 물론 난 안정적으로 보드에 배를 깔았다. 썰매 타는 기분으로 활강을 마친 뒤 다시 낑낑거리며 모래 언덕을 올랐다. 그사이 바람이 불고, 모래가 날리기 시작했다.

샌드보딩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이 언덕 위에 줄지어 있다. 깎아지는 듯한 모래 언덕을 내달리는 맛이 즐겁기만 하다.

잘게 쪼개진 은은한 광선 입자와 모래바람이 함께 만들어낸 환상적 피사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카메라를 꺼내 무작정 모래 바람을 담기 시작했다.

몸을 최대한 낮추고 날이 선 모래가 바람에 날리며 부드러운 곡선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찍기 시작했다. 사막의 하루 중 최고의 순간이었다. 한동안 모래바람은 금빛 햇살에 나부끼며 허공을 수놓았다.

사막에서 하는 샌드보딩은 스노보드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여행 정보>

나스카(Nazca) 라인을 보고싶다면

외계인(?)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나스카. 아직도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나스카 라인을 보려면 페루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약 240km 떨어진 삐스꼬(Pisco) 공항으로 가야한다.

삐스꼬는 와카치나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삐스꼬에 도착해 경비행기를 타고 40분정도 날아가면 나스카 라인이 그 실체를 드러낸다. 우주인, 새, 개, 원숭이, 거미 등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문양이 대지에 수놓아져 있다.

작은 것은 10m, 큰 것은 300m까지 달하는데 하늘에서 봐야만 전체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나스카 라인은 약 14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이런 정교한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특히 거미 그림은 아마존 열대우림에만 사는 ‘리치눌레이’를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그림 오른쪽 다리 끝에는 생식기까지 묘사돼 있다. 미스터리한 건 이 모습은 현미경으로 봐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 그렸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부분이다.

 

이 글은 김동우 여행·사진작가가 월간교육 7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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