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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소식] 교사 중심 인성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행복한 삶을 위한 실천중심 인성교육 직무연수'
월간교육 | 승인 2017.08.03 16:25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원장 성기선)에서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유·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실천중심 인성교육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는 학교급별 150여 명의 교사가 참여해 인성교육 실천 사례를 함께 나눔으로써 학생 생애단계별 인성교육 연계 방안을 모색했다.

본지는 이 연수에서 이상우 남수원초등학교 교사가 발표한 ‘교사 중심 인성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소개한다.

Ⅰ. 교사 중심 인성교육 방법

1년간 우리 학급을 어떤 학급으로 만들 것인가?

인성교육은 모든 교육활동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담임 교사가 1년간 맡은 학급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가 인성교육의 방향과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한다. 또한 교사의 강점이 어떤 것인지, 아이들과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가지고 관계 맺기를 하고, 수업에서 자주 활용할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에 학급경영 연수가 열풍이다. 특히 2월에 열리는 학급경영 연수는 새 학기 준비의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각 교육청, 연수 업체, 학급긍정훈육(PDC)과 회복적 생활교육 그리고 토론교실로 유명한 이영근 강사, 인디스쿨 지니샘(정유진)의 행복교실, 갈갈이샘 서준호의 성장교실과 같은 유명 강사들의 연수를 비롯하여 자발적인 지역 모임, 연구 모임이 많아졌다.

그만큼 현장 교사들의 학급 경영에 대한 배움의 열기가 높으며, 폭넓은 지식과 실천노하우를 보유한 전문 교사집단이 등장하고 있다. 특정 학급경영 강사가 팀중심의 강사집단을 보유하고, 그 강사집단이 각 지역에서 1년 과정으로 학급경영과 교육과정, 수업개선을 연구하고 있다.

연수 못지않게 허승환, 김성효, 정유진을 비롯한 작가 교사 군의 학급경영 및 새 학기 학급운영에 대한 출판도 풍성해지며 교사들이 기피하는 6학년 교육과정을 서적으로 또는 연수 형태로 제작하는 콘텐츠도 등장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7년간의 대화법 연구, 3년간의 상담 대학원 과정, 5년간의 학폭중재 인성부장, 2년간의 학교폭력지원단 활동, 5년간 해왔던 학부모 상담 경험이 강점이다. 강점은 본인의 재능과 관련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직접 경험한 문제의식이 중요하다.

학생의 심리에 대한 관심, 부진아 지도에 대한 관심, 교과교육 지도의 어려움이 교사로서 성숙하는 계기가 된다.

본인이 학생을 교육하는 데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연구하고 실제 교육현장에서 적용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동반 성장한다.

결국 1년의 학급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와 같은 학년의 협력을 바탕으로 교사의 강점과 문제의식, 지역의 특성과 학생의 실태조사로 종합적 측면에서 구성해야 한다. 되도록 혼자서 학급 교육과정을 짜기보다는 1년 단위의 연구(연수) 모임에 가입해 외부의 교육 역량을 학급 안으로 들여와 어느 정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변형, 가공, 조합하여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급 경영과 관련된 인성교육의 흐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월에는 아이들에게 무섭게 대하는 것이 초등교육의 오랜 금언처럼 받아들여졌다. 무서운 분위기를 만들어 학습 분위기를 잡고, 점차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인 교육의 방향처럼 제시되었다.

그러나, 요즘 학기 초의 학급 분위기는 아이들에게 학급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함께 수업을 만들어가고, 공부는 즐겁고 보람 있는 것으로 형성해 가는 것이 주된 흐름이다. 그래서 학기 초 1~2주 정도는 공동체 놀이, 민주적인 학급 규칙 세우기, 학급 목표 세우기, 자기 목표 세우기, 학급 환경 같이 꾸미기, 민주적인 역할 분담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급 운영시스템을 학기 초에 장착하는 것이 또 다른 초등교육의 흐름이다. 특히 교사들에게는 무섭게 혼내는 모습보다 친절하고 부드럽게 아이들과 관계맺기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자유와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되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고 단호하게 문제행동에 대응하는 방식이 권장되고 있다.

또한 교사 개인이 학급 전체, 혹은 문제행동을 하는 개인 학생의 생활지도를 직접 하는 것에서 벗어나 같은 학년 협력을 통한 학생선도, 교내 상담사 활용, 학생선도위원회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을 폭넓게 활용하는 양상이다.

이번 연수에서도 담임교사가 학급 안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고, 같은 학년 교사가 협력하여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할 방안이 있을지, 학교 차원에서 담임 교사가 감당하기 힘든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 그 방법과 실효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특히 초등학교현장에서 학부모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어 가정과 학교가 연계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문제행동이 심한 학생의 인성교육을 위해 학부모의 협력을 끌어내는 방법도 논의하고자 한다.

동화를 이용한 인성교육 사례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그림책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그림책을 보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고 어릴 적 내가 어떻게 생활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추억할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상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는 방법의 하나가 그림책과 아동소설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마침 학교에 상주하는 상담 봉사 선생님이 독서치료를 오랫동안 공부하였고, 학교에서 독서치료에 필요한 그림책과 이야기책을 많이 구비하게 되면서 이야기책을 보면서 아이들을 넓게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국어 수업의 중요한 소재로 활용하면서 아이들의 흥미도 높이는 효과를 보았다. 또한 인경화 선생님이 이끄는 실천그림교육밴드에 가입하면서 양질의 책을 소개받게 되어 책을 선택하는 안목도 높아졌다.

<《내 다리는 휠체어》(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주니어 김영사, 2004)라는 그림책 표지>

얼마 전 장애이해교육 시간에 《내 다리는 휠체어》(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주니어 김영사, 2004)라는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줬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아이의 심정을 추측해 보고, 그 아이를 향한 다양한 시선을 살펴보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그 시선들에 대해 평가해보고, 자신은 어떤 시선으로 봤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휠체어를 탄 그 아이라면 기분이 어땠을까’를 상상해보고 친구들과 함께 생각과 느낌을 나눴다. 그리고 주인공이 힘을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만약 내가 주인공의 친구라면 어떻게 힘을 불어 넣어줄지 ‘응원 문장 만들기’ 활동을 해보았다.

이어서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한 것은 무엇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놀랍게도 짧은 이야기책이 아이들에게 주는 감동과 장애인이 겪는 불편에 대한 공감, 장애인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움직이는 용기와 정의를 아이들이 배우고 체험하는 것이 가능했다.

아이들은 다음에는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역할극을 해보자고 했다. 마침 우리 학교의 복지실에는 휠체어가 있다. 아이들에게 휠체어도 타보게 할 것이다. 아이들이 경험을 통해서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고, 장애인이 겪을 고통과 갈등을 체험하고, 어떻게 하면 토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 보면 의사소통능력이 향상되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 목표를 달성하는 역량이 키워진다.

<《엄마 화내지마》(세가와 후미코, 거인, 2007)라는 그림책 표지>

작년에는 《엄마 화내지마》(세가와 후미코, 거인, 2007)라는 동화-부모역할훈련(P.E.T)을 아이 눈으로 만든 이야기-를 5학년 아이들과 나누었을 때도 매우 재미있고, 의미있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여러 상황에서 주인공 혜림이가 겪었을 느낌을 느낌 카드로 찾아보는 활동을 했다.

또한 모둠별로 짤막하게 대본을 짜서 연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법의 귀(적극적 경청과 공감능력)를 가졌을 때와 판단, 비난, 복수, 따돌림 등 걸림돌 대화를 했을 때를 비교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았다.

이후 아이들에게 오늘의 활동을 이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해 보라고 하였다. 많은 의견을 제시하였지만 그중 기억나는 것은 ‘예림이가 자기가 싸운 남자 친구와 화해하는 장면’을 대본으로 써보는 것이었다.

이것에 착안하여 친구들과 싸울 때의 대본을 써보고, 친구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했을 때의 대본을 써보기로 아이들과 약속하였으나 실제로 해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올해 2학년 아이들과 창체시간이나 바른생활, 국어 시간을 이용하여 이 활동을 해보고 싶다.

Ⅱ. 함께 만들어가는 교사 인성교육을 꿈꾸며

자료는 범람하나 고르기 어렵고, 효과도 확인하기 힘든 현실

인성교육 자료는 매우 많다. 2016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보급한 초등 인성교육 자료도 학기 초 학습세우기와 공감 그리고 평화적인 갈등해결에 유용한 수업자료가 되었다. 학교 별로 한 부 이상씩 배부되었으니 꼭 한 번 보고 활용하면 좋겠다.

여러 자료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성 GPS로 떠나는 행복한 마음여행’ 자료에 관심이 간다. 총 18 차시로 공감과 수용, 진정성을 주제로 구성된 이 자료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직접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있다. 한 번 해보니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는데, 활동에 비해서 시간이 좀 짧은 아쉬움은 있다.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학급 형편에 맞게 활발히 활용하면 좋겠다.

또한 ‘감정조절로 교실온도 높이기’라는 대구교육청 자료도 매우 좋다. 학년에 맞게 자료를 잘 만들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태도, 기술을 효과적으로 획득하도록 돕는 과정으로 되어 있다.

내가 근무하는 경기 남수원초등학교에서 활용한 학교폭력예방 대안 프로그램인 ‘어울림 프로그램’도 자기존중감, 감정조절, 공감, 의사소통, 갈등조절, 학교폭력예방과 대처 등 6가지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수업시간에도 활용이 가능하고, 방과후 집단상담,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위한 심화 활동도 할 수 있다. 수업 지도안과 활동 자료, 각종 감정카드들이 거의 완벽할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직접 학급에서 활용해본 결과 똑같이 따라 하기에는 분량이 조금 벅차거나 지루하기도 했지만, 지도안과 자료를 바탕으로 저학년과 고학년 자료를 적절히 섞고 양을 줄이면 훌륭한 학교폭력예방자료로 손색이 없다고 보인다.

이렇게 각종 정보와 자료는 넘친다. 문제는 넘치는 자료들이 널리 소개되거나 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두 번 해보고 그냥 사장되어 기억에서 잊히는 것이다. 이렇게 잊히는 자료 중에는 수업, 개인상담, 집단상담 등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것들도 존재한다.

몇 번 해보면 금방 익숙해질 만한 자료들이고, 매년 아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한 번 사용에 그치지 말고 교직에 있는 동안 본인만의 콘텐츠로 승화해 활용하길 바란다.

 

이 글은 이상우 남수원초등학교 교사가 월간교육 8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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