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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업 방법] 수업서클을 활용한 공감수업하기
월간교육 | 승인 2017.09.20 13:49

글. 신준섭 오산 금암초등학교 교사

나에게 수업이란?

수업은 획일적인 지식 전달에서 학생 배움중심으로, 일방적 통로보다는 다채널적인 쌍방소통을, 결과중심 보다는 과정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나 학생에게 있어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협력적 수업 문화를 조성하고, 상호 성찰과 나눔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직에 첫 발령을 받고 많은 공개수업을 하며 동료장학과 수업 참관을 했다. 기술공학적인 흐름이 알게 모르게 몸에 체화되어 있던 교직 문화와 칭찬스티커의 남발을 지양하고, 수업목표와 내용전개에서의 시간 배분, 교사의 발언 등에 중점을 두어 계량적으로 수업을 분석하면서 좋은 수업을 만들어왔다.

지금은 관점이 크게 바뀌어 교사를 중심에 놓고 수업을 보고 기획했던 수업관을 넘어 학생을 수업의 중심에 놓고 학생의 삶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자발적인 학습에 치중하고 있다.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며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참된 배움을 지향하고 있다.

나에게 수업이란 삶이다. 밥 먹고 호흡하고 주변과 상호작용하는 일상의 삶 속에 수업이 있다. 수업은 그래서 삶이다. 삶의 과정에서 만난 수업은 타인들의 삶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의 삶속에 들어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소중한 과정이다. 수업 과정은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다.

배움의 과정에서 만난 회복적생활교육

나에게 표준화된 교육활동 중심의 수업행위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자기주도성과 자발성에 기초한 협력적 상호 소통으로 미래 삶의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수업관으로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회복적생활교육’과의 만남이었다.

회복적생활교육(Restorative Discipline)은 원래 사법분야에서 잘못된 행동을 변화시키는 수단으로 비난, 강제, 처벌, 배제의 방식이 아닌 치유, 자비, 조정과 화해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를 학교에서 실천하는 접근방식이다. 생활지도가 아닌 생활교육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처벌중심에서 관계 회복중심으로, 판단중심에서 가치 및 구성원들의 욕구 중심으로, 외부보다는 자신의 내면 중심으로, 피라미드 혹은 삼각형에서 원형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교사와 학생의 동등한 인격과 상호존중에 바탕을 둔 새로운 생활교육의 방법인 회복적생활교육은 나로 하여금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공정성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게 하였다.

신뢰, 상호존중, 관용과 같은 가치와 존중하고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분위기가 수업속에서 이루어질 때 학생들의 삶으로 내면화되기 쉽다. 표준화되고 교과서 중심의 획일화된 수업방식에서 탈피하여 서로가 공감하며 관계의 끈을 이어갈 수 있는 수업, 그런 수업을 위해 서클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구안하여 적용하고 있다. 그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회복적생활교육으로 수업하기

질문과 구조가 바뀌면 새로운 역동이 만들어진다. 함께하는 수업은 학급구성원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서로 존중하는 문화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서로가 지켜야 할 가치와 원칙을 직접 참여하여 만든다. 수업 공동체는 서로의 격려와 협력으로 수업의 목표에 도달하며, 서로가 변화와 성장을 함께 하는 과정이다. 이 속에서 경청과 성찰, 문제 해결방식의 공유, 신뢰와 협력이 체득되어 귀중한 배움의 시간이 된다.

서로 공감하고, 자기 존중과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함양하고, 학급공동체 구성원들과 협동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면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폭넓게 반영하고, 자신의 잠재적인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학습구조로 전환이 되면 학습 과정에서 일어나는 역동은 새롭게 바뀐다. 구조를 바꾸면 그 구조 안에 있는 개개인도 새로운 역동으로 작동한다.

교과나 창체시간을 재구성해 회복적생활교육과 연계하여 생명 감수성 수업, 신뢰서클을 활용한 수업, 평화 감수성 활동 수업,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 공감수업, 다름의 관계 이해 수업 등을 적용했던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명 감수성 교육 차원에서 서로가 복잡하게 얽혀 서로 연결되는 사회 안에서 상호 존중의 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교과를 재구성하여 몸으로 체득하고 서로 공감하도록 했다. 또 상대방과 다름을 인식하고 생명공동체로서 함께함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을 구안하여 운영하였다.

둘째, 공감, 경청, 수용, 격려, 인정 등 비지시적 관계 양식으로 학생들 간에 신뢰감을 형성하여 서로 더불어 하는 창의적인 학습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신뢰서클을 활용하여 다양한 수업을 전개하였다. 학생들은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이야기하면서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스스로 성장하게 된다.

셋째, 창의적 체험활동을 교과와 연계하여 평화 감수성 활동 수업을 해 보았다. 스펙트로그램, 소시오그램과 같은 활동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과 소통하기 위한 공감과 경청, 말 전달하기 활동을 통해 학급공동체로서의 관계 형성을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체험하였다.

넷째, 솔라리움카드, 버츄카드, 감정카드를 활용한 공감 대화하기와 학생의 욕구 감정을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마음의 신호등을 만들어 매일 운영하였다. 또한 명상체조를 통한 마음다듬기 활동으로 일상의 상호관계적 생활에서 신뢰와 협력적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다섯째, 존중과 배려가 있는 학습공동체는 지혜롭게 서로의 관계를 인정하고 배제가 없으며, 서로의 관계맺음이 수평적이고 자율적이며, 안전한 공간이 될 때 가능하다. 수업은 삶의 과정이며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행위로 다양한 문제를 협력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성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평화감수성 증진 프로그램, 공동체 놀이, 존중의 약속, 문제해결 서클 등을 융합적으로 운영하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 소통과 협력의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나오며

교사의 성장은 수업으로부터 시작된다. 정확하게는 서로의 신뢰와 협력적 교육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학생들은 소통과 협력의 과정에서 온전한 배움을 경험한다. 학생들은 배움 속에서 자기를 찾고 스스로 사고의 폭을 넓혀 자기생각 만들기를 일상화한다. 자주적인 행동, 비판적 성찰, 창의적 사고, 문화적 소양, 의사소통, 협력적 문제해결, 민주시민과 같은 핵심역량은 수업의 설계와 실행의 과정에서 숙성되어 간다.

제4차 산업사회에서의 인재는 창의적 사고뿐만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는 공공성을 갖춘 민주시민이어야 한다. 타인과 공감하고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역량을 습득하는 미래지향형 수업, 그런 수업을 위해 오늘도 고민한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와 온전한 삶에 이르는 교육은 삶의 습관에서 벗어나 새롭게 재조직화될 때 가능하다. 오늘도 교사로서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북돋으며 학습자의 길을 걷는다. 아이들과 함께한 순간과 앞으로도 함께할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기분 좋다!

 

이 글은 신준섭 오산 금암초등학교 교사가 월간교육 9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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