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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 나의 꿈을 찾는 '방법'
월간교육 | 승인 2017.09.20 14:12

글. 권주성 상명대 조형예술학과 학생

나는 사람과 예술을 사랑한다. 누군가에게 나를 표현할 때 사람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꼭 한다. ‘무엇을 사랑하는가’는 그 사람을 보여주는 아주 명료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항상 “뭘 좋아해요?”라고 묻는다.

꼭 근대화 시대에 빵집에서나 할 것 같은 질문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이보다 상대방을 잘 알 수 있는 질문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질문을 받은 이들은 첫째로 당황하고 둘째로 고민한다. 고민 끝에 입 밖으로 나온 대부분의 대답은 “아직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이다. 그럼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제야 음악 듣기, 전시회 가기, 옷 구경하기와 같은 대답이 나온다.

흥미 있는 것을 뒤늦게서야 말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본인의 취미를 이야기했을 때, 상대방이 그 취미에 대한 역량을 기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취미는 취미일 뿐, 그것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태도 단 하나만으로도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뻔뻔해지고 당당해진다면 취미가 특기가 되는 것은 물 흐르듯 아주 당연히 흘러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사진의 세계에 눈 뜨다

우리는 이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그것이 취미를 넘어 특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나는 취미를 특기로 만든 경험이 있다. 바로 사진이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의 DSLR 카메라조차 쥐어 본 적도 없던 나는 스무 살 가을, DSLR 카메라를 무턱대고 구입했다. 사진을 잘 찍는다는 소리 한 번 들어본 적 없었고, 카메라의 기본적인 요소를 단 하나도 모르는 생판 초보 그 자체였다.

그저 나는 내가 머무는 시선을 휴대폰 카메라 보다는 조금 더 나은 화질로 기록하고 싶은 마음과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나의 모습이 멋있어 보일 것이라는 기대만을 갖고 있었다.

나는 ‘캐논750D’ 모델에 기본렌즈라 불리는 번들렌즈를 구입하여 무턱대고 사진을 담아댔다. 처음 사진을 찍었을땐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사진을 찍다 보니 ‘왜 내 사진은 이렇게 노이즈가 많이 끼지?, 왜 내 카메라는 아웃포커싱 기능이 없지?, 왜 내 사진은 이렇게 흔들리게 찍히지?’와 같은 불만들이 생겨 왜 그런 것인가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고 책을 뒤져보며 공부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카메라가 가지는 기본 요소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장비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당시 나에게 큰 돈이었던 20만 원 가량으로 더 성능 좋은 렌즈를 구입했다.

어느 정도 카메라의 기능적 역량에 대한 지식을 쌓은 나는 유명 포토그래퍼들의 사진을 따라하기 시작했고, 사진을 잘 찍는다는 사람들의 뒷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상대방이 귀찮을 정도로 시답잖은 질문들을 끊임없이 했다. 또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 아무 지인이나 섭외하여 유명하다는 촬영지에 데려가 사진을 찍었다.

점차 유명인의 사진을 모방하는 과정을 넘어 나만의 색을 찾기 시작했고 이렇게 찍은 사진은 개인 SNS에 업로드 했다. 이 작업을 수차례에 걸쳐서 하자 어느새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칭찬을 받는 게 행복했다. 내가 내세울만한 특기가 생겼다는 사실이 기뻤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사진 분야에서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침 2학년 1학기를 마치면서 학생회 장학금 100만 원을 받게 되었는데, 모두 카메라 장비 구입에 투자했다. 그리고 나는 더 좋은 카메라로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했고, 하루도 빠짐 없이 내 어깨에는 카메라가 매어져 있었다.

<권주성 학생은 여러 패션 브랜드의 룩북 사진 촬영 등의 일을 외주로 받는다>

그렇게 1년이 흐른 지금의 나는 여러 패션 브랜드의 룩북(Lookbook-패션 사진집)에 사용하는 사진을 촬영하는 일부터 화보 촬영 등 다양한 외주를 받는 위치에 서있다.

이런 위치에 오기까지 많은 희생도 있었다. 2학년 때는 촬영 스케줄이 잡히면 수업도 약속도 포기하고 촬영을 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당연히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는 수업을 빠져가며 내가 사랑하는 것에 빠지는 중이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

어느 하나에 미쳐 보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시에 희생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아깝지 않게 느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작 4년 밖에 되지 않는 대학 생활 동안 학업 외에 하나만이라도 미치도록 사랑해 보는 것은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상징할만한 어떤 한 특기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관심있어하는 것에 대단한 재능이 없더라도 진지한 태도와 뜨거운 열정으로 대하면 누구든 그것을 나의 특기로 인정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음악을 좋아하면 음악을 하면 되는 것이고, 영화를 좋아하면 영화의 역사, 미장센1)을 공부하거나 혹은 영화를 휴대폰으로 직접 찍어도 된다. 나는 미래의 직장을 찾자는 것이 아닌 그저 미치도록 사랑할 것을 가지자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 조금은 더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태도로 사랑의 대상을 찾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꿈을 가지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지인들은 내게 졸업 이후 사진을 찍는 직업을 가질 것이냐고 묻는다. 나는 그럴때마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사진 촬영은 나의 취미로 남기고 싶을 뿐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냥 사진을 조금 찍을 줄 안다고 말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나는 아직 명확한 꿈이 없다. 되고 싶은 것도 없으며 그저 바라는 삶의 방식만 있을 뿐이다. 막연히 내가 더 다양한 것을 사랑하고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레 무언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만 하고 있다. 위험해 보이는 태도일지 모르지만,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그래서 오히려 미래에 대해 항상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꿈을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은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어 불안에 빠지게 한다. 나는 그저 많은 것에 빠져보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끊임 없이 공부하며 도전하고 있다.

22살이 되면서 옷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사진을 시작 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마찬가지로 이것 또한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은 패션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으며 직접 브랜드 포토그래퍼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만약 내가 사업 수완이 좋아 브랜드가 유명세를 타면 이곳이 나의 직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값진 경험과 더불어 또 하나에 미쳐보았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이렇게 나에게 있어 꿈이라는 것은 마음먹고 정한다고 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룬 많은 것이 비로소 하나의 덩어리로 모여 나에게 정착된 것을 꿈이라 부르고 싶다. 명확한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아주 행복한 것이지만, 꿈이 없다면 좋아하는 것을 탐구하는 것만으로도 또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은 나를 만든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선과 입장, 환경에 서 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며 흥미로운 일이다. 우선 경험을 할 기회라는 것은 가만히 있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며 어필함과 동시에 듣는 귀 또한 있어야 한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나의 기회창출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그릇을 크게 만들고 아름다운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땅엔 정말 많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 모두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나는 올해 인권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그들을 만나며 우리 사회에 소외되어 있거나 차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누구든 봄을 맡을 권리가 있고 여름을 느낄 권리가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성별이 다르다고, 단순히 나와 모습이 다르다고 차별받는 사람들이 존재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꽤나 충격이었다.

나는 그렇게 소외되거나 차별 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알릴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권문제를 이야기 하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

만약 흥미가 있는 것이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세상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은 꿈을 만들고 꿈은 경험을 만든다. 나는 인권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설레는 꿈을 꾸게 되었고, 그 꿈으로 하여금 스스로 더욱 깊은 생각과 공부를 하면서 또 다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새로 창출된 경험들은 더 색다른 꿈을 품게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하자. 많은 사람을 만나자. 흥미를 가진 것에 미쳐보자. 꿈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자. 적어도 이러한 생각으로 20대를 보낸다면 어느 누구든지 나의 20대는 행복하고 향기로웠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권주성 상명대 조형예술학과 학생이 월간교육 9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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