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배움, 아이들의 가치를 존중하는 배움"을 목표로 경기교육을 바꾸겠다.

2018년은 지역의 교육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될 교육감에게는 4차 산업혁명, 학생 수 감소, 대학입시정책 변화 등 교육계에 산적한 다양한 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하여 지역의 교육을 이끌어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이 주어져 있다.

이에, 에듀인뉴스는 교육감 예비후보의 교육 철학과 핵심 정책, 현안 논평 등을 대중에게 소개하여 자기 지역에 적합한 교육감에게 투표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세 번째 시간으로 지난 1월30일 경기도교육감 출마선언을 한 이성대 교육연구소 ‘배움’ 이사장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이성대 교육연구소 '배움' 이사장이 지난 1월 30일 경기도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경기도 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배움 캠프>

■ 지난 1월 30일, ‘혁신학교 최초 기획자’를 자처하며 경기도 교육감 출마 선언을 했는데요.

대한민국 교육의 상징이었던 경기교육이 난맥상을 보이며 혁신교육이 퇴행하는 상황에 무거운 책임의식을 느낍니다. 2009년 혁신학교를 최초로 기획하고 혁신교육의 정착을 위해서 열정을 바쳐왔던 당사자로서 혁신의 혁신을 통해서 혁신학교의 도약과 함께 새로운 학교와 교육의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렇게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혁신함으로써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힘과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참된 학력을 기르는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 혁신학교를 혁신학교답게, 혁신을 혁신하겠다고 공언하였는데요. 지금까지의 혁신학교, 공과 과가 있다면?

혁신학교는 학교를 교육하는 곳으로의 본질을 되찾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교실과 학교가 붕괴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다시 배움의 기쁨을 되찾고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성으로 학교현장을 바꾸어내는 놀라운 일들이 혁신학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혁신학교의 확대와 실적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화 정책은 혁신학교 질 관리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예산 확보를 위해 혁신학교를 지원하는 무늬만 혁신학교들로 인해 혁신학교의 정신은 실종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혁신학교는 희화화되고 그 가치를 의심받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혁신학교는 혁신학교다운 혁신학교로써 새로운 시대의 교육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혁신학교의 가치를 지켜내는 길입니다.

■ 9시 등교, 꿈의 학교, 꿈의 대학, 야자폐지 등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교육 정책이 교육감의 일방적 추진으로 불통을 넘어 단절로 평가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재정 현 교육감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이재정 교육감은 자신은 옳고 선이니 추진하는 교육 정책은 무조건 따르라는 독선이 깊게 뿌리 박혀있습니다, 9시 등교나 꿈의 학교, 야자폐지와 같은 정책은 그 의도에서 일부 동의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학교 현장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다 보니 반발을 불러오는 문제가 드러났죠. 이재정 교육감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가장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과 정책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문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없어 아쉽습니다.

■ 경기교육의 변화를 위해 ‘미래형 혁신학교’를 주장하셨습니다. 미래형 혁신학교의 모습은?

미래형 혁신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학교의 모델과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습에서 지식의 위계가 중요하지 않고 창의성과 협력의 정신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강조되는 시대의 변화에 적합한 학교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중·고통합학교나 초등학교 무학년콘텐츠중심 수업의 도입을 제안하려 합니다.

 

<6.13 지방선거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 이성대 교육연구소 '배움' 이사장. 사진=배움 캠프>

■ 대표 공약을 소개한다면.

참된 학력의 실현을 위해 중·고통합학교와 초등학교 무학년 콘텐츠중심수업을 미래형 혁신학교에서 도입하겠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적정 수업 당 학생 수, 교사의 수업시수, 행정실의 전문화 및 법제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참여하는 진정한 학교 자치 등의 모델을 만들 것입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유휴교실의 문제는 병설유치원 확대와 중·고통합학교 등의 학교 인프라 재배치를 통해서 해결하겠습니다.

중·고통합학교는 중등교육의 단절 없이 여유로운 탐색과 진지한 탐구를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설계하는 제대로 된 학점제를 실현하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그밖에 공교육에서 영어 교육의 실효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영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도내에 방치된 영어마을들을 학교영어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려 합니다.

또한 장애학생의 통합교육과 직업교육, 학생의 학생 자치 예산권 부여, 스마트폰 바른 사용, 교육감 직접고용을 위한 총액인건비제 폐지, 점수 위주의 승진 구조의 보완을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 정부가 추진하는 고교학점제, 수능절대평가, 자유학년제(자유학기제), 특목고 선발방식 변경, 학종 간소화, 교장공모제 확대 등에 대한 견해는?

고교학점제는 학교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에 걸맞은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학교의 물리적 인프라나 교육과정과 같은 제반 여건의 정비가 없이는 제대로 정착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기도에서는 중·고통합학교를 통해서 실질적이고 능동적인 진로선택과 연계된 교과목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고교학점제의 모델을 제시하여 중앙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수능절대평가는 방향은 옳으나 시기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내신사교육의 폭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내신절대평가와 동시에 시행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대학별 고사를 통한 변별력 확보라는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내신절대평가의 실시가 선행으로 학점제와 학생부전형이 정착된 후 수능절대등급이나 수능자격고사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합니다.

자유학년제(자유학기제)는 준비 안 된 상황에서 실시되어 여러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시험을 보지 않는다는 것으로 정책의 모든 모순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모든 학년에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깊이 있는 탐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올바른 방향입니다. 오히려 혁신학교의 시스템을 모든 학년에 걸쳐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사고와 외고 등의 특목고 폐지를 위해 선발시기만을 일반고와 통일하는 방식은 매우 소극적인 방법으로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특목고와 자사고의 설립취지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뽑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좋은 교육과정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학생 선발에서의 특권을 배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선발시기뿐만 아니라 선발방식에서도 일반고와 같이 무조건 추첨을 도입해야 합니다.

학종 간소화는 사교육의 공포마케팅으로 과장된 측면이 큽니다. 학종을 간소화로 과도한 스펙 쌓기가 없어질까요? 자기소개서와 소논문과 같은 요소의 반영을 억제하고 교사가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재하지 않도록 강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는 학종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교과학습과 비교과활동으로 대학입시를 대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교장공모제의 확대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책의 추진과정은 현재 승진구조 하에서 준비해온 사람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교장공모제뿐만 아니라 교감공모제를 통해서 승진점수 중심의 승진구조를 개혁해야 합니다.

<이성대 교육연구소 '배움' 이사장이 1월 30일 "혁신학교를 혁신하겠다"며 경기도 교육감 출마를 알렸다. 사진=배움 캠프>

■ 혁신교육의 단점으로 학력 저하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한 생각은?

암기 위주의 정답 고르기 능력을 학력으로 규정하는 것은 과거에 얽매인 낡은 사고입니다. 혁신학교의 철학에 충실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성과 문제해결력과 같은 능력이 월등히 높아지고 있음은 여러 자료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 미래 사회에서는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창의적 사고, 협력적 능력 등을 핵심역량으로 꼽는데요. 현재, 학교에서는 이러한 능력을 제대로 키워주나요?

현재의 학교의 현실은 말씀하신 역량을 키워주기에 여건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교사별 평가나 다양한 교과목 선택을 위한 교육과정의 뒷받침도 필요하죠.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은 너무나 부적절한 구조이고 교사들의 준비도 부족합니다.

그동안은 배움중심수업 등으로 질문과 토론, 협력 강조 등의 전환을 이루어 왔지만, 여전히 일부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제대로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하려면 학급당 학생 수와 수업시수 감축, 교사의 행정업무 정상화, 교육과정의 정비 등이 필요하고 교사들이 전문적으로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를 이뤄야합니다.

■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생각은?

지방자치와 직선제가 주민의 삶속에 파고드는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내듯이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것인지?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잘 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경기도 유권자에게 한 마디 한다면?

혁신학교를 창안하고 전국의 학교 수업을 바꾸었으며 혁신교육지구라는 교육협력 모델을 만들었던 경험으로 저는 경기교육을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생의 자치를 강화하겠습니다. 학습부진이 생기지 않도록 학생들의 배움을 책임지겠습니다. 중·고통합학교로 다양한 선택과 진로를 열어가는 한국형 고교학점제의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학교를 소외, 차별,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하겠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배움, 아이들의 가치를 존중하는 배움”을 목표로 경기도민 여러분과 함께 교육을 바꾸어 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