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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입정책포럼] 학생 토론문 - 강원 북평고 김OO 학생
권호영 기자 | 승인 2018.02.09 09:45

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할 대입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2일 1차 대입정책포럼을 시작으로 지난 1월 24일 2차 포럼을 거쳐 지난 2월 8일 3차 포럼을 개최했다. 3차 포럼은 최근 금수저 전형이라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공정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전국 일선 학교의 학생, 학부모, 고교 교사가 학종을 준비하며 느낀 바를 발표했다.

이에 에듀인뉴스에서는 학종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정확하게 알리고 소개하기 위해 발표 원문을 게재한다.

첫 번째로 강원 동해시 북평고등학교 3학년 졸업예정인 김OO 학생의 토론문을 소개한다.

■ 출신 지역과 학교, 2018 지원 대학

저는 강원도의 작은 도시, 동해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제 고등학교는 비평준화지역의 일반고입니다. 선배들과 친구들은 대부분 ‘수시’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종합전형을 섞어서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일부는 정시만 노리기도 했습니다.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생부 교과로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소수의 학생들만 학생부종합도 넣었습니다.

저는 그중 인문계열의 상위권으로, 이번 2018학년도 수시전형에 경인·춘천·진주·공주·청주교대와 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지원하였습니다. 그중 학생부종합전형은 4개, 학생부교과전형은 2개입니다. 입시결과를 말씀드리면, 교원대를 제외한 5개의 교대에 최초 합격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저는 모든 대학의 입시전형이나 타 고등학교의 사정을 두루 알고 있지 못합니다. 제 지역, 제 학교에서의 경험을 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의 답변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 현장에서 느낀 학생부종합전형의 부정적 측면 ■

◑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동시에 수능을 준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내신, 수능 공부의 부담이 많은 상태에서 교내대회, 독서, 교과연계활동, 동아리활동 등 알차게 준비해야 했으므로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수능에 많이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방식과 수능을 준비하는 방식이 아주 달라서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고등학교 재학생으로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더 힘을 싣을 수밖에 없었고 대학에 수시원서를 넣을 때에도, ‘수능최저가 없는’ 학생부종합전형 4개를 넣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차근차근 준비해서 4개중 3개의 교대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최초 합격하였지만, 수능성적은 내신성적보다 과목별로 1~2등급씩 낮았습니다.

방학을 이용해서 수능공부를 하더라도 높은 등급을 얻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최저가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 학교에 따라 생기는 정보격차의 유불리 문제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와 제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준비할 게 많다고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결국 학교 밖으로 나가서 알아보아야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강원도교육청 소속 동해삼척 대학입시지원관님을 만나서 무료로 입시상담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학입시지원관들께서 강원도와 제주도에만 있어서 과연 다른 지역, 다른 학교의 친구들은 어떻게 공교육 내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교육청 소속 대학입시지원관도 없고 학교에서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 즉 공교육 내에서의 정보가 부족한 경우에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의존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사교육의 여건조차 안 되는 경우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학교생활기록부를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능형 학교 수업, 체제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잘 관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학생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신을 선생님에게 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진실이 왜곡 또는 과장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자율동아리’ 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써지는 과정을 보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했던 활동과 역할과 느낀 점 등을 담당선생님께 글로 써서 제출하고 그러면 그 선생님께서 글자 수 한계에 맞게 조정해서 적으십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이 활동과 역할을 사실과 다르게 전달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제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이 ‘이렇게 저렇게 써주세요’ 한다고 그대로 적어주시지 않았습니다. 교사가 확인할 수 있고 학생들이 직접 한 활동이나 평소의 수업태도, 근거자료 등을 요구하며 사실을 기반으로 적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 생활기록부도 대부분이 사실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떳떳하냐고 물으면 머뭇거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부풀린 것도 조금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학교생활기록부의 진실성을 확보할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학생부종합전형도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현장에서 느낀 학생부종합전형의 긍정적 측면 ■

◑ 교과 성적으로만 뽑지 않아 저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초등교사가 정말 되고 싶고 개인적으로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도 수능전형만으로는 교육대학교에 합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수능에서 요구하는 문제풀이 기술, 속독능력 등을 갖추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데 그런 게 필요하지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학생부종합전형이 있어서 학교공부에 충실하고 학교생활(교내대회, 동아리, 인성 등)에 노력하고, 진로 관련 활동 등을 꾸준히 해온 저로서는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강원도 동해시처럼 작은 소도시에 살고 있는 경우, 수능에 최적화되어있는 곳인 대형사교육기관과도 멀리 떨어져 있고 그런 질 좋은 사교육을 지원해줄 부모님의 소득수준이 낮기 때문에 결국, 수능은 광역시, 수도권 친구들을 못 따라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학생부종합이라는 전형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 사교육을 안 받아도 준비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서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습니다. 강원도교육청 소속 대학입시지원관님과 정기적으로 두세 번 무료상담을 통해 준비방향에 대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스스로 준비했습니다. 물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능보다 여러 면에서 준비하기가 쉬웠습니다. 내신 성적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비교과를 적당한 양으로 준비했습니다. 자율동아리도 매년 2개씩만 부담가지 않을 정도로 했습니다. 교내대회도 내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간에 여는 대회를 골라 열심히 도전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학기 말에 자유주제로 발표해볼 수 있도록 허락하시면 매번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기본적으로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해서 세부능력특기사항에도

그러한 저의 모습과 세부능력들이 잘 반영이 되었습니다. 특수학급친구의 도우미, 초등교육봉사를 하면서 많은 가치들을 배우면서 동시에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종합전형으로 3개의 교대(경인, 춘천, 진주)를 최초 합격했고 교원대 초등교육과 1단계까지 합격했습니다. 저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저는 제가 그렇게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생부종합을 위해 사교육을 과다하게 받을 필요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학교생활에 충실하면 준비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바쁘게 생활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판단이라는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대학에 지원한 경우, 다른 지역에 거주한 경우, 다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경우와는 다를 수도 있기는 합니다.

◑ 부담은 많았지만 뒤돌아보면 저를 성장시켜준 전형이었습니다.

솔직히 부담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 교내대회를 준비하고 동아리활동, 학기말 교과연계활동, 독서활동 등을 통해서 얻은 가치와 배움이 많습니다. 대학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수능공부만 해온 아이들보다 집단생활, 동아리활동, 인성 등의 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현재 입시전형 중 학생에게 많은 배움을 안겨줄 수 있는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에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대학입시의 진실’에서 외국의 한 실험을 인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실험은 ‘다양한 자극과 경험이 사고-인지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실험은 아무것도 없는 상자 속에 갇혀있어 별다른 자극을 경험하지 못한 쥐들보다 쳇바퀴 등 여러 놀이기구가 있는 상자 속 쥐들이 사고-인지능력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능이 전자, 종합이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이 아무리 논리력과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해도 다양한 교내대회준비경험, 독서, 친구들과의 동아리, 발표, 인성형성 경험 등을 겪은 사람이 더 배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주변 친구들이 말했던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

◦ “면접 전에 예상질문을 공개하고 당일 날 그 예상질문을 질문하는 학교는 좀 아니지 않아? 누구든지 꾸며낼 수 있잖아.”

◦ “고등학생이 정말 특정 학과를 원하는지 판단하는 자료가 부족해.”

◦ “종합전형이 진짜 많아진 것에 비해 우리가 가진 정보가 매우 적어. 학교 선생님들도 그 정보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 않아.”

◦ “선생님마다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기준이 달라서 문제야.”

◦ “쓸걸 만들어야 하고 기억할게 너무 많아.”

◦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학원 등 사교육의 과열로 진행될 수 있으니까 명확한 평가기준이 필요해.”

◦ “취지는 찬성이지만 학교에 따라 유불리가 심해서 공정성이 의심돼.”

◦ “자기소개서보다 자신의 희망직업에 대한 열정과 꿈을 위해 노력한 것들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해. 자기소설서처럼 꾸밀 수 없게”

◦ “면접에서 인성을 심층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어. 요즘 인성인성하잖아.”

■ 학생부종합전형이 나아가야 할 방향

◑ 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하는 등,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수능과 내신이 공부하는 양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활동들을 요구하니 학생들은 너무 힘이 듭니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는 내신, 교내대회, 독서, 동아리 등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골고루 있는데 왜 수능최저기준이라는 자격기준을 또 두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수능에 맞춰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신도 수능과목과 내용과 방식의 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은 폐지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수능교과목 공부내용과 범위를 줄이거나 생기부의 특정 항목을 삭제하는 것처럼 보다 적절한 방안을 통하여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 가장 고등학생다운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이 되어야합니다.

고등학생의 수준을 뛰어넘어 동아리활동을 하고 봉사활동 등을 한 영재고, 과학고 등의 부유한 학생들도 가치 있는 존재이지만 그런 학생들 위주로 대학에서 뽑게 되면 결국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저처럼 지방의 일반고 학생들은 더 힘들어집니다.

2017년도에 방영되었던 EBS 다큐프라임 ‘대학 입시의 진실’ 편에서 본 자료에 따르면 어느 상위권 대학의 대학생 중 영재고, 과학고, 자사고 출신보다 일반고 출신의 학생이 학점성적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띠고 있었습니다. 4학년 때에는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영재고나 과학고, 자사고에게만 유리한 전형이 되지 않고 공정한 전형이 되려면 대학에서 영재고, 과학고, 외고출신들 못지않게 일반고학생들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온 가장 고등학생다운 학생들을 선발해야 입시현장에 난 불을 어느 정도 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학부모 경제력의 영향력이 기존보다 떨어지는 전형이 되어야합니다.

2017년도에 방영되었던 EBS 다큐프라임 ‘대학 입시의 진실’ 편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즉 비교과 활동에 지출하는 금액을 학교의 종류별로 비교해놓은 자료를 보았습니다. 일반고보다 영재고, 과학고 등은 훨씬 많이 돈을 쓰고 있었고 심지어 11배 차이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생활기록부의 양과 질이 어떻게 달라질지 충분히 짐작이 갔습니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우리나라에는 일반고만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좀 더 공정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다른 수단을 얼른 찾아야 합니다.

◑ 학생부 기록의 공정성과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합니다.

◑ 학교 안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합니다.

가장 복잡해 보이는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인데도 불구하고 공교육에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역별, 학교별로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도록 학생들 가까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 학교생활기록부 항목별 문제점과 개선방향

◑ 수상경력

◦ 언뜻 봐서는 무슨 상인지 모르는 상의 이름이 간혹 있습니다. 이러한 상에 대해서만 간단한 설명을 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 학교별로 대회 수와 종류가 너무 차이가 납니다. 심지어 계열끼리 차이도 납니다. 수상경력부분은 교내대회 수가 부족하다고 학생이 나서서 직접 만들기 쉽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선이 필요합니다.

◦ 부모님들이 개입할 여지가 있으니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 교과시험과 비슷한 교과경시대회보다는 창의력을 요구하는 대회가 많아야 합니다. 수상경력이 내신과 수능시험의 연장선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대회 준비과정을 입학사정관이 잘 들여다 볼 수 없어 결국 수상종류와 수상개수만을 가지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평가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특히 수상개수가 평가자들의 평가기준이 되어버리면 학생들은 더욱 힘들어 질 것입니다.

◑ 동아리활동

◦ 동아리활동을 기록할 때, 학생들이 부풀리고 사실과 다르게 쓸 소지가 있습니다. 특히 자율동아리가 그렇습니다. 이런 기록시스템을 개선해야합니다.

◦ 내신과 수능 부담으로 동아리 활동을 깊이 있게 못하는 사례를 보아왔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하는 방법 등을 통하여 이런 문제를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교육여건이 취약한 지역이나 학교에는 동아리활동을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활동여건이 열악한 곳에서는 동아리활동에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공부 잘하는 학생만 적어주는 항목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어찌되었든 피해자는 발생합니다. 차별은 나쁜 것입니다.

저희 학교도 선생님들 사이에서 세특을 적어주는 내신 등급 커트라인이 암묵적으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커트라인에 개의치 않고 학생만을 바라보고 적어주시는 좋은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 여러 학생이 똑같은 문구로 적혀있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 상위권친구들과 생기부를 비교하다가 똑같은 문구를 발견하고는 탄식했습니다. ‘세부능력이 아니라 공통능력인가?’

◦ 강의식 수업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학생들이 가진 세부능력 및 특기를 표출할 수 없습니다.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수업들이 변화해서 학생들이 역량을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합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내신시험이 끝난 학기 말에 ‘개인별 교과내 자유주제 발표’ 기회를 주어서 저의 탐구력, 발표력, 진로에 대한 열정 등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활동들이 발표에 머물지 않고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평상시 수업에서 다양하게 구현되어야 하겠습니다.

◑ 독서활동

◦ 보여주기식 독서에 그쳐 자칫 잘못된 독서습관을 형성시킬 우려가 존재합니다. 푹 빠진 책들도 여러 권 있었지만 생기부에 기록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서 속으로 자괴감이 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학생이 자신이 읽은 책을 얼마나 소화했는지 또는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독서활동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이전에 독서활동에 짧게 느낀 점을 적게 한 것으로는 이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부터 도서명과 저자만 기록하게 된 것은 간결해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을 간구해야합니다. 면접에서 독서활동에 대해 물으면 된다고는 하지만 대학마다 면접시간이 길지 않다보니까 묻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물어도 1권 정도로, 검증할 수 있는 양이 적었습니다. 과연 교수님들이 독서활동기록에서 그 양과 책 종류만으로 학생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지원자로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회 & 학교

◦ 부모의 경제력과 학업성적이 비례하지 않는 세상.

◦ 대학이 서열화 되어있지 않은 사회.

- 즉 어느 대학을 가더라도 마음이 편한 사회.

◦ 출신대학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사회인식, 기업, 국가.

- 공정하게 사람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발한 무언가가 만들어졌으면

◦ 부모님들이 자녀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자녀를 현재에 행복하지 않게 키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 =미래의 행복만큼 현재의 행복도 중요시하는 세상.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입시.

- 학생도 부모도 선생님도 떳떳할 수 있게

◦ 더 넓어지는 교육현장

- 교실을 떠나 밖으로 나가서 배우는 일이 많았으면

◦ 친구들을 미워하지 않아도 되게 상대평가 없어졌으면

- 변별력, 그것이 친구 간의 우정에 금이 가게 하는 핑계가 되지 않았으면

◦ 공부할 게 너무 많지 않은 세상

- OECD국가 중 고등학생 공부시간 1위, 청소년 자살률1위, 수면시간 하위라는 불편한 기록을 더 이상 뉴스에서 보지 않았으면

■ 맺으며

지금까지 제가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온 마음을 다해 소망합니다.

권호영 기자  lovtome34@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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