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할 대입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12일 1차 대입정책포럼을 시작으로 지난 1월24일 2차 포럼을 거쳐 지난 2월8일 3차 포럼을 개최했다. 3차 포럼은 최근 금수저 전형이라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공정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전국 일선 학교의 학생, 학부모, 고교 교사가 학종을 준비하며 느낀 바를 발표했다.

이에, 에듀인뉴스는 학종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정확하게 알리고 소개하기 위해 발표 원문을 게재한다. 세 번째로 도림고 오OO 학생의 토론문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 현재 나의 상황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도림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게 되는 오OO 입니다.

먼저 저희 학교는 재학생의 70~80%가 수시 즉, 학생부종합전형을 이용해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상황이고, 저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이용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현재 학교에서 학생회 부회장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학생부종합전형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일부 학생부종합전형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언론 매체에서 직접 학생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아주 극소수 학교들의 문제를 대다수의 학교로 일반화하거나, 어떤 상황을 가정해놓고 이런 문제점들이 발생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모 종편 방송사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이 와 대학에 진학해 적응하지 못한다는 방송을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JTBC 2016.05.24.일자 보도)

저는 이 보도가 우리 사회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비하하고 깎아 내려 우리 사회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대표적인 행태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이 기사에서 평가한 학생들은 오직 시립대 학생뿐이고, 심지어 시립대 학생 전원이 참여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만이 참여한 것으로 성급히 일반화해 기사를 보도하는 것은 통계적 오류를 무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론을 조작 및 선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기사들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학생부 종합에 대한 나의 의견

저는 현재 2년간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느낀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학생부종합전형의 실시로 공교육의 질이 향상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실시 전 까지는 학교 수업이 일대다식의 판서식 수업 위주였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자 학생들이 주가 되는 참여 수업이 증가하고 다양한 수업방식이 학교에 도입되어 공교육의 다양화는 물론 질까지 한층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증가해 21세기 창조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학생부종합전형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기말고사가 종료된 후 보통 영화를 보거나 아무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내며 학교에 등교했는데,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이런 여유시간에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반별, 학년별로 실시해 무의미한 시간을 유의미하게 바꾸는데 역시 종합전형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전부 다 기록되면서 본인의 노력이 결과로 결실을 맺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시험으로 결과를 판단하는 것은 노력이 공정하게 평가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험은 운의 요소라든지 외생변수로 인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반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들은 학생들의 노력이 노력의 정도에 따라 온전하고 공정하게 보상받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학생부종합전형이 교육특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게도 상위권 대학 진학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 시행 전까지 일반고에서는 상위권 대학 진학이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교육의 질이나 콘텐츠들이 상대적으로 교육특구라고 불리는 강남3구를 따라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일반고에서는 죽어라 노력해도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없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생겨남으로써 지방에 있는 일반고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문의 폭이 더 커졌고 이는 학생들의 학습동기부여와 학교생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학생부종합전형의 개선방안

대학의 채점 사례가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점 성적을 발표하지는 않더라도 현재 대학들이 발표하고 있는 이례적인 합격자의 정보만이 아닌 다른 일반 합격사례도 공개해 학부모와 학생사이에 문구화된 사례가 명확하게 제시된다면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불만과 의구심을 품는 것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은 애초에 정량화 평가가 불가능한 전형이지만 학교별 그리고 학과별로 어떤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선발했다는 가이드라인과 구체화된 사례가 제시된다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혼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학생부종합전형이 과연 불합리한 것인가?

일부 학부모님들은 소위 선생님들과의 사이가 좋은 학생들에게만 유리한 전형이라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학생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음을 표현하고 그 분야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그런 의지를 무시하는 선생님들께서는 존재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과의 친밀감의 정도가 아닌 학생 개인의 노력의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부 종합전형이라는 전형 자체가 고1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야 선발 가능성이 높은 전형은 맞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준비하는 친구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한 친구들의 노력이 희생되고 포기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정시전형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뒤늦게 도전하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은 고액 컨설팅을 요구하는 금수저 전형이라고 폄하하시는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님이 계시는데, 저는 학생부종합전형이란 학생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그 활동에 참여했는지, 그리고 그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이고, 느낀 점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야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컨설팅 업체에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식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자의적으로 하지 않은 활동을 과연 본인이 그것에 대한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절대 학생부종합전형이 완전히 금수저 전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모든 학생들을 왜 수능이라는 운에 달려있는 한 번의 시험에 몰아넣으려는지 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3년간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획일화 시키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본인의 꿈을 찾아가게 도와주는 우리사회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학생부종합전형은 절대 불합리 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