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할 대입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12일 1차 대입정책포럼을 시작으로 지난 1월24일 2차 포럼을 거쳐 지난 2월8일 3차 포럼을 개최했다. 3차 포럼은 최근 금수저 전형이라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공정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전국 일선 학교의 학생, 학부모, 고교 교사가 학종을 준비하며 느낀 바를 발표했다.

이에, 에듀인뉴스는 학종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정확하게 알리고 소개하기 위해 발표 원문을 게재한다. 네 번째로 산본고 강OO 학부모의 토론문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네 번째로 산본고등학교 강OO 학부모의 토론문을 소개한다.

■ 서론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산본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는 딸을 두고 있는 강OO 입니다.

'수시는 부모 공부'라는 말 혹시 들어 본 적 있으십니까? 아마 저처럼 이제 고 3이 되는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이들이 수능 준비와 내신 관리로도 너무 바쁘기에 수시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아이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학부모들이 수시를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뉴스를 보면 해마다 수시 모집은 빠르게 증가하고, 그 양상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생부종합 전형입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6년에는 고작 18%에 불과했던 비중이 2019년 올해 24%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정성은 저를 포함한 학부모들의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 본론 1: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우려

학부모들이 학생부종합 전형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복잡성과 불투명성에서 기인합니다.

첫째, 단순해지기는커녕 나날이 복잡해져가는 수시에 따른 무지로부터 오는 걱정입니다.

이미 위에서 언급했듯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알지 못 합니다. 예를 들어, 비교과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언론은 서로 다른 정보들을 쏟아 내고, 우리는 그 사이에서 어떤 정보를 선택해 아이에게 제공해야 하는지 알지 못 합니다.

물론, 현재 제 아이가 다니는 산본고등학교에서는 혁신 학교로서 아이들의 진로를 위해 로드맵을 제공하고,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뒷받침해 주기 위해 열성적인 교사들이 연수와 수업방식의 변화로 공교육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학교들도 있으나 모든 학교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는 두 가지 문제를 야기합니다.

먼저, 대학을 가기 위해 비교과 활동(자율동아리 운영, 각종 경시대회개최, 독서 활동 등)에 대해 지원이 가능한 학교, 그리고 아이들의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신경 써 주는 선생님이라는 변수가 더 중요하게 작용됩니다.

따라서 이 전형이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고,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어렵게 느껴지고 더 나아가, 이런 중요 변수를 충족시키지 못 하는 경우, 학부모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 공교육이나 교육청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설 입시 컨설턴트들을 찾게 됩니다.

이는 수시의 본래 목적이었던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학부모까지 사교육의 늪으로 밀어 넣어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둘째, 공정성에 대한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 공정성에 대한 걱정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의 대학 진학률은 선생님들의 실적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성적이 좋은 일부 학생들에게 상을 몰아 줄 때 학생부 종합전형의 기회가 일부 학생들에게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교 역시 마찬가지로 어떤 기준으로 뽑는지 객관적 지표나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저를 포함한 학부모들의 우려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 본론 2: 학부모 입장에서 제안하는 대안

이러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해소하고 아이들을 위한 학생부종합전형이 되기 위해서는 ‘정보의 접근성과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교육청과 대학교, 고등학교 모든 교육 기관의 협력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정보의 접근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사교육 컨설턴트에게 의지하지 않게 교육청이 나서서 학부모들에게 학생부 종합 전형에 관련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현재 교육청에서도 설명회를 통한 지원을 해주기는 하나, 그 교육들이 생각보다 자세하지도 않고, 그 기회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교육청의 입시 설명회를 통한 입시를 준비하기는 턱없이 부족하고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낮습니다.

따라서 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지원을 통해 정보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교육청에서는 혁신 학교인 산본 고등학교에서처럼 학부모들이 활발하게 학부모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교육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관적인 교육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학생부종합전형을 경험한 학부모들이 학부모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이에 대해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기에는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을 포함한 입시 제도에는 변동 사항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속적인 변화는 저를 포함한 학부모들이 아이의 입시를 준비할 때 불안감을 느끼게 하므로 일관적인 교육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도 정보의 접근성과 이를 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제 아이가다니는 산본 고등학교에서는 인문학 아카데미와 진로 아카데미를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또한, 혁신 학교로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이름뿐인 비교과가 아닌 진짜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런 예는 고등학교의 노력으로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발적이고 현실적인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일부 혁신 학교에서만 이런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정보의 접근성과 공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둘째,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이 전형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은 객관적 지표를 마련하지 못 했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따라서 교육부와 함께 이 전형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이는 고등학교의 시스템적 공정성에 자연스러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고등학교에서도 학부모와 학생이 준비를 하는데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비교과에 관한 활동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비교과 수업 및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모두 이에 대한 부담과 걱정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결론

궁극적으로 학부모 입장에서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내 아이의 노력이 공정하게 평가되어 아이가 행복해 지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학생부종합전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 특히 교육부에서는 지속적인 선생님들의 연수로 통한 입시에 관한 컨설턴트와 수업방식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도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