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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입정책포럼] 교사 토론문 - 안산 강서고 조OO 교사
박용광 기자 | 승인 2018.02.09 14:50

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할 대입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2일 1차 대입정책포럼을 시작으로 지난 1월 24일 2차 포럼을 거쳐 지난 2월 8일 3차 포럼을 개최했다. 3차 포럼은 최근 금수저 전형이라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공정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전국 일선 학교의 학생, 학부모, 고교 교사가 학종을 준비하며 느낀 바를 발표했다.

이에 에듀인뉴스에서는 학종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정확하게 알리고 소개하기 위해 발표 원문을 게재한다.

아홉 번째로 안산강서고등학교 조OO 교사의 토론문을 소개한다.

1. 들어가며: 희망이 현실이 되어야할 교실을 위하여

과거의 고3은 마지막 남은 1년을 수능점수 하나만을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노력하고 점수만으로 평가를 받아들였으나 지금의 고3 교실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2년간의 기록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삼키며 무기력함에 빠져 있는 학생들과 1, 2학년 때의 막연한 희망이 현실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고 2년간 지녀온 진로희망을 바꾸어 현실적으로 준비하는 아이들, 예전부터의 가져왔던 꿈을 학교에서 현실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로 나뉜다.

모든 학생들이 세 번째 학생들과 같으면 좋겠으나 아직 미래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노력하는 학생은 많지 않은 현실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는 명과 암이 공존하고 있다.

오늘 토론에서는 학생부 종합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와 함께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과 입시를 연결 지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돌아가기 힘들어진 수능중심의 입시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집중도는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노력하면 성적이 오르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이야기하지만 실력의 척도로 알고 있는 등급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정규분포곡선으로 이루어진 등급 곡선은 상위 등급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 마치 차선이 줄어드는 도로와 같아서 과반수가 넘는 4, 5, 6등급의 학생들은 수만 명을 제쳐도 같은 등급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다양해지고 있는 직업세계의 변화와 10여년간 지속된 학생부종합의 성공사례가 많아지면서 오르지 않는 성적의 향상보다는 여러 가지 방향모색으로 쉬워지고 있는 수능문제의 흐름보다 학생들의 학력수준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장에서의 느낌이다. 놓기는 쉬워도 다시 잡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한다.

2. 학생부 종합의 어려움과 해결방안 모색

가. 합/불 예측의 어려움

점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년의 경험으로 예측하기에는 너무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학교의 인재상이 1년 사이에 많이 바뀐 것인지? 아님 매년 지원 인력풀이 바뀐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측하기에 너무 힘들다.

< 방안모색 >

우선 5%에 머무는 전임사정관 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2년마다 계약해야하는 현실에서 대학의 인재상과 선발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도 자리 잡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대학에서는 인재 선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과정과 결과도 매년 발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나. 완성도 높아지는 전형의 진화와 강조사항의 추가

어느 사정관의 말처럼 점점 좋아지는 학생부 기록으로 수험생들의 서류가 대동소이하여 정성평가라고 하지만 정량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주도면밀하게 평가해도, 3배수안의 학생들의 서류상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교육과정도 큰 차이가 없고, 세부능력이나 종합의견도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예전에 논술채점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서류채점하면서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더 세분화된 평가가 뒤따르고 합격사례를 통해 강조사항을 추가하는 현실.

< 방안모색 >

우선 충분한 전형기간을 통한 대학의 평가에 대한 믿음과 함께 기록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기록의 문제인 교사별 차이, 사정관별 차이, 학교별차이를 인정하고 기록이 체계화될 필요성을 가지고 기록(활동관찰 후)과 평가로 분할하는 양식으로 구분하여 기록하여 정성적 판단과 함께 정량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다. 학생의 입시가 아닌 교사의 입시?

교사가 기록한 한 줄이 학생의 합, 불을 좌우한다는 인식으로 교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전년도 합격한 사례 등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 진화한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 방안모색 >

학생들 스스로 탐구활동을 통해서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교사 주도적인 학교활동을 제한하고 교사는 관찰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여야 한다.

지금도 많은 교사들의 수업변화를 모색하고 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이고 있지만 수능준비만이 공부로 인식하고 통제의 수단으로서 수능을 보는 것도 문제이다. 일부에서 나오는 일부 주관식이나 서술형 시험보다는 전면적인 논술형 수능만이 수업의 개선과 학생중심의 학교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

라. 1, 2학년의 희망이 3학년의 절망으로

1, 2학년에 자신의 진로에 맞는 학교활동에 충실히 참여하여도 결국 내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많은 학생들은 3학년이 되어 교과 성적의 한계를 느끼고 서울권 일부대학에 소신지원 하지만 지방의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너무 적어 불확실한 학생부종합보다는 교과로 선회하여 지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혹자는 논술이나 적성 등 다른 전형을 준비하면 된다고 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새로 시작하고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

< 방안모색 >

자유학기제 등을 통한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학교를 설계하고 성장하여 그 결실이 모든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서울권 일부대학에서만 급격히 늘어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전국 모든 대학이 일정 수준이상 선발해야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학력이 중하위권인 학생들도 성적만으로 평가받지 않고 주도적인 학교생활이 될 것으로 믿는다.

3. 마무리하며: 학생 스스로 행복하게 설계하여 만들어가도록 믿어주는 입시

앞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과 방안을 모색해 보았지만 당장 나의 제자, 나의 자녀 앞에서는 진로 보다는 아직도 이 성적으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한 지금의 현실은 과거의 부모세대의 수능과 학생 중심의 학생부 종합이 겹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본다.

수많은 입시의 변화를 본 나로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학생들은 훨씬 강하고 현명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많이 느끼고 있다.

학습이라는 것은 학생들이 하는 모든 행동 하나 하나를 학습으로 인정하고 지켜봐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모든 것을 주도하려는 교사가 아닌 관찰자로서 역할을, 대학은 학생들의 모든 학습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사정관의 육성이 필요하다.

박용광 기자  cool4241@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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