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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 전인고 '탄력적 무학년제'②'따로 또 같이', 탄력적 무학년제 - 소스쿨(小school)
권호영 기자 | 승인 2018.04.03 11:07

춘천 전인고등학교는 인성과 창의력 향상에 중점을 둔 특성화고교다. 2012년부터 동아리학급인 소스쿨(小school)을 운영하고 있다. 소스쿨은 학생들의 진로 개발을 목적으로 새로운 교육과정과 학급형태를 시스템화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2018년부터는 학년제를 폐지하고 소스쿨 학급제로 변경하고, 소스쿨 담임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진로와 학습, 생활을 통합적으로 코칭하고 있다.

소스쿨별로 분위기는 물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도 사뭇 다르다. 경제소스쿨의 경우는 새롭고 다양한 산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스터디와 스타트업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담임인 김성광교사에 따르면 보통 1년에 4~5권의 책을 읽는다. 수업방법은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파악하는 1단계에서 내용을 경제적 관점으로 분석해서 발표하는 2단계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창업과 사업아이템으로 확장하는 3단계로 이어진다.

3, 4월은 《미래채널》을 함께 읽고 주제발표를 진행하는데, 한 학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그런데 그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피피티를 하는 유찬민 학생은 “4차산업 시대로 접어들면서 등장한 AI(인공지능), 블록체인,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먼저 제가 맡은 챕터를 읽고, 자료조사를 추가해서 피피티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3명의 학생이 《미래채널》 중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 <VR과 AR 그리고 MR의 세계>, <신기술이 가져올 미래 생활의 변화>등 세 챕터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미래기술은 쉬운 주제는 아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학생들이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경제적 관점에서 재해석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음 스텝을 더 주문한다. 음악평론가를 꿈꾸는 한 학생에게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악과 전통적인 음악을 비교한 평론을 써 보라고 했고, 열린 옷장의 정장 대여서비스를 담당했던 학생에게는 아기옷 대여서비스로 사업확장보고서 를 작성하라는 과제를 줬다.

그리고 <VR과 AR 그리고 MR의 세계,> <신기술이 가져올 미래 생활의 변화>에 대한 주제발표를 두 명의 학생들에게는 협업으로 VR을 활용한 여행지 정보제공 서비스 사업 기획안을 주문했다.

이로써 학생들은 원래 이 수업의 출발점이던 책 《미래채널》과는 전혀 다른 책을 한 권 완성하게 된다. 어쩌면 새로운 사업아이템이 등장할 수도 있다.

경제 소스쿨 활동중에 나온 아이디어는 실제 사업으로 확정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광운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이종현군의 경우, 경제 소스쿨 당시 강원대 기계공학과 학생과 협업으로 프로젝터에 무선으로 테블릿을 삽입하는 시제품을 개발, 특허까지 출원했다.

경제소스쿨 출신으로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에 진학한 홍승희학생의 경우는 경제소스쿨의 활동을 경험삼아 기획서를 작성, 학교의 지원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성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부진한 이유를 분석해 보니 회계쪽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돼 현재 그 분야 공부를 하고 있다.

<경제 소스쿨의 학교협동조합 탐방>

소스쿨 활동은 학생들의 필요와 참여에 따라 매우 탄력적으로 운용된다. 몇 년째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매점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학교측은 이 안건을 아예 교육과정으로 발전시켰다. 경제 소스쿨은 작년 한 해동안 학교협동조합매점 운영 프로젝트를 진행 완성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기획안을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강원도 교육청 학교협동조합 지원사업에 참여해, 천만 원 상당의 매점용 컨테이너를 확보했다. 그리고 현재 매점 운영의 문제점들을 조율중인데 올해안에 문을 열 계획이다.

소스쿨 활동이 실제 프로젝트와 사업으로 확정되는 과정에 대해 한승권 교장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에 교사의 전문적인 지도가 더해져서 학생들의 성장을 촉발시킨 결과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성과들을 내기 위해선 일반적인 체험활동이나 학생중심 동아리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가 강조했다.

전인고등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한, 두 번의 소스쿨 전과경험을 갖고 있다. 심지어 매학기 소스쿨을 바꾸는 학생도 있다. 소스쿨은 진로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한승권 교장에 따르면 소스쿨의 전과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한 가지 규칙이 있다고 한다.

“소스쿨담당교사가 학급담임이기 때문에, 소스쿨을 이동하면 담임도 바뀌게 돼 행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기중 이동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 번의 선택으로 한 학기간 변경이 안되기 때문에 학기초 2주간은 여러 소스쿨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소스쿨 활동으로 학과공부할 시간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한승권 교장은 전인고 진학률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전국 고등학교 졸업생의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은 18%정도입니다. 그런데 전인고등학교는 전체 졸업생의 3분의 1이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진학율이 학업성취도를 측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충분한 진로탐색과정이 오히려 진학률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그러면서 한승권교장은 소스쿨은 완성형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위한 동아리학급으로 교육과정과 학급형태를 시스템화한 전인고의 소스쿨은 학생들의 참여와 필요, 활동에 따라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변화하고, 또 무한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호영 기자  lovtome34@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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