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도그마(종교교의)가 된 혁신학교
[칼럼] 도그마(종교교의)가 된 혁신학교
  • 지준호 기자
  • 승인 2018.06.0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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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 전 평택지원교육청 교육장
김기연 前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 혁신학교는 실패했다

‘잠자는 교육보다 요동치는 교육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교원들은 독립성, 전문성, 직업안정성 측면에서 타 직업보다 우대한 면을 부인키 어렵다. 국가 가치사슬의 전략적 면에서도 교원은 우대되어야 마땅하지만 일부 교원의 매너리즘과 책무성에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역대 교육감들은 좌우 이념교육을 떠나 혁신정책을 중책적 과제로 추진하였다. 특히 진보교육감들의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는 시의성과 교육의 이상(理想)과 원론적 측면에서 매력적인 네이밍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학교는 일대 혼란과 혼돈에 빠졌다. 교실이 황폐화되어 이른바 교실 붕괴로 이어졌지만 그로 인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다.

이러한 결과와 원인은 상호 조응(照應)한다. 혁신학교는 실패한 정책으로 당장 폐기해야 하며, 시대정신에 맞는 정책모형을 도입할 시점이 되었다.

21세기형 자율학교를 육성하자

갇혀 있는 새는 새장을 키워 줘도 훨훨 날지 못 한다. 일선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축약한 말이다. 정형화된 교육과정은 굳게 잠긴 새장이요, 자율화된 교육과정은 개방된 새장의 이치와 같다.

학생 방에서 불이 났을 때를 가정해 보자. 학생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119에 전화하는 것과 도망가는 것, 물로 끄는 것 정도일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불을 본 순간, 학생이 종합적 사고를 통한 최선의 방법을 생각케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마차를 자동차와 기차로 비행기와 우주선으로 발전시킨 것은 ‘창발적 조직’인 교사의 몫이이고, 개방형 새장만이 창발적 사고 체계를 가질 수 있다.

며칠 전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역교육지원청으로 내린 공문에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에 대한 내용은 한 장도 없고, 세월호 학생들을 한 달간 추모하라는 내용이 다수를 이뤘다. 이러한 사안은 개별 학교장의 자율 판단 사항이 아닌가?

정형화된 교육과정의 경직성은 역기능 수준을 지나 닫힌 새장을 이중삼중의 잠금 장치와 다를 바 없다.

‘코이’라는 잉어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cm 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전술한 잉어를 학생이라는 말로 치환하면, 물고기도 노는 물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듯이 사람 또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꿈’의 크기가 달라짐을 시사한다.

5% 인재의 역량을 극대화 할 정책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교육열이 높다. IT 기기 등 첨단 교육 인프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며 교사는 5%의 인재 안에 드는 우수 집단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교육 경쟁력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문제는 교육열이나 뛰어난 인프라, 우수한 교사로 해결할 정도로 가볍지 않다. 설혹, 공교육이던 사교육이던 공부하겠다는데 법률로 강제하는 나라도 세계에서 유일하다. 대학입시 제도만 보아도 해방 후 크게는 16번, 작은 정책까지 포함하면 35회 정도 바뀌었다. 2016년 대학입시 전형을 다 합치면 2,988 가지다. 2011년엔 3,790 가지나 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난마처럼 얽히고설켜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로 ‘구성의 오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교육의 고르디우스 매듭(Gordian knot)은 누가, 언제, 어떻게, 끊어야 할까?

학생은 입시 경쟁에 비명을 지르고, 학부모는 사교육비 부담에 아우성이며, 대학생은 취업난으로, 회사는 구인난에 신음한다.

6.13 지방선거에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은 교육의 본질보다 포퓰리즘(Populism)과 좌편향되어 있다. 21세기 시대정신을 담아낼 교육감을 선출할 의무이자 책무는 오로지 유권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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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호 기자  casaji9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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