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에 각각 보수, 중도, 진보를 표방하는 박선영, 조영달, 조희연 후보가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그간 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 두 진영으로 나뉘어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중도라는 진영이 새로 가세해 더욱 복잡해진 형국이다. 에듀인뉴스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유권자의 교육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진영의 교육 가치는 무엇인지, 정책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알아보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내용은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6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박선영 "자유민주주의 가치 기반한 통일교육 필요"

조영달 "교육을 정치논리에서 구해낼 서울교육지속발전위원회 설치"

조희연 "교사 중심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 보장, 공동체 시민교육 강화" 

사진 왼쪽부터 조희연, 박선영, 조영달 후보
사진 왼쪽부터 조희연, 박선영, 조영달 후보

▲현 정부의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 시안에 대한 논란이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시민의식을 교육할 방안은?

박선영 헌법에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기초한 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분단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북한을 이해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통일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건전한 자유시민교육, 기술변화에 대응하는 IT 교육,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정보화교육, 세계화 시대에 대비한 글로벌 언어교육 등을 하겠다.

조영달 헌법이 보장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교육의 중립성이 정치적 입장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교육을 정치진영의 논리에서 구해내고 오직 교육과 학생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서울교육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설치해서 교육감의 정치적 입장이나 임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서울교육 발전과 개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서울교육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교육감과 독립된 사회적 합의기구로서 서울교육의 중장기적 일관성과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입각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할 것이다.

조희연 교육과정은 교사 중심이 되도록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교사가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교육과정을 다양하고 다채롭게 만들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하게 해야 한다. 평가도 과정 중심으로 교사 스스로 학생의 성장을 측정하고 지도하도록 인정해야 한다.

단순히 정부와 국가가 강제로 하는 시민교육이 아니라, 우리 헌법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주의적 인성과 평등주의 인성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학생들을 인도해야 한다. 스스로 자기 주체성을 갖고 대한민국의 공동체 시민으로 살아가는 민주주의적 인간형을 길러야 한다.

 

박선영 "자유학년제 확대 반대, 자유학기제 내실화"

조영달 "진로중심 교육과정 '드림캠퍼스' 구현"

조희연 "자유학년제 확대·고교학점제 시행 적극 지지"

▲현 정부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고,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려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박선영 자유학년제 확대는 반대한다. 자유학기제가 공교육 서비스의 감소가 아니라 다양화를 추구하는 제도이지만 교과학습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서비스 감소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

자유학기제 만족도를 조사 결과를 보면 교사와 학생은 만족도는 높고 학부모의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지며, 그 폐해는 대부분 저소득층에 집중된다. 따라서 자유학년제까지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자유학기제의 내실화를 통해 제대로 운영되도록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영달 진로중심 교육과정인 ‘드림캠퍼스’를 구현하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맞춰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창의적 사고를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학교 안과 밖이 하나의 캠퍼스로 연결되는 교육시스템이다.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과 진로 계획에 따라 소속 학교는 물론 이웃학교, 대학, 지역 내 기관 및 사회단체, 기업‧산업체 등에서 다양하게 진로를 탐색하는 체제이다.

학교와 사회가 공동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현재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의 가장 선도적이고 현실적인 모델이다.

조희연 자유학년제 확대, 고교학점제 시행을 적극 지지하며 내실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 서울학생의 미래역량을 ‘지성·감성·인성을 기르는 데 필요한 지식, 기능, 태도, 가치, 능력과 의지의 총체로 미래변화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역량’으로 정의한 바 있다.

미래역량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유치원은 연령별 놀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공감과 협력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 자연과 교감하는 ‘유아 숲체험교육’은 모든 유치원으로 확대하겠다.

초등학교는 1, 2학년에서 운영하는 ‘안성맞춤 교육과정’을 초등 전학년으로 확대해 살아있는 학교문화를 만들겠다.

중학교는 자유학년제, 연계학기 등으로 확대·운영하는 자유학기제를 내실화하고, 서울형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모델을 정립해 미래역량 중심의 교육과정 혁신을 지속하겠다.

고등학교는 개방형-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인프라를 구축하고 강사비 지원과 교원의 역량을 강화해 학생 개인맞춤형 미래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겠다. 또한 ‘서울-MOOC 스쿨’ 운영, 협력적 창작교육인 ‘서울형 메이커교육’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아이들의 창의적 학습능력, 공동체적 협력을 강화하는 서울형 미래교육을 실현하겠다.

<3>편에서는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기초학력미달학생에 대한 방안과 사교육비를 줄이는 정책을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