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에 각각 보수, 중도, 진보를 표방하는 박선영, 조영달, 조희연 후보가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그간 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 두 진영으로 나뉘어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중도라는 진영이 새로 가세해 더욱 복잡해진 형국이다. 에듀인뉴스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유권자의 교육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진영의 교육 가치는 무엇인지, 정책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알아보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내용은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6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박선영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초·중·고 학력평가 실시"

조영달 "인공지능 가정교사 'AI 에듀네비' 개발, '서울학습도움센터' 확충, '함께하는 교사제' 운영"

조희연 "학습보정제도 운영, 학습지원전문교사 배치, 학습지원부 설치"

왼쪽부터 조희연, 박선영, 조영달 후보
왼쪽부터 조희연, 박선영, 조영달 후보

▲서울 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이 심각한 문제이다.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기초학력미달학생 감소를 위한 정책은?

박선영 교육의 기본은 기초학력, 학교자율, 공정교육이므로 기초학력향상을 위해 학교의 기본으로 돌아가 학교를 학교답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특히 서울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가장 높다. 서울교육의 학력신장방안이 필요하다. ‘기초학력보장법’을 제정해 학력신장이 이루겠다. 이를 위해 기초학력평가제도개선 추진단을 만들어 세부 추진대책을 세우겠다.

초·중·고 대상의 학력평가실시가 필요하다.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기초체력과 기본인성 강화도 실시하겠다.

조영달 사교육은 낮추고 학력은 높이는 인공지능 가정교사인 ‘AI 에듀네비’를 개발해 활용하겠다. 학습부진과 기초학력미달은 개인의 학습수준에 적합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함께 언어 분석기능을 갖춘 AI 에듀네비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패턴에 맞게 1:1 맞춤으로 학습방법을 안내하고 취약점을 분석하여 적정한 학습법을 처방한다.

또한 학습지원과 기초학력보장을 위해 ‘서울학습도움센터’를 권역별로 확충하고,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위해 ‘함께하는 교사제’를 운영하겠다.

조희연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기초학력미달학생 감소를 위해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공교육을 강화하겠다.

초·중학교까지는 협력적이고 품성이 바른 정의로운 미래 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혁신적 교육과정으로 주어진 입시제도에 적합한 실력을 키우겠다.

또한 중1과 고1 학년에는 기초학력을 다지는 교과별 학습보정 제도를 운영하고, 학습이 느린 학생을 위한 학습지원전문교사 배치와 학습지원부서를 설치하겠다.

교사들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교육과정과 수업 및 평가의 자율성을 한층 높여 학교 중심의 공교육체제를 완성하겠다. 사교육 없이 학교 교육만으로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실력을 갖추도록 학교의 책임성을 높이겠다.

박선영 "대입지원 '서울진학 넘버 one' 구축, 서울형방과후학교 교육공사 설립"

조영달 "교육격차해소위원회' 운영, 맞춤형 최소학력보장"

조희연 "공교육 힘 키우는 것이 중요, 부모와 학생 출혈경쟁 막아야"

▲최근 통계에 의하면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반면, 정부의 사교육 대책은 효과가 없음을 보여준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은?

박선영 사교육비 다이어트 원투쓰리(1-2-3) 추진을 공약했다. 임기 내에 사교육비만큼은 꼭 해소하겠다.

우선 대입시 사교육 컨설팅에 의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교육 컨설팅을 능가하는 고교대입지원 종합정보시스템인 ‘서울진학 넘버 one’을 구축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입컨설팅 시스템을 운영하겠다. 고교 단위의 대학진학결과 정보축적으로 사교육을 능가하는 컨설팅시스템을 운영하겠다.

또한 서울형방과후학교 교육공사를 설립해 우수한 강사를 채용하고 사교육을 대체하는 질 높은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겠다.

마지막으로 학생맞춤형 AI 교육지원 시스템도 도입하겠다. 한국형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수업을 진행해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감량하겠다.

조영달 인공지능 가정교사인 ‘AI 에듀네비’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학습법을 안내한다. 결과적으로 학원이 필요 없게 되어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이 줄어든다.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돕는 ‘함께하는 교사제’와 ‘서울학습도움센터’도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학원의 교습비, 교습시간, 선행학습을 엄정하게 관리하고 운영 실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 ‘교육격차해소위원회’ 운영, ‘맞춤형 최소학력보장’으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교육격차를 해소해 교육정의를 실현하겠다.

조희연 비정규직 시대, 취업 불가능 시대, 포기와 체념의 시대가 되면서 청년들이 삶을 포기하고 있다. 불안한 시대를 사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생존을 위해 더욱 많은 것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학교 교육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사교육 경쟁으로 스스로를 내몰 수밖에 없다.

초·중등 교육이 공교육으로서의 힘을 강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리 사회가 불평등과 경쟁의 긴장을 완화해 부모와 학생들이 맹목적인 출혈경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도 이런 점을 이해하고 청년 실업 문제 해결과 최저임금 인상, 창업 지원, 갑을관계 해결 등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는 것이다.

학교의 책임성을 높이는 것, 공교육이 사교육을 능가하는 힘을 키우는 것은 결국 나의 역할이고 목표이다. 지난 4년간 그렇게 해왔고, 향후 4년은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3>편에서는 외고, 자사고 일반고 전환 문제와 사립유치원의 운영난 심화에 따른 대책을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