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는 급식(給食)을 실시하고 있다’

<하루한자>
  給 食
*줄 급(糸-12획, 5급)
*먹을 식(食-9획, 7급)

‘우리 학교에서는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의 ‘급식’이 무슨 뜻인지를 잘 알자면 ‘給食’이라 써서 하나하나 뜯어봐야...

給자는 ‘(실이) 충분하다’(enough)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合(합할 합)이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충분하도록 해주다, 즉 ‘주다’(giv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食자는 ‘사람 인(人) + 어질 량(良)’의 구조로 보기 쉬우나, 그렇게 보면 잘못 해석하기 쉽다. 원래의 모습은, ‘밥’(a meal)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뚜껑이 덮여있는 밥그릇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人’은 뚜껑 모양이, ‘良’은 밥이 담긴 그릇 모양이 각각 잘못 변화된 것이다. ‘밥’(food)이란 뜻일 때에는 [사]로, ‘먹다’(eat)는 [식]으로 각각 달리 읽는다.

給食은 ‘음식(飮食)을 줌[給]’, 또는 그런 끼니나 음식을 이른다.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데 좋을 중국 속담을 한 가지 소개해 본다.

“밥을 많이 먹다보면 몸을 상하게 하고, 말을 많이 하다보면 남을 다치게 한다.” (食多傷身, 話多傷人).

【添言】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필자소개】
전광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 10월 3일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를 분석하자면 해당 한자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며 개천절을 기해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출간하였으며, 이후 《초중교과 속뜻사전 국어사전》 등을 펴내며 올바른 우리말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