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들어가면 고고(考古) 인류학을 전공하고 싶다’

<하루한자>
  考 古
*생각할 고(老-6획, 5급)
*옛 고(口-5획, 6급)

‘대학에서 들어가면 고고 인류학을 전공하고 싶다’의 ‘고고’가 ‘고고 춤’과 무관함을 증명하려면 ‘考古’이라 써서 하나하나 분석해 봐야 비로소 그 차이를 알게 되고...

考자는 긴 머리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습을 그린 老자의 생략형에 발음요소가 첨가된 것이다. 원래는 ‘오래 살다’(live long)가 본뜻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하다’(think over) ‘시험하다’(te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古자는 ‘열 십’(十)과 ‘입 구’(口) 두 의미요소가 조합된 글자다. 異說(이:설)들이 많이 있는데, 여러 사람(十)의 입(口)으로 전해오는 ‘옛날(ancient times)’의 일이라고 풀이하는 것이 가장 그럴 듯한 것이다.

考古(고:고)는 ‘유물이나 유적에 의하여 옛[古] 것을 고찰(考察)함’을 이르니 ‘고고(go-go) 춤’과 무관하다. 일이나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옛 선현 가로되,
“할 일에 있으면 그 결과를 미리 헤아려 보아야하고, 할 말이 있으면 그 쓰임을 미리 헤아려 보아야 한다.” (有事考功, 有言考用 - 荀悅).

【添言】
생각이 깊어지자면 한자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
‘생각’이란 고유어와 상응하는 한자어는, ‘思惟’, ‘思考’, ‘思索’ 등 무려 60개나 된다고 한다.

【필자소개】
전광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 10월 3일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를 분석하자면 해당 한자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며 개천절을 기해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출간하였으며, 이후 《초중교과 속뜻사전 국어사전》 등을 펴내며 올바른 우리말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