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고객은 전능(全能)의 왕과 같은 존재이다’

<하루한자>
  全 能
*온전할 전(入-6획, 7급)
*능할 능(肉-10획, 5급)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객은 전능(全能)의 왕과 같은 존재이다’의 ‘ ‘全能’에 대한 한 독자의 풀이 요청에 답해 본다.

全자의 王이 ‘왕’(a king)을 뜻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玉(옥)’의 본래 글자다. 광산에서 캐어낸 옥을 잘 다듬어 집안에 고이 들여다[入] 놓은 ‘순수한 옥’(a pure jade)이 본뜻이다. 후에, ‘순수하다’(pure) ‘온전하다’(intact) ‘온통’(al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能자의 원형은 ‘곰’(a bear)을 나타내기 위하여, 큰 입에 활처럼 휜 등, 굵은 발톱에 짧은 꼬리 모양의 곰을 본뜬 것이었다. ‘재능’(talent; gift), ‘능하다’(skillful) 등으로 활용되자, 본뜻은 熊(웅)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全能은 ‘어떤 일이든 모두[全] 다 할 수 있는 능력(能力)’을 이른다. 전지전능(全知全能)해도 이것이 없으면 헛일이다. 이것은? 북경대학 ‘54운동장’ 벽에 붙어 있는 슬로건에 그 답이 들어 있을 듯.

“완전한 인격을 갖추자면, 가장 먼저 몸부터 튼튼하게 해야 한다.”(完全人格, 首在體育).

【添言】
“한자어를 많이 알면 공부가 쉬워진다.”

【필자소개】
전광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 10월 3일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를 분석하자면 해당 한자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며 개천절을 기해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출간하였으며, 이후 《초중교과 속뜻사전 국어사전》 등을 펴내며 올바른 우리말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