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광주광역시 검찰은 8월 11일 시민위원회의 다수 의견에 따라 배이상헌 교사가 수업시간에 성 윤리 수업의 자료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당하는 다수’를 상영해 학생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준 혐의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1년이 걸렸다.2019년 9월 경찰이 광주의 배이상헌 도덕교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지 1년만이다. 11분짜리 분량의 이 영화는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뒤집은 ‘미러링 기법’으로 성 불평등을 다룬 작품이다.이 영화를 성추행으로 본 광주시교육청 등은 윗옷을 입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에 빗대
[에듀인뉴스] 학교도서관은 '교육과정과 통합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수학습센터'다.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책을 중심으로 수많은 자료와의 '만남'을 제공해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경험들을 엮어 읽고, 쓰고, 말하는 통합적이고 총체적인 활동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여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책과 미디어정보에 접근·분석·평가·창조 능력은 더욱 중요한 핵심적인 생활 역량이 되었다. 는 과 함께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소개하고자
[에듀인뉴스] 2020년, 고등학교 현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서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아주 낯선 길을 가고 있다. 물론 사회의 다른 영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교육기관인 학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숨 쉬는 곳이기에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현상은 다른 어느 곳보다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옛 지식을 통해 새로운 것을 미루어 알게 되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은 교육의 보수성을 대변한다. 그래서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하지 않는가
[에듀인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해 사상 초유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개학연기가 이루어졌다.2월 23일, 개학 1주일 연기를 처음 발표했으며, 3월 12일, 다시 2주일을 연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확산 추세에 4월 6일로 다시 2주 추가 연기를 결정하였으며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학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여름이 찾아왔다.4개월이라는 긴 것 같지만 짧았던 시간 동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4번의 모의고사, 그리고 각종 수행평가 등을 모
[에듀인뉴스] 이 글은 대구시교육청이 ‘어쩌다 원격수업! 선생님의 수업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명칭으로 공모한 온라인 개학 이후 실시한 원격수업‧평가 운영 사례 수기 응모작입니다.프롤로그[에듀인뉴스] 어느 날 학교가 멈췄다.4년 동안의 남고 생활을 마치고, 교직 생활 처음으로 여고에 입성하게 되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처음이라는 기대와 설렘으로 겨울을 지냈다. 그런데 학교가 멈췄다. 꽃도 피고 아침마다 터지는 알레르기 재채기가 움트기 시작했는데도, 학교는 움직이지 않았다.그저 마스크만 잘 사고 잘 쓰면 될 줄 알았는데 상황
[에듀인뉴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어디일까? 히말라야 정상에 오르는 길일까? 미대륙을 동서로 또는 남북으로 횡단하는 길일까?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대초원을 넘는 길일까?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게릴라 활동을 하면서 넘나들던 남미의 정글 숲길일까? 아니면 남극이나 북극의 극한 지대를 횡단하는 길일까? 수많은 물리적인 길들이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서 기억을 소환하여 다양한 곳을 내세울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길들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에 비하면 결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무슨 농담이냐고? 아니다. 위에서 말한 물리적인 거리는 어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하루한자】 此 際*이 차(止-6, 3급) *사이 제(阜-14, 4급)‘차제에 그동안 못 했던 말을 다 털어놓겠습니다.’의 ‘차제’는? ①借製 ②差祭 ③此際 ④次第. 답이 ③인줄 알아도 왜 답이 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자면 자형과 자의를 하나하나 분석해봐야...此자가 원래 자형에서는 발자국을 뜻하는 止(지)와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인 亻(인)으로 조합되어 있다. 자신의 발자국을 가리키는 즉, 가장 가까운 곳을 가리키는 대명사 ‘이것’(this) ‘이곳’(this place; here) 등으로 쓰인다.
[에듀인뉴스]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점차 내 편 아니면 네 편으로 갈라지고 사람들 사이에 다양한 생각을 통한 공감과 소통은 소원(疎遠)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는 격리, 봉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사람 사이의 신체적, 심리적 교류를 더욱 가로막고 있다. 게다가 국가에 따라서는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따라 편 가르기에 의존하여 유권자를 관리하며 궁극적으로는 권력 유지에만 집중하는 정치 행태를 펼치고 있다. 이로써 공동체의 결속과 나눔, 배려, 연대 같은 정치 철학이나 대의(大意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한자】 橫 暴*가로 횡(木-16, 3급) *사나울 포(日-15, 4급)‘횡포가 심하다/횡포를 부리다’의 ‘횡포’를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니 ‘橫暴’란 두 글자를 잘근잘근 씹어보자.橫자는 대문짝에 가로 질러놓은 ‘빗장’(a bolt; a bar)이 본뜻이다. 黃(누를 황)이 발음요소임은 鐄(종 횡)도 마찬가지다. 후에 ‘가로’(width) ‘방자하다’(impudent) 등으로 확대 사용됐고, ‘뜻밖에’(unexpectedly)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暴자는 ‘해 일’(日)․‘나갈 출’
[에듀인뉴스] 많은 전문가와 언론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산업시대에 돌입하였다’고 말했다.정부에서도 향후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안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이전 산업혁명에서는 특정한 기술발전에 의해 국한되어졌지만, ‘4차 산업혁명’은 한 분야로 정의 할 수 없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임을 강조했다.처음에는 생명공학, 나노기술, 로봇공학, 인공지능 등을 핵심 분야로 삼고, 그 위에 빅데이터, 3D printing, 가상현실, 무인운송수단, 사물 인터넷등과 같이 ICT와 융합된 다양한
[에듀인뉴스] 이 글은 대구시교육청이 ‘어쩌다 원격수업! 선생님의 수업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명칭으로 공모한 온라인 개학 이후 실시한 원격수업‧평가 운영 사례 수기 응모작입니다. 미래와 조우[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고, 대처 방법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처음 가는 길이 낯설고 불편했고, 나 역시 하루빨리 이 상황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했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이 바이러스는 멈출 줄 몰랐고, 그
[에듀인뉴스] '정체성의 심리학' 저자인 박선웅 고려대 교수는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정체성 연구의 전문가이자 심리학과 교수다. 그는 학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오랜 시간 자신의 길을 찾아 좌충우돌하였다. 공군 학사장교로서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교 교직원, 국회이원 보좌관, 다시 대학교 교직원으로 살다가 서른이 되기 직전 심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자신의 길,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고민했던 시간은 자연스럽게 정체성 연구로 이어졌다. 그의 글에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이젠 한평생 살면서 써나가고 싶은 나
[에듀인뉴스]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고등학교 역사교사로서 늘 보는 학생들의 모습이지만 언제나 내 눈에는 정상이 아닌, 이상하게 보이는 모습이 있다. 학생들은 공부를 ‘정석대로’ 혹은 ‘제대로’ 하기를 거부한다는 사실이다.즉 책을 (교과서를) 읽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책보다는 체험으로 학습하는 습관이 들어서 일 수도 있고 소위 협력과 나눔 학습에 길들여져서 일 수도 있으나, 글을 잘 읽지 않으면서 지식과 생각을 어떻게 나눌 것이며 무슨 창의적인 발표나 활동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모든 지식은 글의 형태로 기록되고 공유되며
[에듀인뉴스] 학교 현장에서 진로 진학에 몸담으면서 느낀 가장 안타까운 점은 대입 결과가 곧 실력이라는 오해와 믿음이다. 이제 진로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준비되는 과정에서 학생의 성장에 중점을 둔다. 그것이 진학으로 이어지고 학생은 그동안 계획한 진로에 맞춰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 대학 입학이 끝이 아닌, 삶을 위한 직업의 세계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그게 진로다. 학교 선생님부터 학부모까지 어떻게 진로를 짤지 고민하고 조언해야 한다. 학생과 자녀의 미래가 진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연재를 통해 교사와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한자】 槪 觀*대개 개(木-15, 3급) *볼 관(見-25, 5급)‘그림 따위에서 색채, 윤곽, 명암, 구도 등의 대체적인 모양’을 일러 ‘개관’이라고 하는 까닭을 알자면 ‘槪觀’의 속뜻을 잘 파헤쳐 봐야 한다. 속뜻을 알면 속이 시원하고 기억도 잘된다. 槪자는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이고, 旣(이미 기)가 발음요소임은 慨(분개할 개)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槩자로 쓰다가 지금의 구조로 바뀌었다. 홉되 위에 수북한 곡식을 밀어 낼 때 쓰는 ‘평미레’(a strickle; a striker)가
[에듀인뉴스] ‘전국 고등학교 최초의 개가식 도서관’ - 이는 제물포고등학교 도서관에 주어진 명성이다. 1959년에 교사동과는 별도의 건물로 웃터골이란 장소에 세워진 학교 도서관이 이 땅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지관’이라고도 불리는 도서관 건물은 올해로 건축 61주년이 되었다. 본교가 1954년에 개교하였고 그 후 5년 후에 세워진 건물이니 사실상 학교의 역사와 거의 함께 하는 동반자로 손색이 없다. 당시 얼마나 명성이 자자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제물포고(66년 역사) 출신 필자의 은사님(정충국 선생님)이 필자의 모교인
[에듀인뉴스] 원격수업 병행으로 1학기가 지나가면서, 학습 격차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온다. 한 언론에서는 중간고사 시험과 6월 모의평가 등을 근거로 중위권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2학기에는 이런 대책을 좀 더 마련하겠다는 발표들이 나온다.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성적분포는 표준분포를 이룰 것처럼 생각한다. 그런데 표준분포가 아니라 쌍봉낙타 그래프에 가깝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그러나 교사들은 안다. 사실 실제 성적분포는 표준분포를 이루지 않는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등급은 백분위로 매겨지기 때문에, 점수와
[에듀인뉴스] 누구에게나 점심시간이나 오후 무렵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과 음악에 귀가 쫑긋하고 즐거운 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을 주는 사연이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이런 경우 오랜 기간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고 매우 행복한 경험으로 간직될 것이다. 지금은 TV나 인터넷 동영상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아 일상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매력 있는 매체가 된 지 오래되었다. 반면에 라디오는 예전의 인기가 퇴색하고 특정한 순간, 예컨대 운전 중이거나 대중교통(버스나 택시)를 이용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한자】 森 林*빽빽할 삼(木-12, 3급) *수풀 림(木-8, 7급)‘정부에서는 삼림의 벌목을 금지하고 있다’의 ‘삼림’이란 단어를 한자로 쓰기는 ‘식은 죽 먹기’다.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森林’이란 두 글자를 분해 조립해보자. 森자는 ‘나무가 빽빽하다’(a forest as thick as fu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 목’(木)을 세 개나 겹쳐 놓은 것이다. 이 경우의 ‘3’은 ‘많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林자는 ‘숲’(woods)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