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어려서부터 어른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다. 어려선 이 말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던 탓은 깊이를 재는 척도가 당시에도 거의 쓰지 않는 용어의 생소함 때문이었다. 다만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갔다. 하지만 나이를 막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한때 유행하던 노래(타타타)에 “네가 나를 모르는데 / 난들 너를 알겠느냐 / 한치 앞도 모두 몰라
[에듀인뉴스] “여러분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주역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초등학교 미술 시간, 선생님의 질문과 함께 그렸던 상상화는 밀레니엄 시대를 넘어서면서 더욱 발전해가는 인터넷과 빠르게 확장하는 모바일 네트워크 속에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초등학교에서 대학원까지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냈지만,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만큼 학교는 변하지 않은 것 같다. 학교는 변한 듯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은 듯 변하고 있다.필자는 2019년에 임용된, 올해로 2년차 햇병아리 교수다.대학원에 진학하여 ‘대
[에듀인뉴스] 길어지는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의 여파로 학생들은 점점 책과 멀어지고 있다. 도서관은 개관하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 도서관도 개점 휴업상태로 움직이고 있다.학생들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 등으로 지식의 보고인 책을 멀리하고 있어서 독서장려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독서를 방해하는 요인은 입시위주의 교육정책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키워야 하며, 그런 힘을 기르는 데에는 독서가 안성맞춤이다.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못하다.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되다보니 수능시험과의 7
[에듀인뉴스] 전반적으로 모든 신입생 및 재학생이 걱정했던 점은 실습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그리고 교양 과목이나 이론 수업도 진행될 것인지 등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어떤 수업을 하던지 간에 그것에 대한 장단점은 모두 존재하고, 개인적으로는 진행했던 수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실기 수업은 직접 할 수 없는 한계점을 극복하여 실제 교수님이 학습 교구를 다루는 등의 영상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업로드 또는 학과 카페에 업로드를 해주셨다.모두 실제 대면 수업을 진행하여 배우는 것보다는 몸소 느끼는 것이 덜하겠지만 반복적으로 재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하루한자】 寒 梅*찰 한(宀-12, 5급) *매화 매(木-11, 3급)‘눈 속에 핀 한매가 너무나 깨끗하고 단정하였다’의 ‘한매’가 무슨 뜻인지 알자면 ‘寒梅’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금방 안다. 표음문자인 한글은 음을 적는 데 좋고, 표의문자인 한자는 뜻을 아는 데 좋다!! 寒자의 ‘宀’(면)은 귀틀집의 지붕을, ‘冫’(빙)은 그 안의 바닥에 얼은 얼음을 각각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은 얼어붙은 바닥 위의 볏짚 더미 속에 들어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변화된 것이다. 원래는 ‘
[에듀인뉴스] “Stay Hungry, Stay Foolish.” 애플을 일약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고(故)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세계적 명문 스텐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이 말을 남기는 유명한 연설을 했다. 본인이 입양아 출신으로 대학을 중퇴하며 힘든 삶을 살았음을 말하며, 항상 배고프고 목마른 듯이 부족함을 느끼며 이것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라고 역설한 것이다. 그는 바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虎死留皮 人死留名)’의 산증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그가 광고에 남긴 또 다른 말 ‘Think di
[에듀인뉴스] '과제탐구끝판왕'은과제탐구의 모든 과정은 배경지식을 쌓는 과정과 '질문하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학생들 각자의 관심분야와 도전할 학문적 범위, 개념을 더 쉽게 찾도록 돕는다. 사전조사와 한 번 탐구한 내용을 요약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그 주제로 과제탐구 계획서와 보고서를 왜 작성해야 하는지 과제탐구 끝판왕은 그 답을 제시해 자신의 진로분야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자 하는 학생, 전공지식의 심화학습에 도전하고자 하는 학생 모두에게 과제탐구의 다양한 방법을 전해주고자 한다. 학생부 속
[에듀인뉴스] 중국, 가까운 듯하면서 이질감이 드는 곳이다. G2로 미국과 견주고 있는 중국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중국을 비웃는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지리상으로 가까워 문화적으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중국. 는 김현진 중국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를 통해 중국의 도시에 살아가면서 느낀 문화 그리고 역사적 배경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현지에서 중국을 접하고 알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인해 중국의 현재 모습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과거에 대한 이해와 미래를 예측해보는 작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에듀인뉴스] 지난 주 며칠 동안 비를 맞으며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지리산은 품이 아주 넓어서 산이 크고 깊지만, 그 자락이 툭 트여 마음이 시원한 풍광을 볼 수 있었다. 정갈한 논자락을 따라 멀리 구름에 덮인 지리산을 바라보며 빗속을 걸었고, 그 동안 자연에서 사람을 키우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 천천히 생각해 보았다.동양과 서양의 여러 뛰어난 철학자들은 자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문명을 일구고 문화를 꾸려 나가야 할 것인가, 정작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하여 왔다. 또 위대한 철학을 굳이 멀
[에듀인뉴스] "우리는 진 게 아니라 아직 못 이긴 거야."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의 역사를 기록한 활동기록집의 제목이다. 끊임없는 찬반 논쟁 끝에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은 2019년 7월 19일 폐기되었다. 학생인권조례는 말 그대로 학생이 학교 내에서 자신의 권리를 실현하고, 침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례다. 2010년 경기도를 시작으로 광주, 서울 등에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반발은 이어지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역시 이 조례안은 쉽게 통과되지 못하고 부결되기 일쑤다. 도대체 학생인권조례가 무엇을 내포하기
[에듀인뉴스] 동반휴직으로 미국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학교생활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커다란 쉼표 같은 시간이다. 숨 가쁘게 달리다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쏟아지듯 부여되는 일들에 묻혀 살다보면 무엇 때문에 애 쓰고 있는지도 잊는다. 그래서 가끔은 한 발 떨어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 거리를 두고 보면 놓쳤던 것이 보이기도 하고, 다른 각도의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미국에서의 시간이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교사는 가장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직업군이다. 학교로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면, 어떤 생각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하루한자】 柔 軟*부드러울 유(木-9, 3급) *연할 연(車-11, 3급)‘유연한 자세/남달리 유연한 몸’의 ‘유연’이 무슨 뜻인지 알려면 ‘柔軟’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파헤쳐 봐야... 柔자는 재질이 부드러워 굽힐 수 있는 ‘나무’(trees)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矛(창 모)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부드럽다’(soft; mild; tender) ‘약하다’(weak; frail) 등으로도 쓰인다.軟자는 원래 ‘輭’(부드러울 연)자의 속자였다.
[에듀인뉴스] 몇 년 전 서울의 한 지자체가 지방 단체와 연계하여 서울 가로수 길에 사과나무 75주를 심기로 했다. 작년에도 서울시는 또 다른 지방의 지자체와 공조하여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사과나무 150주를 식재하기로 발표했다. 왜 시민들은 이렇게 가로수 길에 사과나무를 심자고 제안하고 지자체는 이를 수용하는 정책을 실행할까? 서울시의 한 관리는 “시민에게 고향의 정취와 가을의 풍요로움, 볼거리가 제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찍이 스피노자는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고 했다. 이를 통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하루한자】 染 料*물들 염(木-9, 3급) *거리 료(斗-10, 5급)‘그 시대에는 옷에 물을 들여 입을 만한 염료가 발달되지 않았다’의 ‘염료’를 ‘染料’라 바꾸어 쓸 수 있어도 뜻을 모르면 허사다. 속에 담긴 뜻을 알자면 속을 잘 뜯어봐야!染자는 나무(木)에서 채취한 물감용 수액(水→氵)에 옷감을 여러 차례(九) 담가서 물들이는 것이라는 풀이가 일반적인 학설이다. ‘물들이다’(dye)가 본뜻인데, ‘물들다’(be dyed; take color) ‘더러워지다’(become dirty) 등으로도 쓰인
[에듀인뉴스] 우리나라 공무원은 10만9962명(행안부, 2019.6.30.)이다.그런데 이러한 공무원과 더불어 흔히 말하는 무기 계약직으로 통칭되는 공무직의 전 부처 통계는 어느 부서에서도 없다.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청의 공무직은 25개 직종에 16만8000여명이다.(교육부 2019) 전 부처를 전수조사한다면 그 숫자는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정부기관 공무직은 노무현 정부에서 입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공무원과 같은 일을 하면서 신분 상 차이는 상당하다.예를 들면 급여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직위
[에듀인뉴스] 로렌조의 오일이라는 영화를 아시는가? 유명 배우들이 등장했고, 불치의 유전병을 앓는 아들을 위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매우매우 감동적인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화가 가지고 있는 힘에 매료되었고 영화 자체도 꽤나 흥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영화를 처음 접했을 당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주인공 아버지가 꾼 꿈이다. 치료법을 찾기 위해 끝없이 공부하다 지친 아버지가 책상 위에 엎드려 잠깐 든 잠 속, 꿈에서 아들이 나타나 사슬을 당기는 모습이다. 아들을 생각하지
[에듀인뉴스] ‘너무 길어서 안 읽었습니다. 세 줄 요약 좀’인터넷에서 장문의 글에 달리는 댓글들이다. 글이 길어지면 읽지 않고 누군가 요약해주기만을 기다린다. 소셜 네트워크들이 힘을 받고, 활자 매체들의 영향은 점점 줄어들면서 이런 현상은 점점 심화하고 있다.사진 기반 소셜 네트워크인 인스타그램은 물론 한 트윗당 140자 내로 구성해야 하는 트위터도 그렇다. 같은 글이라도, 사진으로 꾸민 카드뉴스들의 조회수는 높지만 줄 글은 애초에 읽지도 않는다. 이제 사람들은 차분히 글을 읽을 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한다.이런 시대는 이미 예언되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한자】 冊 曆*책 책(冂-5, 4급) *책력 력(日-16, 3급)‘예전에는 농사를 지을 때나 길일(吉日)을 택할 때 책력을 보았다’의 ‘책력’이 무슨 뜻인지는 한자로 옮겨 봐야 그 실마리를 찾아 낼 수 있으니 ‘冊曆’에 대해 샅샅이 훑어보자. 冊자는 아득한 옛날의 책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글자이다. 글을 적기 위하여 대나무 쪽을 얇게 다듬은 것을 ‘簡’(간)이라 하고, 거기에다 글을 쓴 다음에 실로 엮어 놓을 것을 ‘冊’(books)이라 하였다.曆자는 날의 변동을 정하는 법, 즉 ‘책력
[에듀인뉴스]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유일한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라는 단일종이다. 이는 ‘현명한 인간’이란 뜻의 학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명명대로 호모 사피엔스는 과연 현명한가? 여기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진다. 일단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호모 사피엔스는 소통과 공존의 달인으로 자신들보다 신체적으로 우월한 종족들을 제치고 이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종족이 되었다. 따라서 서로 간의 의사전달과 공생의 전략은 생존의 디딤돌로 작용한 대표적인 병법(兵法)이요, 생활의 지혜(智慧)요,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한자】 昇 級*오를 승(日-8, 3급) *등급 급(糸-10, 6급)‘이번 인사에서 부장급으로 승급되었으면...’의 ‘승급’을 뚫어지게 쳐다봐도 뜻을 알 길이 없으니 ‘昇級’을 분해 조립해보자.昇자는 ‘해가 떠오르다’(sunrise)가 본뜻이니 ‘해 일’(日)이 의미요소이고, 升(되 승)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올라가다’(ascend) ‘올리다’(rais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級자는 실의 품질에 따른 ‘차례’(order)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