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足 跡*발 족(足-7, 7급) *발자취 적(足-13, 3급)‘족적을 남기다/ 족적을 더듬다’의 ‘족적’처럼 ‘경험해 온 일의 자취’를 일러 하필이면 왜 ‘족적’이라고 하였는지 그 영문을 알자면 ‘足跡’의 속뜻을 잘 파악해봐야...足자 상단의 ‘口’도 ‘입’과는 무관하다. 장딴지 부분을 나타낸 것이 변화된 것이다. 하단은 발바닥 부분을 가리키는 止자의 변형이다. ‘발’(a foot)이 본뜻이고, ‘발자국’(a footprint) ‘충분하다’(full, enough)는 뜻으로도 쓰인다. 跡자는 ‘발자취’
[에듀인뉴스] ‘하늘은 회색 구름으로 잔뜩 덮였고,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 스산하고 추워 보입니다. 기온은 5도이니 꽤 쌀쌀한 날입니다. 숲으로 이르는 길은 진창이 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장화를 신고 아래 위로 알록달록한 비옷을 입었고 모자를 눌러쓰고 있습니다. 다섯 살 여자 아이 니콜라는 매일 이렇게 숲유치원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예닐곱 명의 아이들은 교사인 요한과 함께 숲을 돌아다니다가 썩은 나무껍질 속에서 겨울 채비를 하는 벌레도 발견했고, 버섯들을 좀 살펴 보는가 싶더니 이내 비탈진 낙엽길을 깡총거리며 뛰어 갑니다. 그리고는 경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距 離*떨어질 거(足-12, 3급) *떼 놓을 리(隹-19, 4급)‘그 친구와는 왠지 거리가 느껴진다.’의 ‘거리’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간격’을 일러 하필이면 왜 ‘거리’라 하였는지를 이해하자면 ‘距離’의 속뜻을 잘 알아야 한다. 距자가 원래는 새나 닭의 발꿈치 뒤에 돋아난 ‘며느리발톱’(cockspur)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니 ‘발 족’(足)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巨(클 거)는 발음요소다. 후에 공간적으로 ‘떨어지다’(be a long way off)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離자는 그
[에듀인뉴스] 윤리(倫理)란 무엇인가? 우리말 사전에서 그 정의를 찾아보자. '倫'이란 인간관계에 있어 필요한 길, 도리, 질서를 의미한다. ‘理’는 다스린다, 바르다, 원리, 이치, 가리다, 밝히다, 명백 등의 여러 가지 뜻을 함축하고 있다. 결국 윤리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바르게 하는 것이자 인간 사회에 필요한 올바른 질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이것이 깨진 경우를 우리는 비윤리적 사회라 칭한다.만약 이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어떨까? 인간 사회가 야수와 같은 모습이 되어 부끄러움을 모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超 然*뛰어넘을 초(走-12, 3급) *그러할 연(火-12, 7급)영어 ‘be above money matters’는 ‘돈 문제에 초연하다’라는 뜻이라고 말해 주어 봤자 ‘초연’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니, ‘超然’에 대해 야금야금 알뜰살뜰 살펴보자. 超자는 ‘뛰어넘다’(jump over)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이었으니 ‘달릴 주’(走)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召(부를 소)가 발음요소임은 貂(담비 초)도 마찬가지다.然자는 ‘개 견’(犬), ‘불 화’(火→灬), ‘고기 육’(肉→月)이 합쳐진 것이다.
[에듀인뉴스] 21세기를 앞두고 우리에게 요구되는 인재는 그간에 길러왔던 여러 과목의 시험을 두루 잘 치는 학생, 사회에 나가서는 주어진 과제를 지시대로 해내는 사람이 아니다.실제의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고 창의적, 진취적으로 일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가는 인재들이다.즉, 배운 지식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여 일을 성사시키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부가 가치를 생산하는 인재들이 필요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의 고등학생들은 그런 식으로 길러지고 있지 못하다. 자기의 소질과 적성, 특기를 살리는 공부는 못하고 주로 교사가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贊 助*도울 찬(貝-19, 3급) *도울 조(力-7, 5급)‘각계의 저명인사들의 찬조로 기념식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의 ‘찬조’가 무슨 뜻인지를 알려면 ‘贊助’에 꼭꼭 숨겨져 있는 의미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내 본다. 贊자는 ‘(돈 따위로) 돕다’(help; aid)는 뜻을 위하여 고안된 것이었으니 ‘조개=돈 패’(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先자를 두 개 겹쳐 쓴 것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 글자이지만, ‘드리다’는 뜻이고, 이것도 의미요소로 쓰인 것이라 한다.助자는 ‘(힘으로) 돕다’(assist)
[에듀인뉴스]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심리적 불안감을 많이 겪었다. 그런 가운데 감사동아리 활동으로 일상에 대한 감사 일기를 작성하다 보니 곧 안정되어갔다.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1년간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며 IT를 활용한 소통과 시대에 맞춘 교수님들의 교육법과 주변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 나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첫째, ZOOM을 통한 대·내외 활동이다.여러 교내외 활동 중 행복 코디네이터 활동은 20학번 친구들을 만나며 여러 상담을 통해 20학번의 멘토로서 고민을 들어주는 활동이었다.나는 줌(Zoom)을 활용하여
[에듀인뉴스] 코로나19 감염병 일일 확진자 수가 1000여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엄중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학교는 기말고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학부모·교원 등이 가지는 감염 확산 우려와 학사운영의 어려움은 커져가기만 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시험 기간 중 교실 밀집도를 50% 낮추기 위하여, 분반을 하여 고사 운영을 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마주하게 된다.평가 공정성 강화를 위해, 학업성적관리지침에서는
[에듀인뉴스] 그림책에 녹아 든 인간의 삶을 어떤 모습일까. 교사 등 교육자의 교육활동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 그림책은 어떤 통찰을 전해줄까. 는 그림책으로 삶을 탐구하는 교사들의 모임 와 함께 그림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어느 날과 다르지 않은 하교 시간이었다. 그날 본 단원평가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한 학생이 소리쳤다.“선생님 미연이가 시험지 구겨서 버렸어요!”당황한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무슨 일인지 물었다.“실수도 실력이래요. 저는 매번 실수만 하고, 잘하는 것도 하나
[에듀인뉴스] 마스크 같은 규율을 꺼리는 탓에 유난히 코로나 희생자가 많은 서구권에서 방역 모범국을 꼽으라면 역시 독일이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사회 구성원의 자율이 잘 작동하며, 탄탄한 보건 의료복지가 자리 잡고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역대 최장수(16년) 총리를 예약한 메르켈의 독일은 이미 유럽연합에서도 독보적인 지도적 위치를 확보함은 물론, 미·중의 글로벌 리더십이 예전만 하지 않은 가운데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다.지난 세기 세계 역사 최악의 전범(戰犯) 국가가 금세기 세계 최고의 모범(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依 賴*의지할 의(人-8, 4급) *맡길 뢰(貝-16, 3급)‘남에게 부탁함’을 일러 하필이면 왜 ‘의뢰’라고 하는지는 ‘依賴’란 두 글자 속에 그 힌트가 숨겨져 있으니, 그 속뜻을 찾아내 보자.依자가 갑골문에서는 ‘옷 의’(衣) 안에 ‘사람 인’(亻)이 들어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옷을) 입다’(put on)가 본래의미였다. 사람은 털이 거의 없으니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옷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으니 ‘의지하다’(depend on) ‘따르다’(follow)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賴자는 돈(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賤 民*천할 천(貝-15, 3급) *백성 민(氏-5, 8급)‘부자와 가난뱅이, 양반과 천민이 따로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을 그들은 꿈꾸었다’의 ‘천민’은 표음 문자인 한글로 음을 적어 놓은 것일 따름이다.‘賤民’ 같이 표의 문자인 한자로 옮겨 쓴 다음 그 속을 헤쳐 봐에 깊이 숨은 뜻을 찾아낼 수 있다. 賤자는 ‘천하다’(humble)는 뜻을 위하여 고안된 것인데 ‘조개=돈 패’(貝)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을 보니 돈이 너무 없으면 업신여김을 당하기 십상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나 보다. 戔(쌓
[에듀인뉴스] 아주 오래 전에, 처음 듣고서 배를 쥐고 뒹굴었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워낙 첫인상(?)이 재미있게 다가왔던 터라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다. 내용인즉슨 A형의 성격은 소시지요, B형은 오이지, O형은 단무지라 했다. 소시지는 소심, 세심, G랄의 준말이고, 오이지는 오만하고 이기적이며 G랄 맞다는 뜻이었으며, 단무지는 단순과 무식과 G랄의 합체라 했다. 여기서 당연히 나오는 질문은 “그럼 AB형은?”이란 것이다. 대답은 이랬다. “GGG.”첨단과학의 시대에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궁금해 하는 게
[에듀인뉴스] 교과서 한자병기 논란은 교육과정이 개편될 때마다 수면 위로 떠올랐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쳐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찬반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대립하였는데 특히 공청회장 앞에서 아수라장이 되었던 현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무엇이 이런 소모적인 논란을 만드는 걸까? 두 진영의 힘의 논리에 엉망진창이 된 현장을 보고 정작 그 대상이 되는 어린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그 이후 학기초가 되면 이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과 토의수업을 진행한다. 찬반 양측의 관련 영상과 근거가 될만한 자료를
[에듀인뉴스] 나는 1980년, 그 해를 살았다. 그게 역사가 된 것은 훨씬 뒤에 알았다. 나는 2020년을 살고 있다. 올해가 새로운 역사가 되리라는 예감이 강렬하다. 시대와 교육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우리에게 국가는 무엇인가시장에 있는 ‘보이지 않는 손’에 모든 것을 맡기라. 경제주체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도록 방임하라. 그러더라도 가격기구를 통해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이루어질 것이고, 결국 경제 전체에 질서를 가져오고 부와 번영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러니 제발 정부는 그 ‘보이는 손’ 좀 치우
[에듀인뉴스] 2020년, 기대와 희망으로 맞이한 나의 2학년 대학 생활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많은 것이 억압된 채 시작되었다.이론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초반에는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던 실습 수업까지 결국 비대면 수업으로 대체되었다.교수님뿐만 아니라 동기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진 것이다.자기주도학습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나에게 비대면 수업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수업을 듣고 기계적으로 필기하며 암기하는 것이 다였다. 이런 로봇과 같은 방법으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賀 客*축하할 하(貝-12, 3급) *손 객(宀-9, 6급)‘한자로 써 놓은 하객의 이름을 읽을 줄 몰라 쩔쩔 매는...’의 ‘하객’이란 두 글자는 음을 한글로 적어놓은 것일 따름이다. 그 속에 담겨 있는 속뜻을 찾아내자면 ‘賀客’이라 옮겨 쓴 다음 하나하나 그 속을 파헤쳐 봐야 한다. 賀자는 ‘돈’을 뜻하는 貝(패)와 ‘더하다’는 뜻의 加(가)가 합쳐진 것이니 간단한 예물이나 돈[貝]을 주면서[加] ‘기쁨을 함께 하다’(congratulate)가 본래 의미다. 加(가)는 발음요소란 설도 있는데, 음
[에듀인뉴스] 지난 14일 밤, 학생들에게 신청 도서 신청을 받고 있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만들어서 공유된 문서에 학생들은 자신의 사항을 기록하면 끝이었다.코로나로 인한 원격수업은 공유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미 여러 차례 했던 것이라 학생들도 쉽게 작성할 수 있다.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왔다.“쌤, 구글이 안 돼요”구글이 안 된다니?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유된 링크에 들어갔는데 링크가 열리지 않았다.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니 다른 사람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다. 구글이 멈춘 것이 틀림없었다. 다행히 학급용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다[에듀인뉴스] 2020년 급작스럽게 들이닥친 코로나19는 당연할 줄 알았던 대학 생활을 무너뜨렸다. 점차 집에서 쉬고 싶다고 말하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아 갔다. 당연시 여기던 생활이 송두리째 날아가면서 우울감이 찾아왔고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게 되었다.대학교 2학년인 나 또한 지난 3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였다. 학교를 가야 할 시기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약속, 예정하였던 일정이 줄줄이 깨지는 시기에 무기력감이 몰려왔다.더욱이 항공 관련 전공이기에 미래에 대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