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교육과 학교와 교사의 중요성을 아는 모든 사회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교육의 골간을 이루어 왔으며, 이러한 인문교육 안에서, 교사와 학교는 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통합시키는 데 필요한 공통된 가치관을 갖도록 하며 사회 구성원이 합의할 수 있는 보편적 인간상을 길러내는 것으로 인정받아 왔다. 그렇지만 와 의 관점에서 교육의 성격과 학교의 위상을 새롭게 재단해 보려는 현대사회와 그 교육관 아래서, 인문교육과 그 교육적 이상은 침해받고 위축되었고 급기야는 그 존재 이유조차 불명
한동안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 살았던 적이 있다. 지친 몸으로 퇴근하는 날엔 6층까지 걸어가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있으면 한 번에 해결하려 애썼다. 저녁 상차림에 두부가 필요한 일들이 자주 생겼지만, 가끔 앙꼬 없는 찐빵처럼 두부 없이 찌개를 끓였다. 매실 10킬로 그램과 3킬로짜리 설탕 두 봉을 들고 계단으로 올라갔던 여름날의 고생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교육 재료를 넣은, 제법 무게가 나가는 가방을 들고 다른 학교로 출장을 간 날이었다. 깔끔한 스커트 정장에 구두까지 신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
2024년 새 학기를 준비하는 2월이다. 다시 우리 교육을 생각해본다. 미래 교육의 키워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또 학교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 그 변화를 위해 각 구성원들은 어떻게 기능해야 할까. 21세기 교육은 '인성'과 '창의성'이 키워드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가야 한다. 교육부도 이를 주요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 두 가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다. 인성교육은 교육을 통해 인간의 선성(善性)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으로서, 인간인 이상, 인간을 위한 교육의 지향점이다. 특히
박병태 교수 (SEONGDAL AGENCY FOR STUDYING IN KOREA)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腦)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최근 우리의 학교 교육, 아니 한국 교육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다.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금까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대전의 40대 여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이로 인한 경찰 조사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고교에서는 정년퇴직을 1년 앞둔 교사가 목숨을 버렸다. 서울과 전북의 학교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학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은 댓글 등 비난이 잇따르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느 수준에 있는가? 민주주의는 국민 개개인이 주권자로서 국가 운영을 위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체제인데 과연 그런가? 민주주의에 대한 관점을 정치적 측면(정치민주주의)과 생활적 측면(생활민주주의)으로 구분하여 생각해 보자.정치민주주의는 과연 어떠한가? 한마디로 퇴행하고 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자유와 평등, 사회정의의 구현을 기대하였으며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민주주의가 꽃 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36년이 지난 오
박병태 교수 (엘에스에듀하스피틀 외국어감각개발연구원장)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腦)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곳에 연재되는 이론을 통
학교 안에서 성장하고 싶다정선영 교수 (서울사이버대학 대우교수) 그 아이가 학교를 나오는 이유는 졸업장 때문이었다. 검정고시로 졸업하는 것 외에 어쩔 수 없이 정해진 대로 해야 하는 현실, 그것이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의 현주소다. 시험 위주의 틀에 박힌 수업을 진행하는 3학년 과정은 버티기 힘들었다. 실제로 수능시험을 보려는 학생은 정시 진학을 목적하거나 대학에서 수능 시험 과목 점수의 최저점이 있는 전형에 지원하는 이들이다. 그 아이는 수능 시험을 보지 않을 생각이라 학교에서의 공부가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렇
04. 학교는 견뎌 내야 하는 곳이다.정선영 교수 (서울사이버대학 대우교수> 멀리서 보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비슷해 보인다. 매일 아침 등교하고, 종례가 끝나면 빠르게 흩어진다. 흔한 일상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차원이 존재한다.고등학교 진학 당시 주영이는 일반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특성화 고등학교에 가서 기술을 배우고 싶었지만, 중학교의 출석률과 성적이 입학 기준에 미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일반계 고등학교에 오게 되었다. 한 달이 지나자 학교에 다니는 것이 답답해졌다. 고등학교는 졸업하고 싶은
[윤호상 교수의 교육칼럼] ‘학교 다녀왔습니다’(2)“민성아, 너 머리 너무 긴 거 아니니?”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앗! 이것을 건드리다니...초임교사로 첫 번째 중간고사 시험감독 시간에 한 학생에게 한 말이다. 중학교에서 초임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일 년에 네 번의 중간, 기말고사 시험감독을 한 기억이 나는데 아마 4월 말 정도인 것 같다.남학생 반이었는데 유독 한 학생이 머리가 장발이었다. 학생들과 평소 친근감이 있었기에 그날도 시험감독으로 들어가 예비 종소리를 기다리고 있던 사이에 민성이(가명)에게 다가가 “민성
[교육칼럼] "학교 다녀왔습니다"회초리의 의미-- 종아리에 회초리를 ... 서른 두대--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 윤호상 교수는 교사, 교감, 교장으로서 학교현장교육경험과, 교육청, 교육지원청, 교육연수원에서 교육전문직으로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활 민주주의 기반 (8)게임의 규칙 : 입법과 준법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축구경기와 정당정치의 같은 점과 다른 점? -- 챗GPT에 물었더니 --“What ar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in Competition of Football Games and Political Parties?”Similarities :Both involve competition between different entities: In football, different teams compete against each
[생활 민주주의와 학습기반(5)] “공존공영"(共存共榮)의 화합이냐,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대결이냐?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공존공영(共存共榮)의 원리 vs.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대결민주주의는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 때 적용되는 개념이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한 개인이 비록 물리적으로 다른 사람과 모종의 관계를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인간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면, 민주주의는 어떤 의미로도 성립할 수가 없다. 민주주의는 사회적 삶의 상황에서 요청되는 생활의 양식이고 또한
교육적 가치로서 자유와 평등--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가? --이 돈 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교육적 자유의 개념, 소극적 자유냐, 적극적 자유냐?자유는 평등의 개념과 함께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가치이다. 자유의 개념은 소극적으로 말해서 구속이나 제약의 요소가 제거된 상태를 의미하고, 적극적으로 말하면 행위의 주체가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서양의 근대적 교육사에서 보면, 17세기의 로크(J. Locke) 이후에도, 루소(J.J. Rousseau), 헤르바르트(J.F. Herbart), 페스타로찌(J
[에듀인뉴스팀] 한자와 명언 : 局 量 (국량)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말은 아무리 잘해 봤자, 오래가지 못한다. 시간적 제약과 공간적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은 오래 가고 멀리 간다. 글을 잘 쓰자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局量’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局 판 국 (尸-7획, 5급)*量 헤아릴 량 (里-12획, 5급)局자는 ‘법도 측’(尺)과 ‘입 구’(口)가 조합된 것이었는데, 전체적인 배치와 균형감을 위해서 尺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소견이 좁다’(narrow-minded)가 본뜻인데
-- 인성교육을 위한 --제10강 가정, 학교, 사회의 연대적 책무이 돈 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학교교육의 가능성과 한계인성의 성장에 관한 한, 학교는 자체의 특수한 기능을 가진 제도이다. 학교는, 젊은이들을 사회적 조직체의 생활에 입문시키고, 동년배 집단 속에서 그들 자신의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을 지도하며,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의 질서와 구조에 적응하는 능력과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을 도우는 일을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 공동체적 소속감, 결속성, 상호의존성, 성장세대로서의 미래적 전망과 성취의 의
제7강 입법과 준법의 일상화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일상적인 삶의 과정에서 우리가 인성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사회적 삶, 즉 사회적 관계 속에서 타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개인이 혼자서 무인도에 살면서, 섬 밖의 누구와도 어떤 의미의 사회적 관계가 없이 살고 있다면, 그 개인의 인성을 문제로 삼거나 관심의 대상으로 삼을 이유가 없다. 혹시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성격상의 문제로 인하여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도 일종의 인성적 문제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이러한
[에듀인뉴스팀]김재은 지음「떼창의 심리학」-- 저자와의 대담 -- 떼창은 집단적 정서의 강력한 분출미국의 전설적인 대중음악가의 한 사람인 에미넴(Eminem)은 공연시에 매우 파격적이고 괴상한 제스쳐로써 돌발적인 행동을 수시로 일삼기로 이름난 사람이다. 그는 2012년에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일본과 한국의 무대에 나서는 공연 일정을 잡았다. 먼저 일본에서는 질서의 유지를 위해서 경찰 당국도 긴장해야 할 정도로 수개월 전부터 인파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공연에 나선 에미넴은 일본의 젊잖은 관객들이 보여 준 조용한
[에듀인뉴스팀]주제강연 : 교육적 성장의 미학적 고찰(Towards an Aesthetic Discourse of Educative Growth)-- John Dewey의 질성적 사고를 중심으로 --기조강연 : 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I. 머리말교육은 인간의 성장에 관한 제도적 활동이다. 성장의 개념을 두고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신체적 성장이다. 그러나 이지적, 정서적, 사회적, 도덕적 성장도 대개 신체적 성장을 비유적으로 적용하여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러한 비유적 적용이 전적으로 무의미한 것은 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들이 수족관 고래 방류 시위를 하는 모습[에듀인뉴스(EduinNews) = 조해연 ]최근 종영한 드라마인 가 종영을 했다. 그리고 드라마 속 주인공인 좋아한 동물인 고래가 다시 세상에 재조명 되고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남아있는 한 마리에 벨루가 벨라를 다시 넓은 바다로 보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 넓은 바다에 살던 벨루가가 죽을 때까지 바다보다 몇 백배는 더 좁은 곳에서는 보내는 것은 인간이 평생을 작은 나무 상자에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