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양변기 설치율 75%, 경남은 47%

사진=서영교 의원실

[에듀인뉴스=지준호 기자] 화변기 일명 ‘쪼그리변기’를 사용하는 학교가 전국에 54개나 있는 등 의무교육 대상인 전국 초·중학교에 양변기 보급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서영교 의원(중랑구갑)이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초·중학교 양변기 설치 현황’에 따르면 전국 초·중학교 양변기 총 55만320개 중 양변기는 40만2633개로 설치율이 75%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71.7%를 비롯해 수도권 인천 75.2%, 경기도 72.8%로 나타났으며, 가장 설치율이 높은 곳은 제주로 전체 8520개 중 18개를 제외한 8502개가 양변기로 설치되어 있어 99.8%의 높은 설치율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경상남도는 전체 3만5892개 중 양변기가 1만6901개로 설치율이 47.1%에 불과했고 광주가 54.6%, 경북이 58.2%로 드러나 경상도의 양변기 설치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각한 것은 양변기가 1개도 설치되지 않은 학교가 전국에 54개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서영교 의원은 “양변기 설치 비율로만 본다면 모든 학교에 양변기가 적당하게 설치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살펴보면 이는 일부학교가 전체적 설치율을 끌어 올렸을 뿐 일부 학교는 여전히 양변기 설치율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경우, 송파구 방이중학교는 양변기가 1개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은평구 선일여중의 경우에도 변기 60개 중 양변기 3개뿐이었지만 같은 송파구의 송례중, 은평구의 대성중은 모두 양변기로 설치되어있는 등 양변기설치율이 학교별로 극과 극으로 나타났다.

인천 또한 원당중학교와 간재울중, 백석중은 양변기 설치율이 0%였지만 학생용이 0%인 것에 반해 교사용은 모두 양변기로 설치되어 있어 대조를 보였다.

서 의원은 “인터넷에 학교, 화장실, 변기로만 검색해봐도 수 많은 학부모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화변기 사용법을 몰라 고민이라는 글을 볼 수 있다”며 “가정에서는 앉아서 볼일을 보는 양변기를 사용하다가 학교에서는 쪼그려 앉아서 볼일을 봐야한다면 화변기에 거부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서 화장실을 가지 못해 참고 오기도 하고 혹시 화장실에 가게 될까 물조차 먹지 않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며 “화변기 사용을 선호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1~2개를 제외한 변기들은 양변기로 교체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