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인근 병설유치원 학급 증설" 방안 내놔
"폐원하겠다는 유치원에 학급 감축 무슨 실효 있나"

사진=경기교육청
사진=경기교육청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정부의 유치원 휴원·폐업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에도 경기도 광주와 부천지역 일부 사립유치원이 내년도 원아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폐원 의사와 함께 내년도 원아모집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 사립유치원은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할 6곳과 부천교육지원청 관할 1곳이다. 이들 유치원은 이날 감사 적발 공·사립유치원 122곳의 실명을 공개하자 폐원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 6곳의 내년도 만 3세 모집정원은 19학급에 380명에 이른다. 도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이 폐원을 강행할 경우 원생들을 인근 벌원초교 병설유치원 등 4개원에 12학급을 증설해 모두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천지역 사립유치원 1곳에 다니는 3세 원아는 총 40명은 인근 일신초교 병설유치원에 2학급을 증설해 수용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의 폐원 등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현장실사 등을 통해 유휴교실을 확보해 유아학급을 증설하는 등 유아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 지역교육청을 통해 폐원 의사를 타진한 유치원들이 있어 향후 폐원 결정 유치원은 늘어날 전망이다. 

개별 유치원이 원아 모집을 보류하거나 중단했을 때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행정지도와 시정명령, 정원 감축 등 행정처분이다. 특별한 사유 없이 폐업하면 경찰에 고발할 수 있다.  

경기도 소재 한 사립유치원장은 "원아 모집을 하지 않는 사실상 잠정 폐업에 나서는 유치원에 정원 감축이 무슨 실효성이 있겠는가"라며 "폐원이나 휴원하는 유치원은 대부분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신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영순 제1부교육감은 이날 '사립유치원 안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특별한 사유 없이 유아 모집 정지 휴업, 폐원 등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행정조치 등 엄정 대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