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라는 이름의 차별과 배제..."공정하지 않아"
성공, 개인의 능력과 노력 만으로 이루지 못해
"평등 이념 강화한 '신실력주의사회' 구현해야"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2008년부터 2012년 광주교대 총장을 역임한 그는 다시 강단으로 돌아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전국 교사들을 만나 그들의 교수법에 관한 의견을 듣고 기록한 책 ‘최고의 교수법’을 펴내기도 한 박 교수는 지난 1월부터 한국교원교육학회 제29대 회장을 맡아 교원교육과 교원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도모하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교원교육학회는 오는 8일 ‘한국 교사교육 성찰과 미래방향’을 주제로 한 제74차 연차학술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런 박 교수가 30년 교육 활동의 노력을 집대성한 ‘실력의 배신’이라는 책을 지난달 30일 출간했다. 그는 책을 집필한 이유로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총체적 혼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긴 호흡으로 챙길 수 있는 사람과 집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에듀인뉴스>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박남기 교수를 만나 ‘한국 교원정책 및 미래 교사의 상’ 그리고 신간 ‘실력의 배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와 교육 문제의 상당 부분은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실력주의에 기반한다. 실력주의가 학벌사회 원인이다. 이를 벗어나야 학벌사회가 타파된다.”

박남기 교수는 지난달 30일 신간 ‘실력의 배신’을 발간하고, 실력주의 사회가 오히려 신세습을 낳아 사회의 분열을 고착화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개인의 실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주목하지 않고 실력 중심의 평가 방법과 제도에만 골몰한 것이 실력주의를 강화하는 원인”이라며 “결국 실력으로 이루어지는 차별과 배제를 정당히 여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경쟁력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실력만으로 성공을 이룬 것은 아니다”며 “실력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력히 피력했다.

또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정책으로 창의인재 육성, 대입정책 개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들며 이를 위해 “실력주의사회의 그림자를 옅게 하는 동시에 평등이 강조된 신실력주의사회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의 실질적 보장을 위해 신실력주의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박남기 교수와의 일문일답.

오는 8일 한국교육원교육학회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는 박남기 회장(광주교대 교수)는 최근 '실력의 배신'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최근 '실력의 배신'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바쁜 와중에도 ‘실력의 배신’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어떠한 내용인가?

대입전쟁과 교육 대물림 심화, 중·고등학교의 입시 위주 교육, 이와 관련된 사교육비 과다 지출, 학생들의 행복도 저하, 학교 폭력 증가 등 교육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교육 관련 문제만이 아니라 빈부 격차, 계층 간 갈등, 자살률 증가 등의 다양한 사회 문제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왜 그럴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원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거나, 아니면 진단 오류와 그에 따른 잘못된 처방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나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와 교육 문제의 상당 부분은

그 뿌리가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실력(능력)주의에 닿아 있기 때문으로 파악한다.

많은 문제의 뿌리가 실력주의에 닿아 있는데 우리 사회는 보다 완벽한 실력주의사회를 만들고자 하기 때문에 그러한 노력이 사회와 교육 문제를 더욱 악화하는 것이다. 실력주의가 학벌사회를 만든 원인이다. 실력주의가 타파되어야 학벌사회가 타파된다고 본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실력주의사회를 좋은 사회라고 착각하는 이유와 실력주의사회가 가져오는 문제점을 밝힌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사회 모델로 신실력주의사회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 안에서 행복한 개인을 만들기 위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한다.

신실력주의사회 "근로의욕 고취형 복지사회"...직업 간 사회적 재화 분배의 차이 줄여야

▲책에서는 실력주의사회가 오히려 신세습을 낳았다고 주장하며 ‘실력의 배신’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평등 이념을 더 강조하는 ‘신실력주의사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신실력주의사회’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신실력주의사회는 실력과 직업 배분 사이의 연결 고리는 유지하되, 직업과 보상 사이의 연결 고리는 느슨하게 하는 사회다.

누진소득세, 최고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임금 체계 개혁, 저소득층 조세 감면 제도, 마이너스 소득제, 임금보호 제도, 고용보호 제도, 실업보호 제도, 상속세, 기부문화 확산 등을 통해 근로 의욕은 유지하면서도 직업 간 사회적 재화 분배의 차이를 줄이는 제도적·사회문화적 보완 장치가 마련된 ‘근로의욕 고취형 복지사회’를 말한다.

정치적으로는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이끌어 가는 무늬만 민주주의인 사회가 아니라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가 신실력주의사회이다.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사회가 신실력주의사회이다.

개인의 실력만으로 성공 이룰 수 없어..."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현해야"

▲신실력주의사회에서는 평등을 더 강조한다고 하는데, ‘실력이 곧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경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인가? 아니면 경쟁에서 승리한 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것인가?

후자이다. 하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승리한 사람들이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설득과 어려서부터의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실력주의사회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어떤 문제를 가져오는지 밝혔다. 나아가 실력주의사회가 진행될수록 문제가 악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담았다. 특히 실력주의사회에서의 나타난 극심한 빈부 격차 문제에 초점을 맞춰 실력주의와 빈부 격차의 심화의 관계도 분석했다.

간단히 말해, 돈이나 능력은 둘 다 부모에게서 우연히 물려받는 것인데 왜 돈을 타고난 사람은 금수저라는 비판을 받고 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존경을 받을까. 나는 돈과 달리 능력은 개인의 노력이 더해진 실력을 바탕으로 보상을 받으므로 존경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파악한다.

그렇다면 사회의 상위 10% 안에 속한 사람들의 실력과 성공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정말 노력일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우리의 믿음이 오류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실력은 능력과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당 부분 우연(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실력 공식을 통해 증명한다. 또한 성공 공식을 제시해 성공이 실력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님도 알렸다.

이러한 작업은 자신의 승리가 노력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므로 모두 자신이 누려도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학교 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를 미리부터 가르쳐 나중에 자신들이 상위 10%가 되었을 때는 사회와 나눌 준비를 하도록 하고자 한다. 물론 부를 나누도록 유도하는 사회 체제 구축도 필요하다.

실력 중심 평가 방법과 제도에만 골몰..."무한경쟁 승자독식 강화"

▲결국 실력주의사회를 추구하는 것은 실패했다는 의미인가.

‘실력은 순전히 개인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실력주의사회가 내세우는 공정성은 정말 정의로울까’, ‘실력으로 성공한 사람은 정말 그 결실을 다 가져도 될까’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개개인의 실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는 주목하지 않고 실력 중심의 평가 방법과 제도에만 골몰하면서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실력주의를 계속 강화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청년들조차 실력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차별과 배제는 정당하다고 여기며, 심지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같은 사안을 ‘역차별’이라고까지 표현한다.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창의력, 지속적 반복 통해 생성...학생 스스로로 생각하고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정책으로 창의인재 육성, 대입 정책 개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등 세 가지를 말했다.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방안을 말해 달라.

기초 기본 교육을 충실히 하지 않고서 창의력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사상누각이다. 그래서 책을 통해 창의 인재 육성 교육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오해와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시행되고 있는 교사 주도 수업에 대한 오해를 밝히고 이 패러다임에 대한 재검토를 바탕으로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창의력은 머리가 아닌 엉덩이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창의력이 요구되는 작가나 연구자들이 그러한 이야기를 한다. 잘 알다시피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끝없는 반복이 없이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 어렵다. ‘학습(學習)’이라는 말 자체가 ‘배울 학(學)’과 ‘익힐 습(習)’, 즉 배움의 핵심은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익히는 것임을 의미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지난 30일 발간한 신간 '실력의 배신' 표지 이미지. 박 교수는 이 책에서 실력주의 사회의 부작용을 짚고, 평등 이념이 강화한 신실력주의사회로 나아가야 함을 밝히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발간한 신간 '실력의 배신' 표지 이미지. 박 교수는 이 책에서 실력주의 사회의 부작용을 짚고, 평등 이념이 강화한 신실력주의사회로 나아가야 함을 밝히고 있다.

▲교사는 어찌해야 하는가.

이해하지 못하면 잘 외워지지 않으므로, 가르치는 사람은 당연히 학생들이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이해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내용을 이해했다고 자기 것이 되는 게 아니라, 반복을 통해 익히는 작업을 해야 소화되어 자기 몸에 흡수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지식이 쌓이고 생각의 근육이 튼튼해져 창의력이 발휘된다는 평범한 진리 잊지 않길 바란다.

최대한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노자의 이야기처럼, 봄날의 새잎은 부드럽고 가을 나뭇잎은 딱딱하다. 부드러운 것은 생명에 가깝고 굳어 딱딱한 것은 죽음에 가깝다. 상대의 주장이 나와 다를 때 화가 치민다는 것은 내가 굳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모두가 같은 길로 나아가더라도 급류를 차고 오르는 연어처럼 한 번 거슬러 올라가보자. 그것이 창의적 인재를 기르는 창의적 교사가 지녀야 할 바탕이 아닐까 싶다.

대입 문제?..."대입제도 문제인지, 사회제도 문제인지 구별부터"  제도 개선?..."미래형 인재 육성에 적합한 제도 만들어야 할 때"

▲대입 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을 간단히 말해달라. 공정, 공평에 대한 논란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대입 문제에 대처하려면 우선 대입 제도 자체의 문제와 사회 문제가 교육에 비쳐 교육 문제인 것처럼 보이는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해결 가능한 문제와, 해결 불가능해 안고 가야 할 문제도 구분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대입 제도 개혁을 통해 해결 가능한 문제인지 여부 그리고 해결 대상으로 해야 할 문제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적합한 대입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입시 문제에 대처하는 ‘문제 해결 접근’보다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적합한 대입 제도를 만드는 ‘문제 예측 접근’에 초점을 맞출 때다. 문제 예측 접근을 할 때 중요한 점은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만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명확히 그려보는 데 있다. 

그래서 실력주의사회의 제반 그림자를 옅게 하는 동시에 신실력주의사회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대입 제도가 나아갈 방향도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대입 관련 문제 중에서 과도한 경쟁, 높은 사교육비 등은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실력주의사회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이를 대입제도 개선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입제도는 평가 잣대나 방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아예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

실력을 기준으로 한 제도..."2~3년만 지나면 부유층 자녀가 다시 선두"

▲기존 제도의 보완 및 수정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인가.

오직 학생의 실력만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위해 도입한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종합전형 등은 더 세밀하고 완벽하게 학생의 잠재력까지 측정하고자 한 시도였다. 그런데 보다 완벽한 실력을 측정하기 위해 전형 요소를 복잡하게 하면 할수록 학교의 대비 능력은 떨어지고 부모 지원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수능, 내신, 학생부, 본고사 등 그 무엇을 기준으로 해도 학생의 실력을 기준으로 하는 한 부유층에 더 불리한 제도는 없다. 2~3년만 지나면 부유층 자녀가 최고 사교육기관의 도움을 받아 적응하기 때문이다.

부유층 자녀에게 불리한 제도도 있다. 지역균형전형, 사배자전형(사회 배려 및 공헌자 전형)이 대표적이다. 실력 기준 선발로 저소득층 자녀나 지방 출신 학생들의 좋은 대학 합격률이 갈수록 떨어지자, 실력주의 그림자를 옅게 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이 역시 부모의 배경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실력주의사회 구현을 위한 제도로 여기는 것은 해열제를 열을 높이는 약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책에서는 대입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나.

이 책에서는 대입 제도를 심도 있게 분석하거나 문제별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실력주의 사회와의 관계를 밝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일제강점기 입학 경쟁부터 간단히 살펴 시사점을 찾는 데 주력하고, 해방 이후의 대입전쟁 모습, 교육전쟁론이 바라본 대입 문제의 원인과 개선책을 소개했다.

이어 현재 우리의 대입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미국의 입학사정관제, 프랑스의 대입 제도 개혁 방향, 인도와 브라질의 사회적 약자 우대형 학생 선발 제도를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러한 사례 분석을 통해 실력주의사회가 지속하더라도 대입에 따른 다양한 문제를 그나마 완화할 수 있는 제도를 간략히 안내한다.

교육 하나 바꾼다고 아이들 행복하지 않아..."사회 전체적 시스템 변화 추구해야"

▲아이들이 행복해질 교육은 어떻게 이뤄야 할까.

아코스타와 허치슨은 검소하고 욕심이 없으며 어울려 사는 삶, 낮은 소득 격차와 사회보장제도,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등이 네덜란드 학생과 학부모 행복의 뿌리라고 이야기했다. 2018년 현재 대한민국과 너무 다른 상황이다. 우리의 상황에서 학교생활 부담만 줄이면, 행복도가 조금 높아질지는 모르지만 또 다른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교육 하나가 바뀐다고 될 일은 아니다. 실력주의 그림자 옅게 하기, 빈부 격차 줄이기, 사회복지제도 갖추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 만들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국력 키우기를 시도해야 한다. 이 속에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시스템이 변해야 가능한 일이다.

집필, 블로그 운영, 유튜브 동영상 제작, 학회 활동 전념..."사회 구성원이 제 역할 충실할 때 미래 밝아질 것"

▲매우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그동안 써왔던 글들을 토대로 우리가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을 밝히는 책을 집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고의 교수법’ 책 후속편 작업도 하고 있다. 내 생각과 글은 블로그(그들이 말하지 않은 우리 교육 이야기)에 올려 세상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블로그를 넘어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내 생각을 세상과 나눌 계획도 가지고 있다.

EBS 교육대토론 사회를 보면서 다양한 교육 이슈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이 토론회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육에 대해 서로의 관점을 이해함으로써 정반합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또한 당분간은 학회를 위해 봉사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대한교육법학회 회장, 후년에는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을 맡게 되어 있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혼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등을 긴 호흡으로 챙길 수 있는 사람과 집단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 당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통령과 청와대, 행정부와 국회, 혹은 시민단체가 각각의 자리에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모두 한계가 있다고 한다. 결국 모두에게 새로운 관점을 통해 울림이 되는 방향을 지속해서 제시하며 논의를 이끌어갈 책무는 학자와 학계가 져야 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회 구성원 각자가 제자리에서 제 역할에 충실할 때 우리 사회의 장래가 밝아질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학자들이 제구실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학회에 헌신할 생각이다. 물론 나 자신도 삶을 간소화하여 연구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