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사업 예산 관심학교·후보학교 운영비 등 20억원 확정

사진=대구교육청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대구교육청이 국제인증 교육과정(IB) 도입·운영하는 일본 공립학교 삿포로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를 방문하는 등 IB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국제인증 교육과정(IB) 관심학교(초 6교, 중 5교, 고 9교)를 운영 중인 대구교육청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를 탐방했다고 10일 밝혔다.

삿포로 시립학교인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는 6년제 중고 일관학교로 과제탐구학습을 기반으로 IB MYP(Middle Years Programme, 4년제) 과정을 4년째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9월에는 IB DP(Diploma Programme, 2년제) 과정 승인을 받아 IB 교육과정 완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명문 공립학교다.

국제학교가 아닌 공립학교에서 자발적으로 IB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탐방단은 IB 교육과정-수업-평가 시스템에 대한 체험‧내재화를 위해 방문 기간 내내 수업 참관 및 교육과정 재구성과 논‧서술형 평가에 대한 일본 교사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 아이자와 교장은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격변하는, 그래서 정답이 없는 사회”라며 “학생들에게 평생 동안 계속 배워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 단순히 지금 정답인 것을 그대로 정답이라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답을 무기로 스스로 과제를 찾고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배움을 이끌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IB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3학년 영어수업을 진행한 오사와 타마미 교사는 “현재 3학년을 대상으로 지구 온난화를 주제로 과학과 영어가 통합된 수업을 하고 있다. 과학시간에 조사한 해수면 상승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조별로 세부 주제를 정하고 국제기구에 보낼 영문 기사를 작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지속적인 교과 협의를 통해 세세하게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IB 관심학교인 대구외고 백수진 교사는 “이곳에 오기 전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의 IB 교육과정 운영 사례집을 읽으면서 열정적 선생님들과 활기찬 학생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직접 수업을 보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IB 수업을 빨리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 교사는 "특히 수업 설계에 대한 아이디어 공유를 위해 월 1회 진행되는 교사 협의회(Inquiry Cafe)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수학 미디어 센터에서 만난 3학년 키타야마 유우지양은 “대부분의 과목에서 프로젝트 학습을 한다.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나누어 정해진 기한에 맞춰 과제를 완성하고 발표하는 방식”이라며 “1학년 때보다 시간 관리 능력이나 발표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낀다. 동생이나 후배에게 우리 학교에 입학하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탐방단은 대구일중학교 영어 책쓰기 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대구 소개 영문 도서(Enjoying Daegu) 등 100여권의 책을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 도서관에 기증하는 등 일본 교사들과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일중학교 영어 책쓰기 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대구 소개 영문 도서 50권을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 도서관에 기증했다. 사진 왼쪽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 아이자와 교장. 사진=대구교육청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이번 탐방을 통해 IB 관심학교 내 IB 교육과정 도입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관심학교 교원들이 IB 교육과정-수업-평가 시스템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는 기회를 가졌다”며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미래 역량 함양과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대구 인재 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인증 교육과정(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교육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교육과정이다. 역량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과정 체제이며, 현재 세계 153개국 5,238개교(2018. 10월 기준)에서 운영 중이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지난 6일 내년도 대구시교육청 예산안을 시교육청 제출예산 3조2500억원보다 128억원 늘어난 3조2628억원으로 확정했다. 국제인증 교육과정(IB) 사업예산으로 관심학교(7곳)·후보학교(9곳) 운영비 7억8000만원 등 20억여원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