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규의 교육칼럼] 중학교 성적에 맞는 고교 선택 전략은?
[강명규의 교육칼럼] 중학교 성적에 맞는 고교 선택 전략은?
  • 권호영 기자
  • 승인 2018.12.1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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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규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 스터디홀릭 운영자. EBS 뉴스 캡쳐.
강명규 스터디홀릭 운영자. EBS 뉴스 캡쳐.

최근 대학입시 기조는 내신 위주 수시모집입니다. 2022학년도부터 정시를 확대한다고 하지만 상위권 일부 대학에만 적용될 뿐 2022학년도에도 수시와 정시 비율은 7: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요. 그렇다 보니 고등학교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내신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신 중의 신이 내신이라는 말까지 있을까요.

그래서 많은 학생이 학업분위기 좋은 학교보다 내신관리가 쉬운 학교를 선택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것은 일반적인 이론일 뿐 아이들의 성적대에 따라 고등학교 선택기준이 달라져야 하기에 현실적인 고교 선택 전략을 정리해봤습니다.

▲최상위권(3% 이내): 추천학교=내신관리 쉬운 학교 또는 선발형 학교

흔히 전교권이라고 불리는 최상위권은 중학교 수업에 대한 이해가 충실합니다. 수업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난도 문제까지 어려움없이 도전할 수 있지요. 이 계층은 자신만의 공부법(자기주도학습능력)도 가지고 있고 프라이드도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 분위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지요. 옆에서 누가 흔들어도 잠시 후 자기 자리를 찾아옵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은 내신관리가 쉬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대입에 유리합니다. 내신관리가 쉬운 일반고에 가서 학교장 추천 전형 공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지요. 다만, 머리가 좋아서 놀아도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특목고나 자사고 등 선발형 학교에 가는 게 좋습니다.

▲상위권(10% 이내): 추천학교=학업분위기 좋은 일반고

중학교 수업은 이해하지만 고난도 문제 풀이에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 계층에는 학원에서 만들어진 아이들도 많은데 이런 아이들은 부모님의 관심이 조금만 소홀해지면 중위권으로 떨어지기 쉽습니다. 게다가 자신은 공부를 잘한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진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부모님 입장에서는 가장 답답한 아이들입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것 같은데 아이가 열심히 하지 않으니까요. 그저 입만 살았을 뿐이지요.

이런 아이들은 주위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에 학업분위기가 좋은 학교에 가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목고나 자사고는 합격하기보다 합격 후 버티기가 더 어려운데 이 계층 아이들은 고난도 공부가 부족하고, 독기도 부족하기 때문에 특목고나 자사고 안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위권(10~30%): 추천학교=학업분위기 좋은 일반고, 마이스터고 또는 상위권 특성화고

중위권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 후 하위권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상위권 아이들이 특목고나 자사고로 빠져서 우리 아이 등급이 오를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특목고나 자사고로 빠져나가는 최상위권 아이들보다 특성화고로 빠져나가는 아이들이 10배 정도 더 많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가면 석차백분율 기반인 등급이 하락하지요. 내 밑을 깔아주던 친구들이 사라지니까요. 또한, 학업에 대한 의지나 승부욕도 부족하기 때문에 주위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은 내신이라도 잘 받아보겠다며 학업분위기가 안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내신조차 제대로 못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려고 해도 학교 분위기가 받쳐주지 않고요.

따라서 이런 아이들은 내신을 손해 보더라도 학업분위기가 좋은 학교에 가는 게 좋습니다. 어차피 내가 원하는 수준의 내신을 받지 못한다면 의미 없는 내신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마이스터고나 상위권 특성화고의 경우 취업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특정 분야에 특화된 학교들은 직업 안정성도 매우 좋고요. 어설픈 지방사립대 나오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하위권(30% 이하): 추천학교=학업분위기 좋은 일반고, 특성화고

중학교에서 30% 이하라면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많은 중학교에서 아이들의 실력을 감추기 위해 시험을 쉽게 내다 보니 많은 부모님이 오해하고 계시지요. 이 계층은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시켜서는 안 됩니다. 자기 학년 공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면 ‘역시 나는 해도 안 돼’라는 식으로 자존감만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낮춰서도 안 됩니다. 현실적인 선택이 필요합니다. 지금이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부시켜 대학에 진학시킬 것인지 기술을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계층은 학업에 대한 의지도 부족하고 주위에 잘 휠씁리기 때문에 학업분위기가 안좋은 학교에 보내면 공부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걱정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공부에 뜻이 없는 아이라면 성적을 30% 이내로 끌어올려서 마이스터고나 상위권 특성화고를 노려보는 것도 미래를 고려한 현실적인 전략일 수 있습니다.

내신 3등급 이하 대입에서 힘 못 써..."현실적 진로계획 고려해야"

내신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어느 학교 내신이냐, 어떤 수준 내신이냐도 중요합니다. 내신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3등급부터는 대입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렵거든요. 내신 3등급이면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대학에 가게 되고, 4등급이면 4년제냐 전문대냐를 고민해야 되니까요. 5등급 이하는 말할 것도 없고요. 참고로 현역 고3 학생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50%대입니다. 등록금만 내면 아무나 받아주는 지방사립대까지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내신 3등급을 넘어가면 서울에서는 원서 쓸 대학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성적을 상중하로 구분할 때 1/3씩 균등분할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입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잡대라고 불리는 대학들까지 포함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50%대에 불과하니 50%를 넘어가면 대입에서는 논외의 대상이 되지요. 따라서 우리 아이의 현 위치를 냉철히 분석해보신 후 현실적인 진로계획도 함께 고려해보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스터디홀릭과 함께 합니다.

권호영 기자  lovtome34@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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