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등 사회문제..."쾌락과 욕구에서 발생"
"인간의 기본적 욕구는 적절히 풀어줘야"
학교..."감정 조절하는 '정서교육' 관심 필요해"

사회문제..."쾌락과 욕구를 이기지 못 해 발생"

최근에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도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후회할 일들을 저지르거나 순간적인 잘못으로 반사회적이며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러 불행을 자초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여 매일 뉴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분노(화)를 통제하지 못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돈에 눈이 어두워 부모 또는 친지를 대상으로 강도질을 한다든지, 술이나 담배를 비롯한 기호식품을 즐기는 쾌락에 빠져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자체도 무시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실정이다.

또한 쾌락 추구에 몰입하여 엄청난 사고를 저질러 자신과 무고한 시민들을 다치게 하는 사건을 저지른다든지, 도박·술·오락·약물 등에 중독되어 비정상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든지 등등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여 불행 속에서 살아가는 사례를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지위나 권력, 이해관계 등을 바탕으로 더욱 많은 돈을 벌고자 하거나 보다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한 탐욕에 눈이 어두워 불합리하고 반인륜적이며 반사회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일평생 쌓아 올린 경력이나 권위 등을 일시에 망가뜨리는 사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건 사고가 수 없이 발생하고 있어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의 대부분은 당사자들이 쾌락을 추구하거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성을 잃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례들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서 부단히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사건의 이면에는 불행의 원인으로 간주하는 욕망, 번뇌, 스트레스, 갈등, 분노 등을 개인들이 상식적이며 순리에 맞게 원만하게 다스리지 못하거나 해결방안을 생각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정서 상태에서 이성을 잃고 과도한 감정의 폭발 상태에서 행동함으로써 발생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욕망을 이해해야 다스릴 수 있다

개인이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누구나 경험하는 욕망이 우리의 생존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당면하는 상황에 감정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허다한 것도 이해할 필요가 있는 동시에, 이와 같은 삶의 과정에서 작용하는 욕망의 속성에 관하여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처하는 자기 나름의 방안, 말하자면 상황에 맞게 자신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자제력을 길러 나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자제력, 즉 자기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스스로의 이성에 따라 다스리는 방안을 갖도록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면서 경험하는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통하여, 자기 자신에게 맞는 보다 적절한 방안을 갖게 될 때 자신도 모르게 얻은 정신적 안정감이나 편안함이 곧 정신적 건강을 보장하고 행복감을 누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르누아르 "욕망을 성취하면 또 다른 욕망을 성취하고자 한다"

이에 관하여 프랑스 철학자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우리는 생존을 위한 세 가지 역량을 키워왔다는 전제하에서 욕망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고서는 행복을 누리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다.

르누아르에 의하면, 누구나 욕망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와 습관성을 갖게 되었고, 부정적인 욕망에 대하여 민감하게 대응하고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추구해 왔으며, 욕구를 만족시키는 경우에도 순간에 그치고 또다시 불만에 빠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욕망을 충족하려고 노력하므로 당장은 충족하게 되나 그 만족은 오래가지 못하고 곧이어 새로운 욕망이 생겨난다는 속성을 중시하지 않고는 욕망(감정)을 다스리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철학자인 르누아르는 로마 철학자 루크레티우스의 말을 인용하여 자기 뜻을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다.

욕망의 대상이 멀리 있는 한, 그 대상은 우리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우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것을 손에 넣는 순간 우리는 다른 것을 욕망하기 시작하며, 이와 같은 갈망 때문에 우리는 늘 숨이 가쁘다.

스피노자 "이성이 감정이나 욕망을 다스릴 수 있다"

이에 대하여 덴마크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는 일찍이 “인간이라는 존재는 본질적으로 감정에 의해 움직인다, 감정이 다른 감정들과 맺는 상호연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의 욕망과 감정에 대한 심도 있는 탐험을 통해서만 자유와 행복으로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자신의 감정이나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인과법칙에 복종하면서 반드시 이성의 도움을 통해서, 오래도록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여 감정이나 부적절한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르누아르에 의하면, 스피노자가 주장하는 이성의 역할은 나쁜 욕망을 판단하고 그것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뿌리를 잘 내린, 그래서 우리에게 더 큰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는 새로운 욕망을 솟아오르게 하는 것이라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 자신에게 적합한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것, 자신의 기쁨을 증폭하고 슬픔을 감소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기 위하여 자신을 알아가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우리의 생각, 욕망,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원인과 결과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일과 더불어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 먼저 요구되는 중요한 일이며,

그와 같은 이해를 통해서만 이성이 발달하고 그 도움을 받아서

자유를 얻을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영국 저널리스트 올리버 버크먼 "욕망의 적절한 표현 및 분출 필요해"

한편, ‘욕망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오히려 스스로 구속을 당하게 된다’는 주장과 ‘욕망을 다스리게 되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주장(석가모니 등)을 바탕으로 욕구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금욕주의 방안도 필요하나 과도한 금욕은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욕망을 적절하게 해소하고 통제하는 자기 나름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자신의 감정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보다는 적절하게 표현 및 분출하도록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행복을 위한 현명한 접근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하여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올리버 버크먼은 그의 저서인 <행복중독자>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사람들이 과도하게 욕구를 추구하기 위한 목표에만 매이지 않고 삶의 과정을 중시하는 경외심을 가지고

사랑, 기쁨, 분노, 두려움, 슬픔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수용하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버크먼의 주장은 인간이 항상 희노애락(喜怒哀樂)이 겹치는 감정들을 삶의 과정에서 의연하게 수용하는 생활 습관을 지님으로써 회복 탄력성을 함양하며 더욱 성숙하고 행복한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이는 근원적으로 불교문화적 행복관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적절하게 웃고 울거나 소리를 질러 감정을 표출시킴으로써 누적되는 감정상의 앙금을 해소하는 것도 감정을 다스리는 데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목적으로 오락(엔터테인먼트), 게임하기, 음악듣기, 산책이나 운동하기, 예술활동에 참여하기 등을 습관화 내지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균형 잡힌 삶의 패턴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 곧 자신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능력을 갖추게 해준다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생활 속에서 적절한 감정의 표현이 다양한 형태의 ‘예술의 경지’와 만나게 되어 우리의 감정을 승화시키고 삶의 수준을 향상하게 되면 결국에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순간적으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과도한 감정에 치우친 판단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불행한 결과를 경험하면서 체험을 통한 반성을 기반으로 하는 성장통(成長痛)을 극복하여 결국에는 자신의 감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다스릴 수 있는 삶의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신념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들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명언이나 ‘중용지덕(中庸至德)’을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지침이나 교훈으로 삼아왔기에 지혜로운 생활 습관을 형성하여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삶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아브라함 메슬로 "자아실현욕구 달성 위해선 생리적 욕구 해소돼야"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아브라함 메슬로가 제시한 ‘욕구의 위계’상으로 보면, 가장 상위에 위치한 자아실현욕구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낮은 단계의 생리적인 욕구의 해소가 먼저 요구된다는 것이다.

메슬로가 인간의 욕구를 ‘결핍의 욕구’와 ‘성장(존재)의 욕구’로 크게 구분하고 있는데,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사랑의 욕구 등은 ‘결핍의 욕구’에 해당하고, 심미적 욕구, 자아실현욕구는 ‘성장의 욕구’에 해당한다. 비교적 장기적이며 통합적으로 삶의 과정에서 추구하는 인생의 목적을 추구하는, 의지력을 포함한 모든 활동에 가까운 ‘성장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먼저 ‘결핍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즉 자기 삶의 목적 달성의 차원에서 가장 먼저 생리적 욕구 해결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인간의 발달상의 순리이며 삶의 참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핍의 욕구를 해소하거나 다스리기 위해서는 앞에서 다루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바람직한 식습관, 적절한 운동량, 숙면을 취하는 일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한 요구를 만족시키지 않으면서 욕구나 욕망을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도록 청소년 시절부터 적절한 행복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 싶다.

행복추구..."감정과 욕구, 마음을 다스리는 것"

이와 함께, 정서 순화와 감성 통제 노력을 바람직하게 습관화하도록 노력하는 일과 더불어 욕구의 조절과 분노 조절을 포함한 감정의 조절과 적절한 감정 표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해야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그로 인하여 집중력이나 업무수행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원만한 대인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누릴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매우 타당하다.

즉,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욕구를 적절하게 해결하는 생활방식을 조성해야만 넓은 의미의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고 그 대가로 웰빙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는 유대인들의 <탈무드>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내용으로서, “더욱 강한 사람은 자기감정을 억누를 줄 아는 사람이다”라는 점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베일런트 "성숙한 수준의 자아방어기제가 행복의 요건"

다른 한편으로,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감성적인 면을 이성으로 통제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로서, 욕구를 통제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적절한 형태의 자아방어기제(self-defense mechanism)를 적용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인 조지 베일런트의 주장이다.

행복론의 대가인 베일런트에 의하면 감정을 조절 및 통제하며 자아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아방어기제가 작동함으로써 감정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아가 방어기제 없이 발달하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라고 전제하면서 방어기제의 성숙이나 진화 또는 발달이 인간발달과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따라서 성숙한 수준의 자아방어기제를 갖게 되는 것이 행복의 요건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자아방어기제가 계속해서 성장하는데, 기대하는 바와 같이 무난하게 성장하게 되어 가장 높은 수준의 ‘성숙한 자아방어기제’에 도달하게 되면 이타주의, 예측, 유머, 분출, 승화, 억제 등의 행동기법을 주로 사용하여 원만하게 감정을 조절 및 통제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되고 행복한 감정상태, 즉 웰빙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베일런트는 방어기제의 성숙 정도가 감정을 다스리는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에는 행복한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서적 성장 발달 과정에서 자아방어기제가 적절하게 성숙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유념해서 긍정적 정서를 함양하도록 지도해야만 성인이 되어서 무난하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에서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와 같은 주장들에 따라, 학창 시절부터 각자가 자신의 감정 조절능력을 함양하고 습관화하여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자제력’을 갖게 될 수 있도록 정서교육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만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그를 기반으로 바람직한 행복관을 형성해 나갈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 학교의 교육과정상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부터 과감하게 탈피하여, 예술분야, 문학 분야, 윤리도덕 분야 등과 관련한, 건강한 정신 함양에 요구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여 학창시절부터 선진사회를 주도할 시민에 걸맞은 국민 정서를 함양하고 선진국 수준에 적합한 교양을 갖춘,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품위 있고 예의 바른 국민을 길러 나갈 수 있도록 개혁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비전 있는 교육개혁을 위한 범국민적 투자 없이는 우리의 후세대를 행복한 선진사회의 시민으로 양성하기 위한 행복교육을 시도하기조차 어렵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하여 우리의 미래 사회에서는 보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과 꿈이 자랄 여지마저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