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읍면고 1개교 운영학교 선정…2021년 고1부터 첫 적용

사진=제주교육청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제주교육청은 29일 ‘2019년 10대 희망 정책’ 가운데 6번째 정책으로 ‘평가혁신, IB교육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IB교육프로그램 한글화 추진 △IB교육프로그램 고등학교 과정(DP) 운영학교 선정 △IB교육프로그램 추진지원단 구성‧운영 △채점관‧전문가풀 양성 및 교원연수 강화 등을 추진한다. 

IB교육프로그램 한글화 추진
IB교육프로그램 한글화(한국어DP)를 추진하는 도교육청은 “한국어DP(Diploma Program)을 위한 IBO와의 MOC(협약서) 초안이 현재 작성 중인 상태”라며“3월 중에 서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약서에 포함될 주요 내용으로는 교육활동에 관련 내용 한글화(번역), 채점관 및 전문가 양성에 관한 내용, 운영시스템(IT) 구축 등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서 IB 도입에 관해 IBO와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대구광역시교육청과 협력해 한국어DP를 긴밀히 준비해왔다. 한국어 도입의 큰 틀은 만들어진 상태고, IBO와의 최종 MOC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라며“IB교육프로그램 한글화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IB교육프로그램 고교 과정(DP) 운영학교 1개교 선정

한국어DP가 최종 성사되면 도교육청은 도내 읍면지역 고등학교 1개교를 선정, DP과정을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대상 학교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역사회 및 동문회 관계자, 학교구성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DP운영학교는 IBO와의 MOC 체결 이후부터 2019년 하반기 사이에 선정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운영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PYP (Primary Years Program, 초등과정), MYP(Middle Years Program, 중등과정) 적용은 학교가 희망하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DP운영학교에서는‘IB후보학교’신청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도교육청에서는 교원연수 지원과 교육환경 정비 등의 절차가 이뤄진다.

관련 절차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면, IB교육프로그램은 2021년 고교 1학년 학생들(2019년 중2)부터 적용된다. 이를 위해 고교 전형 시기에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거친 후 IB교육프로그램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선택하여 진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학생들은 고1 시기에는 국가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고2‧3 시기(2년간)에는 IB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 11월에는 3주 동안 외부평가인 최종시험(Final Exa mination)을 과목별로 치르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IB교육 프로그램을 받는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지 않고 ‘수능최저등급 없는 수시전형’의 전형 유형을 활용해 대학에 진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교육프로그램 추진지원단 구성‧운영 
IB교육프로그램의 원활한 추진과 해당학교 지원을 위한 추진지원단을 운영한다. 교육청 내 관련 부서장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주기적 협의를 진행해 해당학교 지원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한다.

해당학교의 교원배치, 시설확충 또는 보수 계획 등을 점검하고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  

도교육청 관계자는 “추진지원단은 교육청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 외에도 IB교육프로그램 제주 공교육 도입에 따른 IBO와의 실무협의 지원, 관련 기관 및 교육기관과의 업무협약 등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점관‧교원‧전문가풀 양성 지원 강화
이석문 교육감은 IB교육프로그램 안정적 시행을 위한 핵심 전제로‘교원 및 채점관 양성’을 꼽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IB교육프로그램 시행에 맞춰 채점관‧전문가 풀 양성 지원 및 교원 배치를 할 계획이다.

한국어DP 시행 초기에는 IBO 주관으로 해당과목 채점관 양성이 이뤄지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내에서도 채점관 양성이 가능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IB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할 교사들은 반드시 IBO가 주관하는 워크숍에 참가해서 연수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런 연수는 대개 싱가폴, 홍콩 등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 향후 국내 개최 방안도 IBO와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어 DP 시범운영 학교가 선정되면 학교관리자, 코디네이터, 과목별 교사 등이 우선적으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 관련 과목별 전문 워크숍을 국내에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워크숍 리더)이 확보돼야 할 상황이다. 이에 IBO로부터 워크숍 리더 인증을 받은 후에 국내에서 연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는 정답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평가와 수업으로 바뀌어야 한다. IB교육프로그램 도입으로 통해 질문과 존중이 살아있는 교실을 실현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