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규 칼럼] 3문제 틀린 학생, 어떻게 '수능 만점자' 되었나
[강명규 칼럼] 3문제 틀린 학생, 어떻게 '수능 만점자' 되었나
  • 지준호 기자
  • 승인 2019.03.0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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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규 스터디홀릭 운영자

 

불수능을 넘어 마그마 수능이라고까지 불린 2019학년도 수능에서 9명의 만점자가 배출됐어요. 재학생 4명, 졸업생 5명으로 총 9명(문과 3명, 이과 6명)이 수능 만점의 위업을 달성했지요.

그런데 그중 한 학생(이하 A군)의 사례에 뛰어난 학습전략이 숨겨져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과 졸업생 중 한 명인 A군이 수도권 모 의대 재학생으로 반수에 도전해서 성공한 사례지요.

▲수능점수는 만점이지만 모든 문제를 맞힌 것은 아니다

A군은 수능점수가 만점이지만 모든 문제를 다 맞히지는 못했어요. 총3문제를 틀렸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만점을 받았냐고요? 그 비밀은 절대평가 과목인 수능 영어에 숨겨져 있지요. 절대평가인 영어에서만 3문제를 틀렸거든요.

영어는 절대평가라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으면 점수가 만점처리되니까요.

그래서 A군은 3문제를 틀렸지만 영어 1등급으로 만점처리된 것이지요.

아마 A군은 영어가 절대평가라는 수능제도의 빈틈을 노려 영어학습량을 줄이고 다른 과목에 집중한 게 아닐까 싶어요. 수능제도의 빈틈을 정확히 노린 거지요.

그렇다고 영어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돼요. 절대평가라고 만만히 봤다가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많거든요. 의대생이니까 영어가 쉬웠던거지 대부분 학생에게 영어는 여전히 어려운 과목이니까요. 참고로 2019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5.3%에 불과해요. 절대평가라고 누구나 1등급 받는 것은 아니지요.

▲대학 선택은 전략적으로

서울대는 정시모집 지원자에게 서로 다른 과학탐구 과목 응시를 요구해요. 그리고 그중 한 과목은 꼭 과탐Ⅱ 과목이어야 하지요. 예를 들면 물리Ⅰ+화학Ⅱ라는 식으로 응시과목이 달라야 하고 한 과목은 Ⅱ과목이어야 합니다.

A군은 2과목 모두 과탐Ⅰ과목을 응시했습니다. 애초부터 서울대는 포기한 것이지요. 예전에는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해야 연고대라도 갔습니다. 그래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모두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서울대와 연고대의 신입생 선발방식에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서울대를 포기하고 처음부터 연고대를 목표로 하면 Ⅱ과목을 공부할 필요가 없어져 학업부담을 줄일 수 있지요.

▲대입 전략은 단계별로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는 연고대, 인서울 의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는 지방의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어요. 반수를 하는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최상위권 대학들은 정시합격 커트라인이 1~2문제밖에 차이가 안 나니까 다시 한번 도전해보는 거에요. 지방에 있는 의대 지망생들은 의대 타이틀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일단 지방의대에 지역인재전형으로 합격한 후 인서울 의대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거고요.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학생부 관리에 올인하여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합격한 후 재수를 통해 수능성적을 올려 반수 하는 단계별 전략도 있지요.

A군의 사례를 보면 입시는 노력 못지않게 전략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열심히 하는 학생이 전략까지 세우고 달려드니 어설픈 각오로 그들을 이길 수 없겠지요. 우리도 목표대학을 설정하고 해당 대학의 전형방식에 맞춰 현실적인 접근을 해보면 어떨까요? 비슷한 수준의 대학끼리도 반영과목이나 비율이 천차만별이니까요.

※ 캉쌤의 3줄 요약

1. 수능 영어는 90점만 넘으면 만점이다.

2. 대학마다 수능 반영방식이 다르다.

3. 공부는 노력이지만 입시는 전략이다.

덧붙이는 말=2019 수능에서는 국어 만점자가 0.03%(148명)에 불과할 정도로 국어시험이 어렵게 출제됐어요. 국어 만점의 표준점수가 150점으로 수학 가형 만점의 표준점수인 133점보다 17점이나 높게 나왔지요. 국어 100점과 수학 100점은 같은 100점이 아니었던거에요.

그 결과 수학 4등급 학생이 정시모집으로 의대에 합격하는 이변이 발생했어요. 그래서 많은 논란이 있었지요. 하지만 편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정정당당하게 제도에 맞춰 지원한 것이니 누구도 그 학생의 합격을 부정할 수 없지요.

요즘은 대학마다 수능점수를 반영하는 방식이 달라요.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에 원점수나 백분율을 활용하는 대학도 있지요. 게다가 영어까지 절대평가로 전환됐기 때문에 다른 과목 난이도가 출렁일 경우 입시에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어요. 따라서 이과라고 수학, 과학만 열심히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 이 글은 스터디홀릭과 함께 합니다.

지준호 기자  casaji9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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