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018년 3월23일 ‘더불어키움’ 공영형 유치원으로 선정한 영천유치원을 방문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권호영 기자] 매입형 유치원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방안으로 추진 중인 매입형 유치원 ‘서울구암유치원’을 개원한다고 8일 밝혔다.

매입형 유치원은 시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매입,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원아 수 감소로 운영이 어려운 사립유치원에는 퇴로를 열어주는 한편 교육청은 매입을 통해 공립유치원을 확대할 수 있다. 

구암유치원은 이날 입학식을 개최한다. 매입형 유치원이 문을 여는 것은 전국에서 서울이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구암유치원 매입에 59억400만원을 투입했으며 원장 등 교직원 21명을 새로 배치했다. 기존 원아 34명을 포함, 앞으로 105명이 구암유치원을 다니게 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 매입형 유치원을 공모했다. 이어 모두 11개 유치원이 신청했으며 교육청은 현장평가를 통해 구암유치원을 선정했다. 교육청은 앞으로도 공립유치원 확충이 곤란한 지역을 대상으로 사립유치원을 매입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 매입형 유치원 30개원 설립이 목표다.  

매입형 유치원은 자체소유 건물에서 단독 운영되고 있는 6학급 이상 사립유치원이 대상이다. 최근 2년간 감사결과에서 경고 이상 행정처분을 받거나 관계 법령에서 정한 시설·설비 인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유치원, 각종 지적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유치원은 매입대상에서 제외된다. 

조희연 교육감은 “우리사회가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시기에 1호 매입형 유치원 입학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향후 사립유치원이 미래지향적인 유아교육의 길로 나아가는데 있어 매입형 유치원이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