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표 경기 소안초등학교 교무부장

(사진=양철북 출판사 블로그)
(사진=양철북 출판사 블로그)

[에듀인뉴스] 우리 사회에는 고통, 가난, 불우한 환경을 핑계로 그것을 타파하거나 승화하여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지 않고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야스코는 그런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순수함, 상냥함이 어른들에게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아이들만의 장점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수필집 '내가 만난 아이들'은 저자의 교육에 관한 고백을 담은 책으로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이라는 자세로 교사와 학생이 서로 부딪치는 현실을 잘 묘사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란 말이 있다. 어른들이 힘이 세고 몸집이 크다고 때로는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훈계하고 심지어 학대까지 일삼는 것은 얼마나 아이러니컬한가? 어른으로서 한 아이의 부모로서 또한 교사로서 야스코의 글은 나를 반성하게 한다.

아오야마 다카시의 선생인 시카지마 가즈오의 어머니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지식인들의 위선, 가증스러움을 믿었던 담임선생님에게서 발견했으니 그 상처는 또 어떻게 치유할 수 있었을까? 성경에도 과부의 엽전 두 푼은 그의 전 재산을 의미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친 은혜를 모르는 인간에 대한 분노는 얼마나 컸을까?

아이들은 정직하고 진실하다. 사사오 스스무, 얼마나 차별과 편견의 늪에서 자랐으면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사랑을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이상히 여겼을까?

대체로 부모나 교사의 사랑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거나 그것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는데 제때에 충족시켜주지 못했을 때 아이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때에 맞는 사랑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보약과도 같은 것인데...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아동관은 긍정적이다. 아이들은 생명이란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평등하게 여기고 그 생명과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가치관이 정말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