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

교사를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전문적학습공동체'

[에듀인뉴스] 교사를 우리는 전문가라고 한다. 하지만 왜 전문가이고, 무엇에 대해 전문가라는 대답에는 쉽게 답할 수가 없다. 왜 그럴까. 박희진 선생님과 함께 교사를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전문가' 교사로 성장하기 위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교사는 전문가인가

흔히 교사를 우리는 전문가라고 한다. 하지만 왜 전문가이고, 무엇에 대해 전문가라는 대답에는 쉽게 답할 수가 없다.

최근 여론을 보더라도 교사에 대한 이미지는 옛날만큼 좋지는 않다. 2018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근무시간외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침해 교원인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교사 10명 중 9명은 근무시간 외에도 학부모와 학생의 연락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교권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으며,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불신은 교사를 더욱더 힘들게 한다.

ACP(Australian Council of Profession)에 의하면 전문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전문직이란 개인들의 규율 있는 집단인데, 그 구성원들은 윤리적 기준에 충실하면서도 스스로 특별한 지식과 기능으로 무장하여 공인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높은 수준의 연구, 교육, 훈련을 거쳐서 지식과 기능을 폭넓게 획득하였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능을 발휘하고 지식을 적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ILO-UNESCO의 ‘교원지위에 관한 권고’에 의하면 교직은 전문직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전문직이라 함은 교육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인격체인 학생들의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서 비롯된다.

교사는 왜 전문가인가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이 할 수 있겠다.

교사의 역량(교육학적 이론적 지식 및 실천적 지식)으로 학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교과학습의 성취 및 학교 적응을 통한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임).

최근 교사의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통해 수업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가 교사를 중심을 많이 보인다. 이런 시도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모임인 교사 연구회, 교과 연구회, 학습공동체, 배움의 공동체, 전문가 공동체, 전문학습공동체, 수업 연구회 등의 이름으로 이루어 졌고, 최근에는 전문적학습공동체라는 이름으로 통일되어 나타나고 있다.

박희진 등의 2018년 초등학교 교사가 인식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저해요인에 대한 개념도 분석연구에 의하면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기존의 국가차원에서 주도하던 교육 개혁의 변화가 아닌 교사를 중심으로 하여 전문성 향상을 위한 학교 안팎의 자발적 변화로 이루어진 조직이라는 점, 교사의 교수·학습 개선에 중점을 둔다는 점 등이 다른 교사공동체와 구별되며, 기존의 단방향 의사소통에서 벗어나 쌍방향 의사소통으로 학습커뮤니케이션 전환이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학생의 배움 향상 및 학교 혁신과 개혁을 위하여, 학교의 문제를 연구하고 탐구하여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통해, 결국 학생의 배움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출처- 박희진 등(2018) 논문
출처- 박희진 등(2018) 논문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기존의 교사 연구회와 다른 것은?

기존의 교사 연구회는 구성원 집단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그 방향이 다양하였다. 흔히 교사 연구회는 교사의 수업 개선을 위한 모임도 있지만, 비슷한 관심사나 취미를 공유하고자 하는 모임의 성격을 가졌다. 이에 반해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목적은 분명하다. 바로 PLC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PLC(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로 불리는데 3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모임의 대상이 교사이다. 둘째, 목적이 교사의 전문성 향상으로 한다. 셋째,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학생의 학습을 높이는데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을 통해 교사의 수업 역량을 높여, 결국 학생의 학습 만족도를 높이는 교사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학생의 학습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과 전혀 상관이 없는 단순한 교사 모임은 전문적학습공동체라 할 수 없겠다. 이에 맞춰 전문적학습공동체의 개념을 정리하면,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자율적으로 모인 교사가 공통된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교사의 수업개선과 학생의 학습에 대한 문제에 대하여, 지원적 환경 아래 교사 간 협력적 학습과 공유된 리더십을 통하여 지속적 상호 대화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실천하는 모임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사진=전남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사진=전남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교사들은 왜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참여할까

어떤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을 심리학적 용어로 동기(Motive)라고 한다.

황지혜의 2014년 연구에 의하면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동기로 '학습 자체에 대한 욕구, 자기개발 및 수업에 활용, 동료교사의 권유, 전시회나 연주회 등 학습에 대한 결과 발표의 자극, 개인 및 학교생활에 대한 지루함이나 권태감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설명하고 있다.

Houle은 1961년에 이미 성인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학습 참여 목적을 알아내고 참여 동기를 체계적으로 유형화하였는데 성인들의 참여 동기를 목표 지향형(goal-oriented), 활동 지향형(activity-oriented), 학습 지향형(learning-oriented)의 세 가지로 구분하였고, 권두승 등의 1999년 연구는 학습지향형, 활동지향형, 목적지향형, 타인기대, 스트레스해소 동기의 다섯 가지로 구분하였다.

Houle과 권두승 등의 연구의 구체적 참여 동기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Houle(1961)

· 목표 지향형 참여 동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동기를 지닌 학습 참여자는 학습을 다른 곳에 활용하기 위해서 배우며 구체적인 목표를 지니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 및 직업과 관련된 기술 습득의 목적이 여기에 해당하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학습을 쉽게 중단하기도 한다.

· 활동 지향적 참여 동기: 사회적인 만남 추구 및 인간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유형의 학습 참여자는 기술을 익히거나 학습 자체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확장 및 유지, 소속감의 형성, 사회적 안정 및 참여, 가족 및 직장에서의 기대, 반복되는 일상생활의 지루함 및 고독감, 소외감에서 벗어나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현실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그 상황을 잊고자 참여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 한다.

· 학습 지향적 참여 동기: 학습활동 자체가 목적이 된다. 배움의 즐거움인 본질적 가치에 주목하는 것으로 배움 자체를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하여 학습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유형의 학습 참여자는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 학습에 참여하며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으며 학습 욕구가 확대됨에 따라 참여가 더욱 확대된다.

◆권두승 등(1999)

· 학습지향형 동기: 배움 그 자체가 즐거워서, 탐구심 충족을 위해서, 생활을 유용하게 보내려고 등을 포함하며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 활동지향형 동기: 집단 활동에의 참여,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싶어서 등 인간관계를 넓히는 요인이다.

· 목적지향형 동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습득, 자격증 획득, 경쟁에서지지 않기 위해서 등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 타인기대 동기: 주위 사람들의 권유 및 요청, 사회적 명예 높이기이다.

· 스트레스 해소 동기: 단조롭고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상 탈피를 통해 휴식을 얻기 위해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필자가 지난 2018년 전문적학습공동체에 활동하고 있는 초등교사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이유로 ▲교사로서 전문적 소양 제고를 통한 학습자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해서 ▲배우고 싶어서 ▲교사 간에 친목도모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서 ▲교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서 ▲관심사가 비슷한 동료 교사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정체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 ▲가르칠 학생들에게 더 질 높은 교육을 하고 싶어서 ▲같이 모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이는 앞서 연구된 Houle과 권두승 등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 결과를 현재의 교사들도 느끼고 있다 볼 수 있다.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