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교육청)

[에듀인뉴스=정하늘 기자] 경남교육청은 지난 19, 20일까지 경남교원 37명을 대상으로 경기, 서울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와 분단 다크투어리즘’을 실시했다.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은 블랙 투어리즘(Black tourism), 그리프 투어리즘(Grief tourism)이라고도 불리며 전쟁, 학살, 재난지역 등 인류의 죽음이나 슬픔을 대상으로 한 관광으로 ‘역사교훈 여행’이라 한다.

이 연수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일제잔재 청산’과 ‘우리 얼 살리기 교육’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연수로서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슬픈 역사를 통하여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되었다.

첫째 날은 탈북아동 정착을 위한 삼죽초, 김구,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애국지사들의 묘소가 있는 효창공원(孝昌公園), 식민지역사 박물관을 통해 일제강점과 해방 이후에 펼쳐졌던 슬픈 역사를 배웠다. 이후 우리에게 ‘1987’로 알려진 박종철 열사가 고문당해 숨진 곳으로 유명한 남영동 대공분실을 탐방했다.

둘째 날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중명전(重明殿)과 아관파천의 러시아공관, 3.1운동의 성지 이화학당, 백범 선생님이 암살당했던 경교장(京橋莊), 유관순 열사와 수많은 순국열사들이 희생당했던 서대문형무소를 돌아보았다.

이번 연수의 자문과 안내를 맡은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실장은 “학생들에게 성공과 자랑스러운 역사도 의미가 있지만 실패와 부끄러운 역사를 되돌아볼 때 더 큰 교훈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아베의 억지와 이에 동조하는 일부 한국인들을 보면서 이번 경남교육청의 답사는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었다. 답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의열단, 형평운동의 전통을 간직한 경남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류형진 용호고 역사교사는 “어두운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역사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면서 "일제의 억압과 독재의 억압 속에 억눌린 정의의 함성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연수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