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

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서류 평가 표준안 분석사례 통해 본 '학업역량' 이해

[에듀인뉴스]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생활기록부 간소화 정책이 적용되면서 학생 평가 방법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생활기록부의 주요 항목인 수상실적, 동아리 활동,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그리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항목을 준비하는 데 어떠한 전략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의 고민이 깊다. 이런 변화에 맞춰 <에듀인뉴스>에서는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와 함께 ‘대학에서는 어떻게 학생들을 평가할까’를 중심으로 고교 현장의 예상되는 대응과 변화를 알아보고자 한다.

몇 년 전, 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에서는 서류 평가 표준안을 마련하여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그런데 이것이 표로 되어 있다 보니 다양한 해석이 나왔고, 생활기록부에 어떤 내용을 기재하면 이를 만족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따라서 2회 연재를 통해 6개 대학 평가 요소를 만들게 된 과정을 살펴보고 각 평가요소별 생활기록부 기재 예시를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출처=한국대학신문
(출처=한국대학신문)

먼저 도표를 보시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그리고 발전가능성이 주요한 지표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표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상상해 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1) 6개 대학에서, 각 대학마다 평가하는 요소들을 나열합니다.

2) 각 요소들의 평가 비중을 고려하여 순서를 부여합니다.

3) 이중 겹치는 것 중에서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해 봅니다.

4) 이 과정에서 의미상 또는 역량의 개념적으로 중첩될 수 있는 것은 배제합니다.

5) 1)~4)의 과정을 거쳐 네 가지 요소를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평가요소를 만든 다음, 하위역량을 기재하게 됩니다. 하위역량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개인적 충족과 제도적 충족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것은 표에 나오는 내용 중 경험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 해결력 같은 것들은 개인이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적 체험활동, 동아리 부장이나 학급 임원 그리고 교내외 활동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교과영역에서 새로운 풀이법을 고안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제도적인 것은, 고교 내에서 자매결연학교 행사, 팀프로젝트 수업이나 학교 특색 사업으로 탐구연구 등으로 학생들에게 활동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면 이러한 하위 역량을 만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는 특정 활동에서 하위역량이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도표의 하위역량과 무관한 것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캠페인 봉사활동에서 인성의 하위영역인 리더십과 협업능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어떤 역량을 우선적으로 만족했다고 할지 고민이 되기에 학생의 전체적인 역량표를 만든 다음, 부족한 역량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한편 하위역량에 나오지 않는 역량이 있다면 어디에 포함시킬지 고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문서작성역량이나 SW활용역량이 있다면 이는 ‘발전가능성이란 역량 아래에 포함시키면 됩니다.

왜냐하면 발전가능성은 특별한 기준이 없고 대학에서 평가한 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내용 중에서 유의미한 것을 모아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상위역량에 해당하는 학업역량 생활기록부 기재 사례를 바탕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학업역량은 정량적인 부분과 정성적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정량적인 부분은 학업성취도의 변화를 통해 평가가 가능하고, 정성적인 부분은 학업과 관련된 태도와 다양한 활동에서 드러나는 학업의지 등을 통해 평가가 가능합니다.

학업성취도는 석차등급 또는 원점수를 활용해 산정한 학업능력 지표와 교과목 이수 현황을 기반으로 평가한 교과의 성취수준이나 학업 발전 정도를 의미합니다.

특히 학업성취도를 정성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수과목의 이수자 수와 평균, 표준편차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서도 해당 교과목을 선택한 이유나 관련 교과목 성적이 향상된 계기 등을 서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학업역량과 관련해서 많이 쓰는 내용 중 하나가 자기주도적 학습입니다. 과거에는 학습 플래너를 통한 학습 계획이나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의 자율학습을 통한 성적 향상이 자기주도적 학습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개념이 교과수업독서 등을 통한 문제의 발견과 해결, 배운 지식의 적용과 확산적 사고 등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소극적 학습보다는 능동적인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면 좋습니다.

[사례1] 먼저 학업역량을 드러내는 사례로‘창체+세특+독서’의 결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보 시간에 배운 프로그래밍을 바탕으로 자율동아리에서 시각장애인 보조도구를 제작하여 시연하게 됩니다.

그리고 독서활동에서 참고한 서적을 기재함으로써 정보교과 학습을 동아리 결과물로 연결시켜 학업역량을 드러내 줍니다.

[사례2] 두 번째 사례로 수상경력의 바탕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예상할 수 있게 기재하여 학업역량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특히 동아리활동에서 경제 정책 중심 연구를 발표하고 평가자들로부터 ‘탁월한 수준’이라고 평가 받았으며,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영재학급 인문사회과정’수료를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문사회 교과를 심화시켜 정책 연구로 발전시킨 것을 학업역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례3] 세 번째는 다양한 수업 및 연계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학업역량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1)의 경우에는 PPT 발표를 통해서 주제선정의 우수함, 창의적 발표를 통해 급우들의 관심을 끌어낸 점 등을 표현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2)의 경우 교사와 수업 시간에 질의 응답을 나누면서 교과 내용을 심화하는 관찰 결과가 담겨있고, (3)의 경우에는 하나의 주제를 심화시켜 학습한 내용의 보고서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교과학습을 이해하여 이것을 다양한 매체, 학습도구를 활용하여 표현하면서 학생은 스스로 학습지식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로써 학업역량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전공적합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