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회에서 거행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한낮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진 데다, 눈발까지 날리는 가운데, 어린이 합창단이 얇은 단복만 입은 채 추모곡 '청산에 살리라'를 부릅니다. 합창단은 추모곡을 기다리는 2시간 동안 뒤늦게 담요가 제공되기 전 까지 오랜 동안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영상을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어른들은 외투라도 입었지만, 아이들은 너무 춥겠다.”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11월 27일 ‘노컷뉴스’는 ‘노컷 V’영상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합창단원으로 참석한 어린이들이 외투도 걸치지 못한 채 추위에 덜덜 떠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기온은 체감온도 영하 5도. 아이들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정부를 성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는 트위터를 통해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결과가 어린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이 문제에 대해 정작 사과할 사람은 따로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장례식이 ‘국가장’으로 치러진 만큼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와 장례 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직접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행정자치부 페이스북은 11월 28일, 사과의 글을 남겼습니다. 행자부 의정관은 "추운 날씨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어린이 합창단에게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큰 행사일수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오래도록 이날을 기억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감기 걸려 아픈 아이들이 없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