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경 인천청라초 교사 

디지털교과서로 신나는 수업을 하고 있다는 유미경 인천청라초 교사. 

[에듀인뉴스] "선생님~ 수업이 달라졌어요." 

경력 26년 교사인 나는 수업이 어제와 오늘 그렇게 크게 달라질 것도 없고, 변화를 꾀하고 싶어 하는 교사도 아니었다. 그러나 2016년 디지털교과서와의 만남 이후로 나의 수업은 달라졌고 이에 따라 아이들의 반응 또한 시시각각으로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수업을 할 수 있다니~~~. 그 순간부터 나는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의 변화를 알리는 나대는 유 선생이 되어서 ‘나대유 쌤’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수업...학생들이 선택권을 가지고 수업에 따른 산출물을 선택할 수 있는 수업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수업의 변화의 중심에 학생과 교사인 나 사이의 인간적인 상호 교류와 소통이 숨 쉬고 있었다. 

나와 아이들 간의 수업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수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줌인 ~ 나대유 쌤의 디지털교과서 수업

①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놀며 배우며 즐기는 창의융합 STEAM 수업

디지털교과서의 사회, 과학과에 실감형 콘텐츠가 3~4학년 50종, 5~6학년 50종이 개발되어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몰입감과 실제감을 주어, 보다 더 효과적인 학습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도입됐다.            

디지털교과서로 떠나는 공룡시대 시간여행 상상의 세계 영어로 표현하기.(학생 작품)

이 학생작품은 디지털교과서 3-1 과학 공룡분류하기 증강현실 콘텐츠를 이용해 미술과 영어를 융합,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공룡 분류하기 증강현실을 체험하고 나서 공룡 사진을 이미지 캡처한 후 cut mix 앱을 이용해 다른 이미지와 합성을 한다. 이때 학생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상상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의논하고 서로 도와서 사진을 촬영하고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재미있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합성된 이미지를 디지털교과서 뷰어 노트에서 삽입해 상상의 세계를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표현된 자신들의 작품은 위두랑(SNS)에 업로드하여 학급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고 친구들의 작품을 상호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에게 증강현실을 체험하고 이를 이용해 또 다른 새로운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고, 재미있는 놀이 학습의 장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와 위두랑을 활용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디지털교과서와 위두랑을 활용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디지털교과서와 위두랑을 활용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② 디지털교과서로 한국 넘어 콜롬비아까지 소통하는 국제교류 수업 이야기 

인천시교육청의 APEC 주관 각 시도별 교류협력 국가는 콜롬비아다. 인천시교육청에서는 교류 협력국 콜롬비아 연수생 20명을 대상으로 ICT Training 연수를 (5월 15일~27일) 실시했다. 나대유 쌤인 나에게도 강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콜롬비아 선생님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콜롬비아 전 지역 교사들 중 20명을 선발하는 연수에 무려 244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와 만족도가 높은 연수다. 우리나라의 발전된 ICT 교육을 콜롬비아 교사들에게 연수를 통해 전해주고 또 콜롬비아의 특색있는 교육활동들을 서로 교류하는 교육을 통한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다. 

디지털교과서 및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통한 창의성 신장 교육을 경험한 콜롬비아 선생님들의 입가엔 웃음과 환호가 가시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들은 연수 종료 후 디지털교과서가 진짜 공짜로 보급되고 있는 것인지 강사인 나에게 여러 차례 의아해 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그들은 우리나라 공교육 서비스 질이 이렇게 좋은지 새삼 놀랐다며 부러워했다. 

그날 강의에 사용했던 VR HMD는 콜롬비아 교사 1인당 1개씩 본국의 학교로 가져갈 수 있도록 지급되었다. 지난 14~22일까지 콜롬비아 연수생 추수 지도로 콜롬비아를 다녀왔다. 한국에서 학습한 내용을 연수생들은 어떻게 콜롬비아의 실정에 맞추어 적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효과적인 적용을 돕기 위한 연수를 진행하러 떠난 출장이었다. 

시골 학교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VR HMD 1개, 대장장이보드 1개, 드론 1개를 1학급(40명)의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체험해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한편으론 뿌듯함과 동시에 가슴이 먹먹해 옴을 느낄 수 있었다. 

교류협력국 교원초청연수를 마치는 마지막 자리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다 콜롬비아 난시와 마르따 선생님과 함께 학급 간 문화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나는 우리 학급에서 학생들과 학습한 내용을 중심으로 학습 산출물을 제작하고 난시와 마르따 선생님 또한 콜롬비아 학생들과 학습한 내용을 서로 교류하기로 한 것이다. 

먼저, 학생들은 디지털교과서 노트를 이용하여 우리 학교, 학급,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영어로 쓰고, 영어 UCC를 제작했다. 학생들의 산출물은 위두랑(SNS) 공유방에 저장하고 나는 이 자료를 다운로드해 콜롬비아 선생님들 메일로 보내주는 간접적인 교류를 실시하였다. 물론 교사들끼리는 왓츠 앱을 통해 수시로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의논하였다. 

다음은, 실과 시간 음식 만들기 및 파자마 파티 내용을 노트 또는 UCC로 제작하고, 미술 시간 수묵화 그리기 작품 제작 과정 UCC 제작 등... 우리가 교류했던 내용은 수업 시간에 학습한 내용들을 학생들 스스로 선택하여 테블릿 pc를 이용해 영어 UCC 제작 및 디지털교과서 노트를 이용, 영어로 글을 쓰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콜롬비아 학생들 또한 자신을 소개하는 글쓰기,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소개하는 UCC 등을 제작해 서로 교류했다. 

“선생님, 우리도 콜롬비아 가고 싶어요. 와 ~ 콜롬비아 자연이 멋져요~” 
영상을 보여줄 때 마다 아이들한테서 흘러나온 말들.. 

(자료=유미경 교사)

이러한 바람을 뒤로 하고 홀로 오른 콜롬비아 출장길에서 나는 두 콜롬비아 선생님들을 다시 만났다. 

나는 우리 반 아이들이 만든 한국의 부채와 아이들이 쓴 영어 편지를 가지고 가고, 콜롬비아 선생님들은 콜롬비아 부채와 콜롬비아 아이들이 쓴 영어 편지를 가지고 와서 서로 교환했다.  콜롬비아 학생 중 한명은 유튜브로 한글을 배워서 한글로 직접 편지를 써서 보냈다. 

(사진=유미경 교사)

오늘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콜롬비아에서 가져온 편지와 부채를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나눴다. 영어 편지를 보면서 글씨가 예쁘다.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꾸몄냐는 등... 

신나게 편지를 읽고 있는 아이들의 입가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이러한 모습들은 다시 콜롬비아 선생님들께 고스란히 전달됐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의 변화가 이제 콜롬비아와의 국제교류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