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전남 나주 남평초 교사

년 3월 2일 아이들 처음 만났을때 놀이수업하고 찍은 사진.(사진=김도형 교사)

[에듀인뉴스] 지금까지 학교 교육의 주를 이루어 온 서책형 교과서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식의 생명주기가 단축되고 있는 지식 기반사회에서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서책형 교과서는 사회 변화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수시로 개정하는 것이 어렵고, 교과내용을 적시에 보완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교육내용이 교과서에 담길 시점에는 이미 낡은 지식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교과서 한 권으로는 수많은 학습자의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므로, 학습자의 능력에 따른 수준별 학습이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서책형 교과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게 되었다.

본교는 광주 근교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교육적,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다. 특히 소외된 환경으로 인해 새로운 문제 상황에 직면할 기회가 매우 적고, 단순한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어 학생들이 겪는 실생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역량은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디지털교과서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활용, 정보를 수집‧분석‧토의‧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신장시켜주고자 하였다.

지난 4년간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여 교실 수업을 개선하는 데 힘써왔으며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실제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디지털교과서에는 다양한 실시간 지식 정보 및 사회 이슈를 검색하고, 수집,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학생들이 겪는 일상 생활의 문제가 무엇인지 조사하여 수집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으며, 표와 같이 문제 해결력에서는 +0.62, 창의성 및 혁신능력에서는 +1.1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같은 결과는 디지털교과서의 기능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찾아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구 활동을 하면서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주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 동기 및 수업 태도, 학습 자신감을 향상시켜주었다. 

디지털교과서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동영상, 애니메이션, 만화, 사진, 평가도구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 있어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 및 학습 동기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교사의 일방적인 안내가 아닌 학생 스스로 콘텐츠를 선택해 학습하고, 자기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에 수업 태도 및 학습 자신감을 향상시켜줄 수 있었다.

특히 2019년부터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 실감형콘텐츠는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크게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경험하지 못하거나 가볼 수 없는 곳에 갈 수 있게 해줌으로써 학생들의 과목 흥미도를 크게 향상시켜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실감형콘텐츠는 단순히 보고 듣는 것만으로 학습했을 때보다 학생들이, 직접 가보거나 조작해 볼 수 있는 실감형콘테츠를 활용했을 때 학습 효과성(배운 것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테스트한 결과)이 85% 이상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실감형콘텐츠가 학생들의 멀미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는 등 안전 및 건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단위 차시의 학습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콘텐츠를 꼭 필요한 시간만큼 투입해서 활용하고 있다. 실감형콘텐츠 또한 한 차시를 학습하는 데 5분 정도 투입하여 수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활용하는 동영상 등 일부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또 교육부에서 기 개발된 콘텐츠는 사용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어지러움증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3D 모드 또는 HMD 방식의 VR 중 사용자가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번 사용해 본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 활용하고 있어,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은 극히 드물었다.

셋째, 디지털교과서는 자기주도적 학습력 및 의사소통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디지털교과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디지털교과서를 조작하고, 정리·기록할 수 있는 뷰어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뷰어 기능에는 메모, 하이라이트, 검색, 노트, 녹음 등 스스로 메모하여 토론 근거자료를 마련하거나, 하이라이트, 녹음, 노트 기능을 활용하여 복습 노트를 만드는 등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이러한 학습 습관은 다른 교과에도 전이되어 스스로 정보를 수집, 정리하는 습관으로 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디지털교과서와 함께 활용되는 위두랑은 소위 우리가 자주 쓰는 밴드나 카카오톡처럼 디지털교과서와 연계되는 커뮤니티 공간인데, 이러한 위두랑을 활용하여 의사소통능력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과학 시간에 실험을 할 때, 사진을 찍거나 데이터를 기록하여 실험 전과 실험 후의 과정 들을 위두랑에 올려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였고, 미술 작품이나 여러 가지 자신의 생각들을 위두랑에 올려 다른 학교와도 소통하는 등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2019년 5월 4학년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도시의 문제를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생각하는 수업.(사진=김도형 교사)

다양한 장점 디지털교과서..."활용 방안에 대한 모두의 고민 필요"

이외에도 디지털교과서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는 디지털교과서가 어떻게 잘 쓰일 수 있을지 끊임없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2019년부터 개발, 적용하고 있는 실감형콘텐츠를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 실감형콘텐츠에 대한 교사나 학생들의 기초적 이해를 돕는 연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교수법에 대한 연구도 같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교육 방법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어떻게 접근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모두가 함께한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교육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도형 광주 남평초 교사
김도형 전남 나주 남평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