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과학, 올해도 활짝 웃다!..2019 노벨화학상 수상자 요시노 아키라

노벨 화학상 수상 이후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요시노 아키라 (사진출처=
TOMOHIRO OHSUMI VIA GETTY IMAGES)

[에듀인뉴스] 2019년 올해에도 일본의 과학은 “요시노 아키라” 라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일본 교토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일본의 화학회사인 아사히카세이에 근무하면서 1985년 상업용 리튬 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고 일본에서는 ‘배터리의 아버지“로 불리며 최근,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어 오다 2019년 드디어 노벨상수상자가 된 것이다.

이로써 일본은 과학으로만 24명의 노벨상 수상자, 2000년대 들어 매년 1명꼴로 노벨상수상자를, 일본의 교토대는 2018년 생리‧의학상의 '혼조 타스쿠'에 이어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다.

일본의 첫 노벨상 수상자는 194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였다. 그는 국내파로 모든 학위를 일본에서 받았으며 수상작인 '중간자' 논문을 발표한 1935년까지 유학의 경험이 없었다.

노벨상을 받기위해 연구했던 논문들은 모두 일본 국내에서 접하였으며 연구를 위한 대부분의 지식을 일본에서 배웠다. 

해외유학 없이도 일본 자체 내에서 충분한 연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일본은 20세기초에 세계수준의 연구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즉, 일본은 20세기에 과학자를 위한 연구환경이 구축되었으며 그 결실을 21세기에 맺고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노벨상이 발표되면 우리나라의 여러 기관과 매체에서는 일제히 우리나라 과학교육과 연구여건에 대하여 비판의 이야기를 쏟아내곤 한다. 

왜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분명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달된 나라인 것 같은데...
 
하지만 우리나라가 기초과학에 연구지원을 시작한 것은 1990년대로 30년도 채 되지 않았으며 순수 국내파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사진출처=조선일보)

일본에서 스승에게 교육을 받는 것을 ”사사(師事)“라고 한다. 

일본의 첫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유카와를 배출하기 전까지 일본 물리학의 계보를 살펴보면 '야마카와 겐지로(일본최초의 물리학자) → 나가오카 한타로 → 나시나 요시오(일본 현대물리학의 아버지) → 유카와 히데키'라 할 수 있겠다.

일본 최초의 물리학자로 알려진 야마카와 겐지로(山川健次郎, 1854~1931)는 정부의 지원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의 예일대학에서 1888년 물리학 학위를 받았고, 귀국 후 도쿄대학에서 물리학분야 첫 번째 교수가 되었으며 이후 제자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고 양성하기 시작한지 4세대를 지나, 1949년에 순수 국내파인 '유카와 히데키'라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일본의 과학기술을 전 세계에 뽐내게 되었다. (한국 최초의 물리학자로 알려진 최규남 박사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이 1933년이다.)

또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도쿄대와 교토대 출신이 많기는 하지만 2008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마스카와 도시히데'는 지방대인 나고야대 출신이며 노벨 과학상 수상자 24명을 배출한 일본의 대학은 11개로 이 대학들은 일본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모두 명문 국립대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 국립대의 특징은 훌륭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돈독하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200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마스카와 도시히데' 또한 ”유카와 히데키“ 의 직계 제자이기도 하다.

2000년대 이후 매년 노벨상을 수상하고 있는 일본 과학계를 바라보며 우리나라가 순수 국내파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선진화된 연구시스템과 연구문화가 절실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필자는 이와 더불어, 아니 더욱 중요한 것은 노벨상에 도전할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발굴하고 그 학생들이 좀 더 좋은 교육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무리 선진화된 연구시스템과 연구문화가 있더라도 이를 실행할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지 못한다면 이 모든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2019년, 우리지역 영재교육원에서 미래 노벨상에 도전할 만한 능력과 재능을 가진 수학, 과학 영재 학생들과 1년간 함께 했고 이제 영재교육원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을 수료시키며 다음 진로에 대해 이야기할 수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필자보다 더 전문적이며 좋은 선생님을 만나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지만 우리 지역에는 이 아이들을 품어줄 만한, 국가에서 운영하는 연구기관이나 교육기관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인재를 발견해도 이 인재를 성장시킬 수 있으려면 부모님의 열정과 능력, 그리고 노력에 의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일본에 노벨상을 안겨준 대학이 전 지역에 걸쳐 11개라는 이야기는 그 지역의 수학, 과학영재들을 품어줄 수 있는 교육기관이 일본에 11개나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며, 이 아이들을 그 연구기관이 품고 보살핀 결과로 노벨상이라는 성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각 지역의 보석처럼 숨어있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 친구들이 살고 있는 그 지역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노벨상수상자라는 큰 보물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 방안이 아닐까 한다.

가을, 노벨상의 계절이자, 뛰어난 재능과 능력을 가진 우리 아이들의 졸업과 수료를 준비하는 계절. 우리 지역을 빛낼,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을 빛낼 보물들을 발굴하고 교육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절실한 계절이다.

안달 경기 평택 효덕초 교사.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같은 지역에서 초등교사 생활을 19년째 이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과학교육에서 시작해 영재, 발명, 메이커스 활동을 15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과 크리에이터, 게임활동을 접목한 활동을 기획,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교육정보통신부에서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교사이기도 하다.
안달 경기 평택 효덕초 교사.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같은 지역에서 초등교사 생활을 19년째 이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과학교육에서 시작해 영재, 발명, 메이커스 활동을 15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과 크리에이터, 게임활동을 접목한 활동을 기획,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교육정보통신부에서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교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