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정 충남 은하초등교 교사

태양계 방문, 친구 몸 속 소화기관 확인 등 아이들 상상력 자극
AR VR 아이들 건강 우려?..."5분 내외 사용 등 부작용 예방 최선"

[에듀인뉴스] 2009년 디지털교과서를 처음 접하고 나의 교육활동에 적용한지 11년이 되어간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디지털교과서는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서 지식의 생명주기 단축으로 수시 개정이 필요한 서책형 교과서를 보완하며 미래 사회에 적합한 교과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이 스스로 직접 디지털교과서에 자료를 탑재하며 자신만의 교과서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자 중심 교과서이다.

디지털교과서에서 학습한 대륙별 여러 나라를 아이클레이로 직접 표현하기.(사진=심민정 교사)
디지털교과서에서 학습한 대륙별 여러 나라를 아이클레이로 직접 표현하기.(사진=심민정 교사)

디지털교과서 활용 프로젝트 융합수업, ‘디지털교과서로 외치다, 대한민국 만세!’

디지털교과서 활용은 충남 홍성군의 농촌 지역에 위치, 미래교육을 위한 디지털 학습 환경이 부족한 본교 학생들에게 시·공간 제약을 넘어 실시간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제공하며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융합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시의성과 함께 6학년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디지털교과서로 외치다, 대한 민국 만세!’ 프로젝트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의 의미를 탐구해 역사를 이해하는 융합수업을 실시했다.

디지털교과서 ‘사회’교과를 중심으로 타교과와 융합(17차시 재구성)한 본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디지털교과서의 ‘하이라이트’ 기능을 활용한 색깔 유목화로 시각화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역사학습의 이해를 도왔다.

국어교과와 연계해 학습커뮤니티 ‘위두랑’을 통해 학생들이 을미사변을 겪은 고종황제가 되어 그 날의 아픈 마음을 일기로 표현했다. 또 안중근 도서를 읽고 연극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을 실연하며 위두랑을 활용한 극화학습으로 체험을 실시했다.

디지털교과서 활용 프로젝트 융합수업 중 미술교과 연계 활동. '국회의원으로 뽑고 싶은 독립운동가' 선거포스터와 연설문을 위두랑에 탑재하고 선거 연설하기.(사진=심민정 교사)
디지털교과서 활용 프로젝트 융합수업 중 미술교과 연계 활동. '국회의원으로 뽑고 싶은 독립운동가' 선거포스터와 연설문을 위두랑에 탑재하고 선거 연설하기.(사진=심민정 교사)

미술교과와 연계해서는 국회의원으로 뽑고 싶은 독립운동가를 위두랑에 게시했다. 그리고 선거연설문을 위두랑 댓글로 작성, 실제 선거를 실시했으며, 올해 처음 소개된 카카오톡과 같은 ‘위두랑 톡톡’으로 당선된 독립운동가에게 감사를 표하는 온라인 채팅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도구(엔트리)로 8·15 광복 그 날의 이야기를 제작하여 위두랑에 공유함으로써 올해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도입된 SW교육 또한 연계할 수 있었다.

디지털교과서 활용 프로젝트 융합수업을 협업도구인 ‘위두랑 팝’을 이용하여 마인드맵으로 학습 정리하기(사진=심민정 교사)
디지털교과서 활용 프로젝트 융합수업을 협업도구인 ‘위두랑 팝’을 이용하여 마인드맵으로 학습 정리하기(사진=심민정 교사)

또 프로젝트 융합수업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학습한 내용을 협업도구인 ‘위두랑 팝’을 이용하여 마인드맵으로 정리할 수 있어 프로젝트 전체 학습내용을 장기 기억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이처럼 ‘디지털교과서’는 뷰어의 메모, 하이라이트, 검색, 노트, 녹음 기능 등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위두랑’은 학습 SNS로서 디지털교과서 학습 과정을 동시에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과정중심평가를 손쉽게 실시할 수 있다.

또 학습자료를 공유하고 협력하여 소통하는 협업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다.

AR을 체험하며 ’인체의 소화기관‘을 실감나게 관찰하기.(사진=심민정 교사)
AR을 체험하며 ’인체의 소화기관‘을 실감나게 관찰하기.(사진=심민정 교사)

실감형 콘텐츠, 어디까지? 상상의 세계까지!

실감형 콘텐츠는 교과서에 수록된 교과 학습 내용을 중심으로 3D 모델링 그래픽을 이용하여, 입체적인 시·청각 효과 기술을 활용, 실제와 같은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360° 사진 및 영상 자료 제작 기술을 활용하고, 시·공간적인 확장을 통해 현실과 같은 체험을 제공한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디지털교과서부터 적용되는 실감형 콘텐츠는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 중 하나이며 학습 흥미와 동기를 높이는 교수·학습자료로 현재 사회·과학 교과에 160여종이 개발되어있다.

실감형 콘텐츠는 일방적으로 단순히 보고 듣는 일반 동영상 자료와 달리 학생들이 직접 조작해 과거-현재-미래를 체험하고, 실제 가볼 수 없는 곳까지 가상으로 학생들을 데려다준다.

최근 초등학생의 VR 기기 이용에 대한 건강 저해 우려와 함께 일부에서는 실감형 콘텐츠 사용을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VR 콘텐츠는 다른 교수 학습 자료와 마찬가지로 학습 극대화에 꼭 필요한 자료로 한 차시에 5분 내외로 활용한다. 스마트패드(폰)를 활용한 ‘3D 모드’와 ‘VR HMD 모드’ 중 학습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어지러움증, 멀미, 눈의 피로 등을 예방하고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본교 학생들은 과학 교과의 ‘날아다니는 다양한 동물’ 관찰에서 AR 마커에 제시된 동물들의 서식지를 조사하고 본교 구석구석 비슷한 서식지 환경을 찾아 AR로 함께 표현하는 실생활 연계 실감형 콘텐츠 활동을 진행했다.

친구의 몸에 AR 마커를 붙여 소화기관을 관찰하고 디지털교과서 ’노트‘에 AR 체험을 통해 알게 된 점 작성하기.(사진=심민정 교사)
친구의 몸에 AR 마커를 붙여 소화기관을 관찰하고 디지털교과서 ’노트‘에 AR 체험을 통해 알게 된 점 작성하기.(사진=심민정 교사)

또 친구 인체에 AR 마커를 붙여 ‘인체의 소화기관’을 실감나게 관찰하고 디지털교과서 ’노트‘에 관찰 내용과 알게 된 점을 작성했다. VR로는 실제 체험하기 어려운 태양계 행성의 크기와 거리를 조작하며 관찰하고, 배 위에서 노를 저으며 밤하늘 별자리를 통해 방향을 찾아보는 체험도 진행했다.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해온 지난 11년, 나는 이처럼 수업이 즐거운, 학습이 재미있는 디지털교과서를 앞으로 11년은 더 사용할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이 디지털교과서의 매력에 흠뻑 빠지길 기대해본다.

심민정 충남 은하초 교사
심민정 충남 은하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