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의 생기부로 푸는 진학] 학생부 항목별 체크 : 봉사활동
[송민호의 생기부로 푸는 진학] 학생부 항목별 체크 : 봉사활동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0.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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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 에듀인뉴스 칼럼니스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교수/ 전 입학사정관

봉사활동은 인성 부분의 평가요소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교내 봉사부터 교외 봉사까지 생활기록부에 기재될 수 있다. 다만 많은 비용이 들거나 해외 봉사와 같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하기 어려운 봉사는 기록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제는 창의적 체험활동란에 봉사활동 특기사항 기재란은 없어지고 이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기록하는 것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한편 봉사활동 시간과 기관명, 누계시간 등을 적는 봉사활동 실적란은 남아있다. 봉사활동에서는 양적인 면은 실적란에서 찾아볼 수 있고 질적인 면은 자기소개서에서 확인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에듀인뉴스] 양적인 면에서는 보통 3학년 1학기까지 100시간 정도 봉사를 하면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서류 평가를 해보면 세 자리 수와 두 자리 수의 차이는 큽니다. 그리고 이제는 봉사활동이 생활화되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일정 시간을 하고 뜻이 있는 친구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양으로만 봉사활동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봉사 시간이 적더라도 학생이 처한 환경에 따라서 그것을 해석하는 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숙사형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내에서 청결활동을 봉사활동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학교 위치가 외곽지에 있는 경우에는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서 봉사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다면 양적인 평가와 질적인 평가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여집니다.

이번에는 아래 자기소개서 예시를 통해 질적인 평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 1.

3학년 때 단장이 되고 두 가지 봉사를 병행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청소에 배정된 동아리원들의 불평불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봉사가 나뉘는 기준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은 계기는 지하실 청소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지하실의 곰팡이로 얼룩진 바닥 매트는 시큼한 냄새를 풍겼고, 옹벽면에 걸린 거울은 본연의 의무를 잊은 채 희뿌연 형체만 비출 뿐이었습니다. 시야를 뒤덮은 어둠 때문인지 허공을 가득 메운 먼지 때문인지 선뜻 지하실에 발을 내딛을 수 없었습니다. 반면 교실은 쾌적함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더해져 환한 빛을 내뿜었습니다.

(중략)너무나 대비되는 환경 속에서 봉사하는 동아리원들을 보면서 이대로 가면 봉사활동에 담긴 진정한 의미조차 흐려질 것 같았습니다. 이런 잘못된 전제 의식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제 자신을 반성하면서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체 회의 안건으로 올려서 함께 논의를 하였습니다.

(중략)이 문제의 표면적인 이유는 제한된 인원에 있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불공평한 기준으로 사람을 나눠도 익숙하게 여겼던 우리의 무의식적인 펀견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편견에서 시작된 암묵적인 불합리한 차별은 일종의 학교 폭력의 원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사례 2.

000봉사동아리는 장애우 학교인 ‘ㅇㅇ학교’에서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합니다. 그 일원이었던 저는 너무나도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학교에도 특별반이 있기 때문에 장애우 친구들이 아주 낯선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거리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기에,ㅇㅇㅇ활동을 통해 이것을 극복하고 싶었는데 마음만 있었지 구체적인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중략)이렇게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친구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몸집이 너무 작아서 혼자 쿠키를 만들 수 없는 친구의 손을 잡고 같이 만들 수 있게 되었고, 항상 노래만 부르던 친구와 같이 노래를 불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장애우 봉사라는 것은 놀아 주러 가는 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저와 그 친구들을 다르다고 선을 긋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불쌍하다는 표정을 가진 봉사자를 원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제 친구들과 같이 대화하듯이 자신의 방법으로 대화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 부끄러웠던 거리감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대화가 시작되었고 이제는 차별과 차이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하략)

위의 두 사례는 봉사활동에서 느끼고 배운 점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 또는 가치문제의 차원으로 확장된 경우를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고 나서 그 일 자체는 단순하고 하나의 사례에 해당될 수 있지만 그 활동이 가지는 의미는 사회적으로 확장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한 개인의 봉사활동이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습니다.

사례 1의 밑줄 친 부분의 경우 봉사활동 과정에서 불편부당한 것들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문제의식과 실천사례를 보여준 것입니다.

즉 봉사활동이 사회적 문제 발견의 장으로서 기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고려하면 수동적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봉사활동 사전 교육과정에서 이러한 자료들을 활용해 본다면 학생들도 봉사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풍부해질 것입니다,

사례 2의 밑줄 친 부분의 경우 학교에서 배웠던 ‘차별과 차이의 인식’을 깨달은 사례입니다.

가치와 관련된 내용을 교과서로만 배울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직접 그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학생들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인성과 품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교육적 방법 중 하나가 봉사활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봉사활동을 활용하여 교육적 가치를 극대화활 수 있는 기회가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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