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선 경기 의정부 솔뫼초등학교 교장

[에듀인뉴스] 미래 교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교사는 20년 경력을 쌓으면 관리직(교감)이 되어 교단에서 더는 볼 수 없다. 교장은 8년까지 임기가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공모교장이 되어 8년을 더 할 수 있다. 현재 관리직이 되려면 주로 수업, 생활지도, 학생상담과 관련되지 않은 농어촌 근무점수, 벽지근무 점수, 연구학교 근무점수 등을 모아야 한다. 현장에서는 점수를 모아 승진하는 관리직이 교육에 적합한 제도인지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수업을 하는 교장, 행정업무를 하는 교장 등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교장을 원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이 바라는 교장상(像)을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 미래 교장상(像)을 제안한다.

최봉선 경기 의정부 솔뫼초등학교장
최봉선 경기 의정부 솔뫼초등학교 교장

[에듀인뉴스] 초등학교 6년 동안 아이들이 겪는 변화는 다채롭다. 신체의 변화도 크지만 학습능력의 변화도 놀랍다. 혼자 서기 어려워 온 몸을 비비꼬던 아이가 6학년 진로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또렷하게 발표하게 되기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교해지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학교교육과정은 복잡하다.

초등 교사는 전 교과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교육활동을 설계해야 한다. 학교 교육의 목표는 학생의 성장이다.

모든 교사는 새롭게 만나는 학생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고 이끌어야 한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1학년부터 6년 동안 담임을 바꾸지 않는 학교도 있고 특별한 지도가 필요한 아이들은 담임 외에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있어야 하고 교과 지도 외에 다른 분야를 접목하기도 해야 한다.

학생의 성장만을 목표로 한다면 지금의 승진체계나 업무 구조, 예산 배정의 규정도 좀 더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 교육행정의 말단기구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하는 장소로서 필요한 인력, 예산, 공간의 지원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성장을 보기 위해 수업을 직접 한다. 학년 초 수업은 기대감을 심어주기 위해, 학년 말에는 성장을 확인하고 격려해주기 위해, 어려움을 겪는 학급은 문제해결과정을 진행하는 수업을 한다.

모든 교사의 일상 수업을 참관한다. 참관의 관점은 교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조언을 하는 것이다. 협력 효과를 경험한 교사는 자신을 드러내는데 머뭇거림이 없다.

급식시간에 전교생을 만난다. 11시 40분부터 시작된 급식이 1시 정도에 마칠 때까지 “염색했네? 멋지다”, “급식은 필요한 영양소를 딱 맞춰서 주는 거예요. 다 먹어야 되요”, “요리 수업해서 배부르구나” 등의 말을 건넨다.

반겨주는 아이들을 만나면 행복하다. 안겨오는 저학년, 수업 중에 한 일을 자랑하는 고학년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난 점심을 먹는다.

학교의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지향과 과정, 결과를 점검하는 교육과정위원회는 회의가 길어진다. 27개의 교사 교육과정을 점검해서 심의해야 하고 많아지는 프로젝트, 평가계획과 문항지를 심의해야 한다.

연간 14회 협의를 하는 수업연구회에 참여해야 한다. 공개수업을 하는 교사와 학년부장이 함께 하는 수업연구회는 ‘완벽하게 준비하는 수업으로 교사의 성취감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업은 많은 변수가 있다. 교사의 가르침과 학생의 배움을 맞추기 위한 교수법과 내용지식, 교구활용 등을 연구하는 과정을 매 수업마다 적용하기는 어렵다. 수업연구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학년에서 다시 논의하고 서로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연구를 심화하는 과정은 학교 내에서만 가능하다. 교사의 연구는 실행연구가 대부분이다.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고 한다. 경쟁은 자신하고 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는 아이들과 존재의 충만함으로 평화롭기 위해서 소유의 사다리(승진경쟁, 성적경쟁)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 연재 순서

1. 정재석 : 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해야 하는가?
2. 설진성 : 교장 중임제 폐지 필요하다
3. 최봉선 : 내부형교장공모제 교장의 삶
4. 설진성 : 교장 중임제의 대안을 모색하다
5. 박은진 : 내실있는 혁신교육을 위하여
6. 정재석 : 새로운 교장의 역할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