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윤 대구 심인중 교사/ 에듀인 논설위원

[에듀인뉴스] 에듀혁신(Edu-Innovation), '교육혁신'은 먼 미래교육이나 동떨어진 첨단과학교육만을 말하지 않는다. 바로 현재의 교육과 교육의 현재부터 그 함의는 시작되어야 한다. 현재 불편을 겪고 있고 현실과 동떨어진 시대 착오적 오류와 거스름을 고치고 이겨내 판에 박힌 전형을 뜯어내 좀 더 실용적이고 실익적 태세 전환을 끌어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교육혁신(Edu-Innovation)이다. 당면한 현재 교육의 여러 현안과 떠오르는 이슈들을 중심으로 교육현장 중심에서 그 실제적 의견과 방향성을 담아보려 한다.

[에듀인뉴스]  “에이.. 설마!? 그런게 다 오픈 되어 있으면 아무나 해킹할 수 있게?”
 
전 세계 가장 큰 회사들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 주고 개인데이터를 보호해 주거나 국가 보안 정보를 암호화 하는데 쓰이는 수많은 소프트웨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일반 대중에게 오픈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말해주면 주위 사람들은 모두 놀라는 표정들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외국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이어갈 때 행여 반감을 드러내면 이가 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중단된다.  
 
그러나 애국주의적 그들의 의구심과는 달리 세상의 정보기술은 모두 오픈되어 돌아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Facebook)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글(Google)의 크롬(Chrome)과 안드로이드(Android) 운영 체제(OS) 또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데이터 모델링 프로그램 소스 코드(Source code)는 모두 누구나 다운로드해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의 빌딩 블록으로 제각기 응용 변형 사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대한민국의 한 작은 농산어촌 벽지마을에 사는 어린아이부터 도시에 사는 일반 성인에 이르기까지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어느정도 재능과 역량만 있으면 구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전 세계 최고의 개발자들이나 일반 유저들과 함께 공유 협력해 함께 실시간 소스 코드를  함께 읽어 내려 갈 수 있고 수정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유롭게 작성되고 공유되는 오픈 소스(Open-Source), 무료 소프트웨어 협업 세계의 표준이다. 

물론 처음부터 표준은 아니었다. 인터넷 시대가 시작된 1990년대 후반에는 독점 소프트웨어가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마이크로 소프트(社)도 한때 오픈 소스(Open-Source)를 ‘미국 이외 국가에서 난무하는 지적 재산권의 악용’으로까지 폄하할 정도였으니까. 당시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컴퓨터에 저장 사용하는 제품으로 판매되길 원하는 상업용 상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소수에 의해 전용되고 개발 유지되었다. 그러나 변방에 놓인 소수자들이 지속적으로 규정을 만들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 공유하며 세상을 바꿔나가자, 기어코 온 세계를 점하게 된 것이다. 월마트(Walmart)에서 엑손모빌(ExxonMobil), 베리존( Verizon)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모든 거대 회사는 그들의 프로젝트를 모조리 오픈 소스로 만들었다.
 
세상을 바꾼 오픈소스의 탄생과 배경은 자그만 기계 오류에서 시작

1970년대 M.I.T 인공지능연구소에는 때마다 용지가 걸리는 프린터가 있었다. 프로그래머인 리차드 스톨먼(Richard Stallman)은 소스코드를 변경한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실험실의 모든 사람에게 "프린터를 고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게 했다. 

하지만 새로 구입한 프린터는 그가 만든 소스 코드에 액세스 할 수 없었다. 그는 회사에 소스코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화가 난 스톨먼은 결국 일을 그만 두고 1983년 GNU라는 완전 개방 운영체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오픈 소스 운동, 무료 소프트웨어 운동의 주역이다. 

이로써 매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함께 일하고 한 번에 모든 사람들이 접근해 개발에 기여한다면, 혼자 얻을 수 있는 것들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체득하기 시작했다.

 (사진출처=zdnet.co.kr)
 (사진출처=zdnet.co.kr)

오늘날 오픈 소스 운영 체제의 대표, 리눅스(Linux)

그 이점은 대중이 집단으로 달려들어 사용할 때 더더욱 강력해 진다. 리눅스 플랫폼 자체는 한 시간에 9번 변경되고, 매일 1만 줄의 코드가 전세계 익명의 개발자들에 의해 새로 추가된다. 약 5000줄이 변경되고 약 8000줄이 제거된다. 컴퓨팅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 가장 효과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가 된 것이다. 

리눅스(Linux)가 성장함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MySQL, Perl 프로그래밍 언어 및 웹 서버 Apache와 같은 다른 오픈 소스 프로젝트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기적 대전환기에서도 일반사람들은 이 엄청난 오픈소스 리눅스의 기술적 진가와 진보를 알아채기는커녕, 독점적 마케팅과 폐쇄적 플랫폼의 윈도우에 빠져 개인 컴퓨터에서 리눅스(Linux)를 실행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마이크로 소프트 시장점유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 그러한 생태계 조성은 더더욱 그랬고 아직도 여전하다. 
 
PC에서 모바일로...날로 늘어나는 오픈소스의 위력

급기야 2008년 구글(Google)은 수정된 리눅스(Linux) 버전에서 실행되는 안드로이드(Android) 기기를 출시했다. 애플 아이폰(Iphone) 일변도에서 갑자기 등장한 신(新)운영 체제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것이다. 

현재 PC에서는 크롬(Chrome), 모바일에서는 안드로이드(Android)가 세계 1위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휴대용 기기가 25억개를 넘는다. 구글(Google)이 IO개발자 시연에서 선보였듯이 전 세계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과 플랫폼을 구글 중심으로 빠르게 입성하기 텐서플로우(Tensorflow)같은  복잡한 인공지능도 오픈 소스 기술의 도움을 받으며 더욱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사진출처=gs.statcounter.com) 

기술 공유 및 공동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오픈소스(Opne Source)를 기반으로 전 지구적으로 확산 확대됨에 따라 공개 하드웨어 이니셔티브(Initiative;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 데이터 공유 이니셔티브로 기업들은 계속 이동 중에 있다. 

이는 초긴밀, 초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상 속에서 한국인들도 이미 당면한 현실이자 우리 아이들 의 미래 삶의 그림이 되었다. 

결국 오픈 소스의 전 지구적 확산과 성공은 지식 공유와 협업이 그저 기분 좋은 유행어가 아니라 자본주의에서 당연한 효과적 비즈니스 전략인 동시에 우리가 살아나가는 실제적 언어와 맥락이 되었다는 점이다. 
 
세상의 문제를 좀 더 들여다보자. 과연 IT산업 현상이라 치부할 것인가?
 
미국은 증권가 뉴욕, 정치가 워싱턴 중심의 대서양 시대를 고별하고 한때 골드러시처럼 캘리포니아의 태평양 시대를 공격적으로 열어가고 있다. 과거엔 석유와 금이었다면 이제 미국의 먹거리는 바로 IT산업이다. 아니 이제는 IT사업이라고 해야 옳겠다. 

기업중심에서 개인중심으로 맥락이 옮겨가고 있고, 공장에서 서비스로 중심, 전문가 중심에서 개인의 경험중심으로 사회환경이 변하고 있다. 누구에게 전유되고 전문화되기 보다 집단지성이 강조되며 효율적 사고의 공유와 협업을 통한 신속한 속도전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마구 전시된다. 표피적 사고체계를 버리고 실용 실행위주의 플랫폼이 점점 구체화 되어 가고 있다. 
 
바로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협업하려는 노력들이 가장 중요한 가치를 띄게 된다. 그러한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한 기술은 구축, 이행하는데 따른 복잡성이 기하학적으로 늘고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함께 일할 때 그 기술을 더 빨리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시라도 빨리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환경 문제가 그렇다. 북극의 빙산 빙하가 녹고 이상기후 때문에 지구인들은 시달린다. 인간은 암과 알츠하이머 같은 병을 이해하고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방향과 현실을 결부지어 가늠해 본다면, 글쎄..  
 

위와 같은 중요한 문제 해결에 우리아이들이 강점과 역량을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더욱 배가하거나 강해질 수 있을까? 필자는 현 상황이라면 다소 부정적이며 염려가 된다. 
 
과거 자신을 표할 수 있는 수단이 펜을 통한 글쓰기였다면, 디지털 미디어를 디지털 리터러시에 맞게 다루고 표현할 줄 아는 오픈코딩시대가 된지 오래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쇠퇴하던 미국을 다시 강국으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캘리포니아의 학교들은 모두 코딩을 기본으로 배운다. 오픈소스로 스스로 코딩해 로보트를 만들고 창의적 방법으로 이동시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짠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고등학생인데도 이미 잘 만들어진 비싼 과학상자를 열어 조립하고 블루투스를 연결해 와~하며 탄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절로 한숨이 나온다. 물론 두 나라 다 일반적인 고등학생을 말함이다. 

교육과정 구성도 구성이지만 거꾸로 돌아 가버린 수능 정시라는 폐쇄적 입시 현실에서 더 이상 코딩이니 융합수업이라는 말은 아예 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그들이 사용하는 폐쇄적 운영체제 환경과 아직도 지역에 따라 닫혀있는 공유형 클라우드 시스템은 또 어떤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학을 간다고 해결될 수도 없다. 이미 고정 서열화된 기업과 수직 경직된 노동시장 속에 대학들은 취업에 맞게 변형되었다.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학문을 강권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기본기는 없고 특기와 스펙만 넘쳐난다. 공무원으로 몰리는 현상을 그저 취준생 탓만 하는 현실이 너무 진인 무모하지 않는가? 

그런 경직·수직화 된 사회를 탄력적이고 열린사회로 변모시켜 나가야 할 정부와 교육부가 다시 경직된 수능 상대평가 속에 아이들을 폐쇄적으로 필터링하며 교육을 역진시키는데 무슨 집단지성이 필요한 오픈소스가 있고, 새로운 기업에 먹거리로 부상할 것이며, 종국에는 강한 국가로 거듭 변신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의 키워드가 된 개방, 공유, 협업정신을 학교에서 배워나가고 융화할 줄 알며 창의융합성을 다져나가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간에 독점적, 배타적, 경쟁적 교육환경 속에서만 여전히 고통스럽게 노출되며 닫힌 소스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모습에 한사람의 교육자로서 무척이나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기업과 대학을 바꾸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시작점인 학교 생태계와 근본적 기능을 정부와 교육부는 과거로 되돌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성윤 대구 심인중 교사는 경북대 국제관계 및 미국학 석사를 졸업하고 계명대 영어교육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20년간 고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여러 국가교육기관에서 쌓은 출제, 검토, 연구 보고 활동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생부종합전형 및 온라인 과정중심평가 등 새로운 입시, 수업, 평가 방법론 등으로 최근 전국적인 특강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5개정교육과정 영어교과서(YBM) 해설서 및 평가문제집, 학생부종합전형 고교백서(넥서스), 영어독해 ‘특단’ 시리즈(넥서스), 얇고 빠른 수능영어 독해 기본, 실전편(능률영어) 등이 있다.
정성윤 대구 심인중 교사는 경북대 국제관계 및 미국학 석사를 졸업하고 계명대 영어교육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20년간 고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여러 국가교육기관에서 쌓은 출제, 검토, 연구 보고 활동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생부종합전형 및 온라인 과정중심평가 등 새로운 입시, 수업, 평가 방법론 등으로 최근 전국적인 특강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5개정교육과정 영어교과서(YBM) 해설서 및 평가문제집, 학생부종합전형 고교백서(넥서스), 영어독해 ‘특단’ 시리즈(넥서스), 얇고 빠른 수능영어 독해 기본, 실전편(능률영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