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덕원중 공공데이터 활용 '특수교육의 현재와 미래' 연구

[에듀인뉴스-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공동기획] 공공데이터란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생성·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이 자료는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간 결합을 통해 재사용 및 재배포도 가능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대학교육협의회는 교육 공공데이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교사·학생의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 및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위해 올해 ‘제1회 교육공공데이터 활용대회’를 공동 개최했다. 참가 팀들은 학교교육 환경 개선 및 교육 문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에듀인뉴스는 실제 학교에서 교육공공데이터 활용 교육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소개하는 기획을 통해 학교 전반에 공공데이터 활용 교육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에듀인뉴스] 통계 수업에서 통계 포스터 만들기를 몇 년 전부터 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수학 시간 통계 수업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수업을 설계할 순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마침 공공데이터를 처리하여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교사 연수에서 알게 되었고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올해 중3 학생을 대상으로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계 수업에 적용하기로 하였다.

‘더 나은 부산만들기’를 주제로 삼았다. 부산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세부주제를 선정하고 부산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통계분석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노인문제, 청소년 범죄문제, 가족만족도 등 여러 가지 주제로 부산의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교사인 나도 몰랐던 사회적 불균형 등과 같은 분석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놀라기도 하였다. 학생들이 데이터의 소중함을 알고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수업이었다.

그러던 중 교육공공데이터 활용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대회의 요강을 읽었을 때 너무 기뻤다. 학생들이 이미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통계분석 수업을 경험했기 때문에 주제만 ‘교육’으로 바꾼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대회라는 판단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산 덕원중 아이들은 교육공공데이터를 활용해 '특수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연구를 수행했다.(자료=박주연 교사)
부산 덕원중 아이들은 교육공공데이터를 활용해 '특수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연구를 수행했다.(자료=박주연 교사)

팀을 만들고 학생들과 가장 고민한 부분은 주제 선정이었다.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교육에서 데이터를 활용해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고민하였다. 그러던 중 특수교육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보편적인 교육의 관점에서 시선을 돌려보면 다문화교육, 특수교육, 농어촌지역사회교육 등 공공데이터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을 잘 분석한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특수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선정하였다.

주제 선정 후 특수교육에 관한 공공데이터를 검색하였는데 생각보다 데이터는 풍부한 편이었다. 하지만 특수학교, 특수학급, 일반통합학급 등 기관에 따라 데이터를 분류하는 작업이 힘이 들었다.

예를 들면 같은 특수학생 수가 특수학교 단위로 된 데이터도 있었고 특수학급으로 집계가 된 데이터도 존재했다. 이러한 자료를 분석 요인에 따라 별도로 나누기도 하고 합치기도 하는 작업들이 어려웠다.

통계분석 프로그램은 PowerBI라는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PowerBI는 그래프가 매우 직관적이기 때문에 중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시도별 데이터 분석 그래프를 여러 종류를 그린 후, 서울을 누르면 다른 모든 그래프의 서울 데이터 그래프만 활성화가 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구분하여 분석하기가 매우 잘 되어 있었다.

특수교육을 주제로 하였기 때문에 교육부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의 공공데이터를 함께 수집하였다.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정보원이 함께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있는 특수교육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와 그래프 결과를 활용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였다.

OECD국가의 자료도 알아보고 싶다는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OECD 국가 별 특수교육의 공공데이터도 살펴보았다. 그러나 OECD 국가별 공공데이터는 특수 학생들에 대한 데이터가 매우 한정되어 있었으며, 그나마 있는 데이터도 너무 오래되어서 매우 아쉬웠다.

학생들과 '특수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살펴 보니...

(자료=박주연 교사)
(자료=박주연 교사)

첫째, 특수 학생들의 인원과 특수학교(급)의 학교(급) 수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인천의 경우 특수 학생들의 인원이 전국 3위인 반면 특수학교(급) 수는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자료=박주연 교사)
(자료=박주연 교사)

둘째, 특수 학생들의 장애 정도는 경증장애에 비해 중증장애가 두 배 이상으로 학령기 특수 학생들의 장애정도는 매우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령기 학생들은 특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며 특수교육기관의 설립이 시급함을 알 수 있었다.

셋째, 특수학생들의 통학시간이 2시간 이상 걸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데이터를 활용하여 통학시간을 조사하였다. 특수학교의 경우 서울의 지적장애 특수학교는 곳곳에 있어서 자가용으로 30분 거리에 학교가 설립되어 있었다. 그러나 청각, 시각장애 특수학교는 서울지역에도 1~2곳 밖에 없어서 자가용으로도 1시간 거리에 있었다.

더욱이 통학차량을 이용한다면 지적장애 특수학교도 1시간이상, 그 외 장애에 대한 특수학교는 2시간 이상 통학시간이 걸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넷째, 특수교원 수급 문제도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정원 충족률이 60%정도 이었다. 이 또한 시도별 50~70%로 충족률에 있어서도 시도별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었다.

(자료=박주연 교사)
(자료=박주연 교사)

교육 공공 데이터 활용대회는 학생들이 데이터를 조사하면서 일반 학급 학생에 비해 특수 교육대상 학생들의 교육 문제점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사회 약자에 대한 배려심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의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었던 기회라 생각한다.

또 직접 데이터를 찾아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막연히 기사나 인터넷을 통해 접한 내용 속의 진짜 문제점을 파악하는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접근할 때 신뢰성과 정확성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사회문제를 더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알게 되었으며, 공공 데이터를 분석하는 통계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보다 깊게 공부하고 이를 분석하는 통계적 역량도 키워서, 공공데이터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데이터 검증 방법, 데이터 처리 방법들을 공부하고 싶다고 하였다.

박주연 부산 덕원중 교사
박주연 부산 덕원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