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학급 보건교사 추가 배치 경북 "조례 제정으로 보건교육 활성화 기대"
자기건강관리와 대처 능력 키우는 보건교육 "교육청 전담부서 설치 필요"

[에듀인뉴스-보건교육포럼 공동기획] 2007년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학교 현장에서 보건 교육이 의무화됐다. 이후 13년, 학교 현장에서는 하브루타, PBL, 거꾸로수업 등 다양한 교수법이 도입되었다. 특히 2015 개정교육과정은 역량 계발을 교육의 중심에 둠으로써 교과마다 수업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사)보건교육포럼과 함께 변화한 보건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자세히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은희 경북일고등학교 교사
이은희 경북일고등학교 교사

[에듀인뉴스] 임종식 경북 교육감은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슬로건으로 학생들의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보건교육을 위해 34학급이상, 850명이상 학교에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그간 경북 보건교육 실시율은 전국에 비해 낮은 편이었으며 매년 실시율이 떨어지고 있었다. 2019년 자료를 보면 전국 보건교육 실시율이 57%인데 비해 경북은 37.9%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보건교육 진흥을 위한 조례 제정으로 인해 보건교육 실시율이 증가할 것을 기대한다.

보건교사에 의한 17차시 이상 보건수업 현황.(출처=경상북도 학생건강관리 기본방향 및 박찬대의원실)
보건교사에 의한 17차시 이상 보건수업 현황.(출처=경상북도 학생건강관리 기본방향 및 박찬대의원실)

고1 대상으로 17차시 보건수업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태도변화를 통해 보건교육의 효과를 알 수 있었다.

그 예로 1학년 때 “파스 좀 주세요”, “배 아픈데 약 좀 주세요”, “머리 아픈데 약 주세요”라고 하던 아이들이 보건수업을 받고 난후 “00가 아픈데 왜 그럴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며 자기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자기관리역량을 키우기 위한 태도로 바뀌었다.

보건수업은 아이들의 자기건강관리 역량을 키울 수 있고 대처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일임을 확인하게 되고, 아이들을 위해 힘들어도 보건수업은 꼭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건강 요구가 높은 요즘, 과대학교도 보건교사는 1인?

최근 학생들의 식습관, 수면 등 건강생활 관리와 약물오남용, 감염병 예방, 성교육 등 보건교육 요구, 소아당뇨와 같은 건강장애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요구 등 보건교사의 보건교육 및 보건실에서 돌봄과 치료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교사는 학생 수와 상관없이 1인이 배치돼 있다. 보건실 방문 학생 수가 하루 100명∼250명이나 되는 과대학급에서도 학생 건강관리와 보건교육을 혼자 담당하고 있다.

(사진=이은희 보건교사)
(사진=이은희 보건교사)

지난해 9월 경상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남영숙 도의원이 지난해 9월 발의한 ‘경상북도 학생 보건교육 진흥 조례’를 통과시켰다. 초중고 학생들이 성교육·흡연예방교육·정신건강교육 등이 포함된 보건교육을 체계적으로 받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경북교육청은 조례에 따라 2020년 3월1일자로 도내 34학급이상, 850명 이상 초·중·고등학교에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하기로 하였다. 과대학급 학교의 보건교육 및 학생건강관리는 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은 왜 학생 보건교육 진흥 조례를 제정했나

이번에 제정된 조례는 학교보건법 제9조, 9조의 2 등에서 정한 신체발달, 질병예방과 관리, 성교육, 정신건강, CPR과 응급처치 등에 관한 보건교육의 내용과 의무를 근거로 하고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거대학교에 보건교사 추가(2인) 배치 ▲보조인력 배치 등에 대한 교육감의 책무 ▲교육청 보건교육 전담부서 설치 ▲학생 학부모와 소통하는 보건교육 센터 설치 등을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보건교육 관련 법률이 개정되어 모든 학교의 학생에게 시수와 도서를 정해 체계적으으로 실시하도록 했지만, 교육부의 보건교육과정 고시 및 교과서 고시가 미흡하고, 보건교사 2인 배치 등 관련 정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다 이를 담당할 교육청 내 전담부서가 없어 현장의 보건교육은 학교와 교사 사정에 따라 양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현장에서는 보건수업시간 확보가 어렵고, 거대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1인으로는 법적 직무수행에도 애로점이 많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여기에 관리자들이 보건교육 대신 환경위생 업무 등을 하도록 압력을 넣는다는 등 민원도 끊이질 않았다.

이에 최근 일각에서는 보건수업 제한 등 극단적 주장까지도 제기됐다.

그러나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으로 보건교육 없이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기 어렵고, 획일적인 입시교육 속에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생활교육이라는 점이 부각되었다.

보건교육의 실종은 아이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조례제정을 하게 되었다.

보건교육 전담부서 설치하라

보건교육 전담부서 설치는 요즘 확대되는 선택교과 운영 및 진로선택 교과목인 보건과목을 인적·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여 경북 학생들의 자기건강관리 역량 강화와 삶의 힘을 키우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 보건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연수 등 교과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이로 인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행복을 더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