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는 위두랑클래스..."고마워"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개학연기는 온라인 수업의 필요성을 수면 위로 올려 놓았다. 그러나 전국에서 온라인수업 활성화를 위한 사이트가 개설되고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익숙하지 않은 교육자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에듀인뉴스>에서는 온라인수업에 관심이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현장의 온라인수업 사례를 공유한다.

고경열 대구공고 수석교사
고경열 대구공고 수석교사

[에듀인뉴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생들의 등교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개학 연기가 결정되었고 학교는 학생이 없는 상태로 3월을 맞게 되었다. 긴 겨울방학에 이어진 개학 연기로 학생들이 가정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습 공백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학생 관리 방안 수립이 필요하게 되었다.

교사들마저 재택근무로 전환된 상황에서 학교는 교사, 학생, 학교를 이어 줄 온라인 플랫폼의 구축과 활용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3월 첫 주,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관련 선생님들이 모여 교육청에서 제시한 몇 가지 플랫폼과 기존에 소규모로 활용하던 플랫폼들을 놓고 학교 구성원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의논했다.

플랫폼 선택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쉽게 구축할 수 있을 것 ▲교사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을 것 ▲과제 제출과 피드백이 가능할 것 ▲학습관리 기능을 갖출 것 ▲소식과 알림 등 기능을 통해 소통이 가능할 것 등이었다.

여러 의견을 종합해 ‘위두랑클래스’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곧바로 온라인 플랫폼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연구부장 선생님이 43개 반의 클래스를 미리 만든 후, 재택근무 중인 선생님들을 위한 ‘위두랑클래스’ 활용 안내 자료와 요약된 사용 설명서를 작성해 안내하고 가입을 요청했다.

이틀 만에 대부분의 선생님이 가입하였고 이후 학생들에게 안내, 본인의 학반 클래스에 가입하도록 했다.

당초 걱정과는 달리 학생들이 빠르게 가입해 운영 기반이 마련되었고, 3월 둘째 주 월요일부터 학습 자료와 과제 탑재가 시작되었다.

1학년 담임선생님의 경우엔 학생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교과서도 배부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학생 관리와 학습 관리를 하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으나 SNS를 통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갔다.

위두랑클래스를 이용한 과제 제시(사진=교경열 수석교사)
위두랑클래스를 이용한 과제 제시(사진=교경열 수석교사)

각 학년의 담임선생님은 위두랑클래스의 소식과 알림장을 통해 학생과 인사를 나누며 건강에 유의할 것을 안내하였고 탑재된 학습 자료를 이용한 학습과 충실한 과제 수행을 당부하였다.

학습 자료와 과제로는 교과담당 선생님이 학생 수준에 맞추어 직접 작성한 학습지와 과제가 많이 활용되었고, 위두랑클래스와 링크된 유튜브와 EBS의 동영상 자료의 활용도도 높았다.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학습 자료나 실생활과 연계된 자료와 과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개학 후에 이어질 학습 및 평가와 연계될 수 있는 자료와 과제를 개발하기 위해 고민한 선생님들의 노고가 곳곳에 드러나 있었다.

위두랑클래스는 학생들의 과제 제출 현황을 알 수 있다.(사진=고경표 수석교사)
위두랑클래스는 학생들의 과제 제출 현황을 알 수 있다.(사진=고경열 수석교사)

평소 학교생활에서 수업에 쉽게 집중하지 못하고 학습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제법 있었기 때문에 과제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는데 과제 종료일이 다가올수록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선생님들을 흐뭇하게 하였다.

위두랑클래스의 사용 방법이 미숙하여 원하는 메뉴를 찾지 못하거나, 과제를 ‘자유형’으로 등록하여 다른 학생이 보고 베껴 쓰도록 하는 실수를 하시는 선생님이 계셨으나 점차 익숙해져 이제는 대부분의 선생님이 자유롭게 메뉴를 활용하고 계시다.

매주 제출된 과제에 대하여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안내하였는데, 학생별로 꼼꼼하게 댓글이나 답안 수정을 해 주시는 선생님의 열정에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우러났다.

학교 교정에 핀 봄꽃을 보여주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담임 선생님.(사진=고경열 수석교사)
학교 교정에 핀 봄꽃을 보여주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담임 선생님.(사진=고경열 수석교사)

과제 이외에도 ‘소식’, ‘알림장’ 메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할 내용을 안내하였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이수해야 할 연수에 대한 안내, 개학 후 이루어질 교육활동에 대한 안내 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SNS와 함께 학생들의 건강 상태와 특이 상황을 확인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

특성화고에서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활용할 기회가 제법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3학년 현장실습 파견 학생에 대한 학습 자료 제공과 각종 안내를 들 수 있다.

이전에는 학교 홈페이지를 주로 이용하였는데, 이번에 구축한 위두랑클래스를 활용하면 더욱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LMS(학습관리시스템) 기능 보강, 학습 과제 탑재의 편의성 제공 등의 몇 가지 기능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위두랑클래스를 찾게 될 거라 확신한다.

통계 메뉴에서 볼 수 있는 학생 개인의 메뉴별 이용 현황.(사진=고경열 수석교사)
통계 메뉴에서 볼 수 있는 학생 개인의 메뉴별 이용 현황.(사진=고경열 수석교사)

예기치 못한 이번 상황을 통해 많은 선생님들이 온라인 학습 플랫폼 활용과 온라인 콘텐츠의 제작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을 것이다.

부득이하게 이루어진 이번 경우와 달리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활용하는 노력과 연구가 더해진다면 오프라인 학습을 보충해주는 온라인 학습의 효용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이 주어진 학습 자료와 과제를 수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내에서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고 진행하면서 자기 주도적 학습역량을 기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본다.

지난 3주간 힘든 상황에서 학생, 교사, 학교를 이어 준 위두랑클래스의 역할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추가 개학연기가 결정된 지금, 휴업 4주차와 5주차의 학습 계획을 세우고 학습 자료와 과제를 개발하고 계시는 대구공고의 모든 선생님들의 노고와 열정에 감사를 드린다.

봄기운에 바이러스가 소멸되어 마음껏 야외 활동을 하는 밝은 얼굴의 학생들을 학교에서 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