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 나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 교육감은 "2020년, 선생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이재정 교육감(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31일 이른바 '박사방'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비밀방에서 스승의 딸을 살해 모의한 공익근무요원을 단호히 조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생님 한 분에게 말로 할 수 없는 갖은 위협과 폭력을 휘두르고 고통과 온갖 압박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가해한 사람을 신상공개해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42만명을 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육감은 "그 선생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데 대해 교육감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생님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청원 내용대로 사법당국에서 즉각적이며 단호한 조치를 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상처받으신 선생님을 위해 교육청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이런 일이 다시는 학교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논의해 구체적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제도적 문제도 있지만 관리에도 역시 허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더 깊이 연구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육감이 언급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박사방'에서 활동하던 공익근무요원에게 살해 협박을 당한 교사가 직접 올린 청원글이다. 31일 오전 8시40분까지 42만7000여명이 동참했다. 

교사의 청원 내용이 알려지자 교원단체는 교사 인권 보호 및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