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모인 자율형 사립고
좋은 습관 갖추는 66일간 신입생 기초교육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특목자사고의 대표적인 학교 중 하나는 충남삼성고다. 예비 교육자들 중에 소위 엘리트 코스도 존재한다. 이런 코스를 거친 교사들 중 일부는 스카우트 되어 가기도 하는 학교다. 

그래서 청소년 시절에 이러한 다양한 고교들의 프로그램을 간접적으로 알아보게 되면, 스스로가 추구하는 학업 목표를 높일 수 있는 동기부여와 재학 중인 고교에서 하지 않는 활동이라도 필요하다면 스스로 찾아볼 수 있는 자발성을 기르는데 자극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먼저 <미래를 여는 교육>이라는 이 책에서는 학교의 정체성을 뚜렷이 밝히고 있다. 

“우리학교의 선발 대상 또한 다른 기업 출연 자사고처럼 전국 단위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뽑는 명문대·명문고 프로젝트가 아니다.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는 것도 아니고, 충남에 근무하는 삼성 직원이면서, 자녀가 충남에서 중학교를 다닌 학생, 그리고 충남 거주 일반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그 어느 학교보다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모인 자율형 사립고라는 점이 굳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학교 특징 중 하나는 신입생 프로그램이다. MSMP(Miracle of Sixty six day Melting Pot)인데 이는 좋은 습관을 갖추는 것으로 66일간 신입생 기초교육이다.

여기에 인성교육을 중시하며 고려대에서 IB(인터내셔널 바깔로레아)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박하식 교장까지 계시고 학업역량 중심 프로그램과 윤리 리더십으로 뭉쳐진 선생님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완전체 교육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MSMP 프로그램은 런던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새로운 행동과 습관을 형성하는데 평균적으로 66일이 걸린다고 한다. 이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정한 것이다. 

그리고 학사일정을 고려할 때, 5월 첫 주는 2학기의 반이 지나는 기간이고, 첫 정기고사(중간고사)가 끝나는 기간이어서 66일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고 전한다. 

구체적으로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기본습관, 학습습관, 생활습관 등 세가지 영역에서 총 27개의 실천사항을 만들어 운영한다. 기본습관에는 시간지키기, 식사예절,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주요과제다. 

의미 있는 경험도 제공하는데, 바로 '부모님께 저녁 식사 대접하기'란 이벤트다. 입소 후 66일이 지난 다음에야 처음으로 집에 가게 되는데, 이 때 가사 시간을 통해 최소 네 가지 이상의 요리를 배운 뒤에 귀가하게 된다. 

귀가하는 날 저녁은 자녀가 손수 만들어서 줄 수 있도록 미션 수행을 하게 만드는데 이를 통해 부모님과의 새로운 차원에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서 1인 1위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1인 1위인 프로젝의 첫 단계는 수업시간 및 개별 활동을 통해 위인에 대해 알아보기,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이 파악한 위인의 삶을 모방하고 따라해 보기, 세 번째는 위인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발표해 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가고자하는 방향을 명확히 하고, 현존하는 인물을 위인으로 잡았을 때는 그와 동시대에 살면서 그의 행적을 실시간으로 알아보는 활동을 할 수도 있다. 

한편 교육과정 외에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양교육 등을 제공하기 위해 디플로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입시 과목 외에 졸업에 필요한 단위(대학에서 학점과 유사한 것)을 제시하고 전공하고 싶은 학과에서 요구되는 기본 준비를 할 수 있게 여덟 개의 트렉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교육과정을 타깃 커리큘럼이라고도 부르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공학 과정 이수를 위해서는 물리학이 필수로 되어 있고, 예체능 과정의 학생들은 2, 3학년 때 수학을 수강하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최근 대두되는 ‘고교 학점제’란 결국 고등학교의 교육과정도 대학처럼 운영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읽어볼만한 것 중 하나는 <외대부고 공신들의 진짜 1등 공부법>이란 책이다. 결국 학교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열정과 의지가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학업역량 높이기 사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학생들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여 중고교에 입학했을 것이다. 이러한 특목자사고 사례들은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으로서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의 간접 경험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이 책을 권한다.